정부가 올해 물류컨설팅 지원 사업에 총 11억74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컨설팅 지원 사업을 통해 화주의 다양한 수요를 충족함으로써 궁극적으로 화주와 물류기업의 해외 동반진출을 적극 이뤄내겠다는 방침이다.
해외동반진출·친환경물류사업 등 잇따라 소개
정부는 올해 화주와 물류기업의 해외시장 동반진출을 적극 돕는다는 계획이다. 대한상공회의소 최성구 선임연구원은 23일 대한상공회의소 중회의실에서 열린 '물류경쟁력 강화 지원 사업 사례 발표회'에서 올해 민관합동 물류지원센터의 사업방향을 설명했다.
2014년부터 시행 중인 해외 동반진출 지원 사업은 공동으로 해외시장에 진출하려는 화주·물류기업 컨소시엄에게 필요한 컨설팅 비용의 50%를 정부가 지원해주는 사업이다. 기업의 해외진출 초기 투자비용과 위험부담을 줄여 불확실성이 큰 해외시장 진출에서 정부가 마중물 역할을 하기 위해 도입됐다.
사업을 통해 정부는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총 28개 화주·물류기업 컨소시엄의 컨설팅 비용을 지원했다. 이 중 14개 컨소시엄이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해외 동반진출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화주사에서는 현대엘레베이터 화신 경인양행 승산산업 툴스피아 호텔롯데면세 랩투마켓 제너럴브랜즈가, 물류기업에서는 롯데글로벌로지스 판토스 CJ대한통운 삼영익스프레스 포맨해운항공 디티인터내셔널 한국로지스풀 일양익스프레스 등이 참여했다.
올해 정부는 약 50여개의 화주물류기업에 약 11억7400만원 규모의 예산을 지원할 계획이다. 자가·자회사 물류를 컨설팅을 통해 3자물류(3PL)로 전환하는 3자물류사업에 기업별로 500만원(간이진단), 2000만원(종합진단)의 지원금이 편성됐다. 지원 대상은 제조·유통·무역업체 등 화주기업이며, 컨설팅기관으로 물류기업이 참여할 수 있다.
또한 다수 화주기업의 운송·보관 등 물류공동화를 시행하는 공동물류 컨설팅 사업엔 기업별로 7000만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사업 참여대상은 화주, 조합, 연합회 등이다. 이밖에 화주-물류기업간 협업해 해외진출, 현지사업 확대 추진 시 물류업무 수행을 위해 기업당 4000만원(동반진출) 700만원(현지진출지원)의 지원금이 마련된다.
해양수산부는 국토교통부와 공동으로 추진 중인 '화주·물류기업 해외 동반진출 지원사업' 1차 공모를 3월26일부터 4월20일까지 진행한다. 지원을 희망하는 기업은 4월20일까지 대한상공회의소 민관합동 물류지원센터에 신청서, 사업 제안서, 증빙서류를 방문 또는 우편으로 제출하면 된다. 2차·3차 공모는 5월과 9월에 각각 진행될 예정이다.
온실가스 감축, 미세먼지 저감 등 친환경 물류기업 확대를 위한 지원사업도 이날 소개됐다. 교통안전공단 배혜성 책임연구원은 ▲물류에너지 자발적 목표관리제 ▲녹색물류전환사업 ▲우수녹색물류실천기업 ▲친환경물류 상생협력사업 등의 물류지원 방안을 소개했다. 물류에너지 자발적 목표관리제는 온실가스 배출 및 에너지 사용량에 대해 효율적인 목표 설정, 이행계획, 관리체게 등의 목표를 효율적으로 달성해야 하는 제도다.
화물차 50대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물류기업 또는 연간에너지 사용량 1200t 이상의 화주기업, 종합물류인증기업·우수화물인증업체·제3자물류 컨설팅사업 참여기업·물류대상 수상기업 등이 참여할 수 있다.
기업들은 통합단말기나 계측기 등으로 에너지 사용량을 측정하고 실제 수송량을 기록·관리해 기업 물류경영활동 전 과정에 대한 효율화 목표를 정부와 협의해야 한다. 녹색물류 전환실적 및 온실가스 감축효과 분석 후 정부로부터 검증을 받고 나면 우수녹색물류실천기업으로 지정받을 수 있다. 배 연구원은 "목표관리제는 강제적, 자발적으로 나뉜다. 앞으로 기준을 더욱 완화해 화주들의 참여를 늘려나갈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적의 컨설팅 통해 물류비 절감 실현
3자물류(3PL) 컨설팅 사업을 통해 물류비 절감을 이끌어낸 사례도 소개돼 눈길을 끌었다. SPC GFS(Global Food Service)는 식품가공기업 A사와 지난해 7월 3자물류계약을 체결, 현재 주문마감부터 출고와 반품까지 전반적인 물류업무를 대행하고 있다.
SPC GFS 한건호 과장에 따르면 A사의 저온창고는 노후화된데다 냉동 비축재고 초과로 만성적인 공간 부족의 상황에 놓였었다. 차량 체계는 지방권은 고정용차 및 순회배송을 하고 있어 지방거래처 확장이 매우 어렵고, 성·비수기 대응에 많은 제약이 따랐다. 물류장비 및 시스템 역시 수기로 관리되고 있고 유통기한 역시 수작업으로 진행돼 어려움이 발생했다.
▲ SPC GFC 한건호 과장이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
이에 컨설팅을 맡은 SPC는 A사의 원활한 3PL 물류운영을 위해 최적의 3자물류 거점을 제시하고 프로세스 표준화를 시행하는 한편, 입출고 프로세스 도입, 수배송 체계 개선, 물류정보시스템 도입 등을 진행했다.
한 과장은 "물류비 절감을 통해 A사의 매출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프로젝트 종료 이후에도 물류기법 관련 정보제공과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사후관리 시스템도 철저히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포맨해운항공 김승현 이사는 화주기업과의 중국 진출을 통해 물류비 절감을 이끌어낸 사례를 발표했다. 동반진출을 통해 화주사는 생산물품 다양화에 성공했으며, 물류사는 중국 내륙물류 시장 진출기반을 확보하는 성과를 일궜다.
국내 중소화장품 제조·유통업체들의 물류 개선방안을 도출해 기업들의 경쟁력을 제고시킨 사례도 나타났다. 삼영물류 윤한영 과장은 공동물류 컨설팅과 물류 합리화를 통해 무류 프로세스, 수배송, 물류센터, 물류인력, 물류비, 물류정보시스템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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