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희석 여수광양항만공사(YGPA) 사장이 광양항 300만TEU 목표를 재설정했다. 임기 내에 300만TEU를 달성한다는 포부다.
방 사장은 취임 1주년을 맞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광양항 컨테이너 물동량이 한진해운 사태 전 234만TEU로 정점을 찍었다가 이후 하락해 223만TEU까지 떨어졌다”며 이 같이 말했다. YGPA는 물동량 활성화를 위해 올해부터 인센티브 제도를 개편했다.
그는 지난해 3월17일 취임 이후 여수광양항 물동량 강화와 공사 부채 해소, 미래성장 신사업 발굴 등에 역점을 두고 사업을 진행해 왔다.
Q. 취임한지 1년이 지났다. 주요 성과는?
“취임 이후 광양항을 컨테이너뿐 아니라 철강 석유화학 자동차 등 다양한 화물을 처리하는 복합물류항만으로 활성화하는 데 중점을 두고 사업을 벌여왔다. 여수광양항은 지난해 총물동량 2억9400만t을 처리해 부산항에 이어 전체 화물 기준 국내 2위항에 올라 있다. 특히 수출입물동량은 2억2210만t으로 국내 1위다.
다만 컨테이너물동량은 0.8% 감소한 컨테이너물동량 223만TEU를 처리했다. 한진해운 사태 전 234만TEU로 정점을 찍었다가 계속 떨어지고 있다. 세계 해운얼라이언스 재편으로 화물이 이탈한 데다 중국 항만이 환적화물 인센티브를 공격적으로 시행한 결과다.
창립 당시 1조812억원에 달했던 금융부채는 지난해 말 기준 4040억원으로 줄었다. 부채비율은 30.3%로 떨어졌다. 연간 152억원이었던 이자도 126억원으로 줄었다. 올해도 원금 1550억원을 갚아 부채규모를 3690억원까지 축소할 계획이다.
석유화학부두 저장시설 구축, 글로벌 리스컨테이너 장치장 유치, 제2석유화학부두 건설사업 국비예산 확보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했다. 또 컨테이너 시설사용료 체계 개편, 환적화물 인센티브 강화, 24열 컨테이너크레인 3기 설치 등도 성과를 냈다.”
Q. 임기 내에 중점을 두고 추진할 현안사업은?
“광양항 물동량 증가를 위한 노력을 계속하겠다. 특별히 컨테이너 물동량 증가와 연계된 인센티브 제도를 강화해 총물동량 3억t, 컨테이너물동량 300만TEU, 매출액 1163억원 등 경영 목표를 달성해 나가려고 한다. 특히 미래 신성장 사업을 차질없이 추진하는 한편 광양항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해양산업클러스터 구축을 위해 항만물류 R&D(연구개발) 기업 수요를 조사하고 이를 기반으로 유관기관과 공동으로 투자 유치를 추진할 예정이다.
또 석유화학부두 저장시설 설치사업을 연내에 착공하고 이를 위한 저장시설 운영사 모집과 선정을 할 계획이다. 리스컨테이너 장치장 확보사업도 올 상반기 시설 준공과 운영 개시를 목표로 세척시설 설치공사에 들어간다. 자동차 환적중심기지 도약을 위해 포장공사를 마친 광양항 컨테이너부두 19~20번 선석을 일시장치능력 4만대, 연간 자동차 환적 처리능력 150만대 이상의 자동차전용부두로 전환할 계획이다.”
Q. 물동량 인센티브를 개편했다. 기대 효과는?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지난해 광양항은 컨테이너 223만TEU를 처리했다. 화물처리능력이 384만TEU인데, 58%밖에 못했다. 광양항의 좋은 시설을 제대로 활용 못하고 있는 거지. 올해는 245만TEU를 목표로 정했고 제 임기 안에 300만TEU를 해보고자 한다.
우선 화물 창출과 직결된 새로운 인센티브 제도를 시행한다. 지원 예산도 53억원에서 132억원으로 두 배 이상 늘렸다. 특히 정부의 시설사용료 재원 82억원을 확보해서 선사들에게 인센티브를 주려고 한다. 자동차부두와 컨테이너터미널 운영사에게도 인센티브를 주지만 기본은 선사들한테 혜택을 줘서 화물을 늘린다는 취지다. 지난해 물량보다 많이 가져오면 무조건 인센티브를 받는다. 특히 환적화물이 타깃이다.
국적선사를 보호하는 측면도 있다. SM상선이나 현대상선, 또는 근해선사들이 10만개를 늘리면 30억원을 가져간다. 현대상선과 SM상선이 10만TEU를 늘린다는 목표를 정했다더라. 두 국적선사가 목표를 달성하게 되면 60억원 정도 혜택을 가져갈 수 있다. 광양항이 컨테이너항만으로 만들어졌는데 (현재) 낙후돼 있어서 지역정서도 안 좋고 국가적으로도 자원 낭비다. 이를 해결하려고 한다.
인센티브와 별도로 부두 운영 경쟁력을 높이는 데에도 노력할 계획이다. 부두 공간 재배치와 운영사 통합 등 ‘광양항 컨테이너부두 경쟁력 강화 마련 용역’을 올해 하반기까지 마무리하겠다.”
