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선주상호보험조합(KP&I)은 지난달 30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영국계 선주배상책임보험조합(P&I클럽)인 스탠더드와 대형선박 인수를 위한 제2제휴 서명식을 가졌다고 2일 밝혔다.
KP&I는 선박금융 또는 화물운송 계약상의 제약으로 시장점유율이 저조했던 2만t 이상의 대형선박 인수를 P&I클럽 국제그룹(IG) 멤버인 스탠더드와 공동보험 형식으로 인수하게 된다. 상품명은 KSCM(Korea Standard Collaboration Mutual)이다.
9500t 이하 탱크선 유치를 위해 지난해 8월3일 싱가포르에서 공동인수 제휴(KSCF)를 체결한 바 있는 KP&I는 제2제휴까지 체결함으로써 사실상 선박 인수의 모든 걸림돌을 해소하게 됐다.
현재 국내 2만t 이상 선박 규모는 총 612척으로, 이 가운데 11%인 67척만 KP&I에 가입해 있다. 국가필수선대 75척 654만t과 전략화물 운송선박 86척 593만t 등이 비상사태에 대비해 KP&I를 선택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선박해양이나 캠코 지원선박 48척 262만t과 폐선보조금 등 정부 지원을 받는 선박들도 KP&I 가입에 긍정적이란 평가다.
서명식에 참석한 박정석 회장은 축사에서 “이번 제휴가 KP&I에 자극제 역할을 하여 KP&I가 한 단계 더 도약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며, 나아가 두 클럽의 업무협조 영역이 확대되어 KP&I가 글로벌 클럽으로 발전할 수 있는 이정표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스탠더드의 보험인수(언더라이팅) 담당임원인 존 라일리(John Reily)는 “한국 시장에 들어온 지 40년이 된 클럽으로서 한국 선주들에게 보답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돼 매우 기쁘다”며 “두 클럽뿐 아니라 한국 선주에게도 생산적이고 유익할 수 있는 제휴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답했다.
KP&I 문병일 전무는 “그동안 KP&I를 지원하고 싶어도 시장에서의 여러 제약 때문에 그러지 못했던 선주들이 많았는데 드디어 이러한 제약들을 해소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제휴를 중개한 마시런던 앤드류 레이놀즈는 “이번 제휴가 어두운 해운 시장에서 선주들에게 큰 힘이 돼줄 것을 확신한다”고 축하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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