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1-24 09:38

서아프리카 회복세에 선복 속속 늘어

수요개선보다 늘어난 공급에 ‘운임 압박’


극심한 침체를 보였던 아프리카항로가 점차 회복기미를 찾고 있다.

영국 컨테이너트레이드스터티스틱스(CTS)에 따르면 아시아-서아프리카의 3분기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동기대비 7%나 증가하며 2014년 4분기 이후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2년만에 처음으로 증가세를 보인 지난 2분기 3%의 성장률 보다 더 높은 수준이다.

1~9월 누적 물동량은 전년동기대비 3.2% 증가한 90만TEU를 기록했다. 현재의 성장률이 연말까지 유지된다면 2012년 120만TEU에 달하던 물동량에도 근접할 것으로 보인다.

영국 해운분석기관 드류리는 석유시장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데다 에볼라 바이러스 사태가 회복국면에 접어들면서 컨테이너 물동량도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서 아프리카의 주요 원유수출국인 나이지리아와 앙골라는 외화수입에 크게 의존하고 있어 원유수급에 크게 영향을 받고 있다.

서아프리카의 향후 전망은 2년 전보다 훨씬 밝지만 회복단계까지의 과정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2018년 전망은 올해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석유 생산량 회복으로 나이지리아는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이 올해 0.8%에서 내년 1.9%로 두 배 이상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프리카항로는 물동량 회복에도 불구하고 선사들이 바로 선복을 늘려 수요에 선제적으로 나서면서 운임하락 압박을 받고 있다. 서아프리카항로에 물동량과 운임을 개선되자 선사들은 8월부터 서아프리카항로에 선복을 늘렸다. 머스크라인과 CMA CGM은 지난 2월에 중단한 WAX2/FEW5 서비스를 다시 재개했다. 이 서비스에는 4500TEU급 컨테이너선 5척이 투입됐다.

또한 머스크라인은 4000TEU급 선박 11척이 배선된 신규 서비스 FEW7을 선보였다. 이 노선은 수에즈 운하를 통과해 지중해 및 중동에서 기항지를 추가했다. 코스코와 골드스타라인은 4200TEU급 6척을 투입해 극동에서 남아프리카 더반과 서아프리카 라고스, 테마를 연결하는 신규 서비스 WAX5/FA3를 개시했다. 하지만 이 노선은 몇 번의 운항후 중단됐다. MSC는 1만3000TEU급 선박을 운항하던 아프리카익스프레스서비스에서 더반 기항을 중단하고 서아프리카에 집중했다.

선사들의 이 같은 움직임은 8월에서 9월까지 선복량이 15%가량 증가하는 결과를 불러일으켰다. 코스코와 골드스타라인의 서비스 중단을 포함하면 12월 선복량은 전년동월대비 1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드류리는 “수요 전망이 개선되고 있지만 내년 서아프리카 수요가 크게 증가할 이벤트가 없다”며 “선사들은 너무 많은 선복량이 유입되지 않도록 조심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정지혜 기자 jhju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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