Q. 광양항 항만배후단지 운영 현황은 어떤가?
“현재 광양항 배후단지에는 45개 기업이 입주해 기업 활동을 하고 있다. 지난해 광양항 항만배후단지 컨테이너물동량은 37% 늘어난 28만8000TEU였고 고용은 24.2% 증가한 1156명, 매출액은 45.2% 증가한 1331억원이었다. 공사에선 다각적인 투자유치 활동을 벌여 2020년까지 기업유치 57개, 처리물량 40만TEU, 고용창출 1500명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글로벌 기업의 광양항 이용 수요와 지역사회 요구를 반영해 서측배후단지 푸드존(3필지 23만㎡)에 전략적인 콜드체인 허브를 구축해 나가겠다. 또 최근 광양항의 신산업으로 부각되고 있는 중국 커피가공업체 유치를 추진 중이다.”
Q. 광양항 석유화학부두내 저장시설 구축사업은?
“광양항내 석유화학부두 물동량 증가에 따라 체선율이 계속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앞으로도 부두 이용 물동량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저는 취임 후 석유화학부두의 체선문제 해소와 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석유화학부두 저장시설이 조성돼야 한다는 의지를 갖고 곧바로 사업 타당성 검토를 시작했다.
지난해 12월 석유화학부두 저장시설 설치사업 타당성 연구용역을 했다. 용역을 토대로 저장탱크 설치사업은 총 사업비 267억원을 투자해 올해부터 2020년 까지 5천㎘ 용량의 액체화물 저장시설 5기, 3천㎘ 용량의 액체·가스화물 저장시설 2기를 확보하는 내용으로 진행된다. 저장시설설치로 석유화학부두 체선율이 12% 감소하고 화주엔 연간 10억원 가량의 체선비용 절감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조사됐다.
YGPA는 저장탱크의 사용료 징수를 통해 안정적인 신규 수입을 창출할 수 있다. 운영사 공모를 4월까지 진행해 설계 등의 절차를 거쳐 가능한 빠른 기간 내에 운영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
Q. 정부의 최우선 국정과제인 일자리 창출 정책은 어떻게 추진하고 있나?
“공사 취임 후 경영목표로 일자리 창출을 통한 공사의 공적기능 강화에 방점을 뒀다. 우선 여수광양항에서 근무하는 용역근로자를 정규직화하기 위해 지난해 12월6일 자회사인 ‘여수광양항만관리’를 설립하고 대상 직원 157명 중 1단계로 지난 3월1일 특수경비용역과 배후단지 시설관리 용역근로자 104명을 정규직으로 채용했다.
광양항 전기공급시설 관리, 항만전산시스템인 포트미스 관리, 월드마린센터 관리용역 등의 비정규직 53명도 올해 순차적으로 정규직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정규직으로 바뀌면서 직원들은 16%의 임금 인상 효과를 보게 됐다. 비정규직을 관리하던 외주기업에 들어가던 비용을 직원들에게 돌려주게 됐지.
악화됐던 노사관계를 회복해 정부에서 추진 중인 일자리나누기 제도의 노사합의도 이끌어 냈다. 복수노조 설립으로 노노갈등이 있었는데 3월16일자로 단일노조로 통합했고 이 과정에서 성과연봉제도를 도입할 수 있었다. 노조 통합을 협의하면서 직원들에게 성과연봉제에 대한 의견을 물었는데 81%가 찬성했다. 46개 공공기관 중 유일하게 성과연봉제를 도입한 기관이 됐다.”
Q. 최근 경영 효율화를 위해 기관 혁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들었다.
“우리 공사는 업무 프로세스 및 조직문화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제가 취임해서 가장 먼저 한 일이 바로 조직혁신이다. 경직된 조직의 효율화를 위해 의사결정 지원시스템을 구축하고 기획력을 강화하는 등 조직혁신을 단행했다.
또 ‘사람이 바뀌어야 조직이 바뀐다’는 생각으로 인적혁신도 추진했다. 조직이 너무 경직돼 있다는 생각에 조직 구성원들의 자율성을 높이고 강한 동기 부여와 역량 강화를 통해 조직의 변화를 이끌어 내고자 했다. 직원들의 교육에 대폭 투자하고 벤치마킹, 사내외 교육 참석 등을 독려하고 있다. ”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공사에 온지 벌써 1년이 지났지만 ‘현재의 위치에서 자신의 역할에 충실하며 꼭 있어야 할 사람으로서 맡은 바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 또 임기 동안 ‘333플러스’ 달성을 목표로 정했다. ‘333플러스’는 임기 동안 총물동량 3억t, 컨테이너 300만TEU, 부채비율 30% 이하 달성, 자회사를 포함한 직원 300명을 뜻한다.
우리나라 해운산업이 오랜 침체와 역경을 극복하고 다시 되살아나 국부가 물류에서 창출됐으면 좋겠다. 지금까지 부족했던 점은 더욱 보완해 나가면서 봉사하는 마음과 낮은 자세로 매사에 최선을 다하겠다.”
< 이경희 부장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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