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만공사(IPA)가 인천신항 배후단지 내 LNG 냉열 이용 냉동냉장 클러스터를 조성한다.
IPA는 30일 서울스퀘어 3층 중회의실에서 LNG 냉열을 이용한 냉동냉장 클러스터 구축 사업계획 설명 및 향후 일정을 알리는 사업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한국식품콜드체인협회 주요 회원사 및 관심기업, 항만물류기업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해 신선화물 물류창고에 대한 관심을 보였다.
냉동냉장 클러스터가 조성되는 인천신항에는 선광신컨테이너터미널(SNCT)과 한진인천컨테이너터미널(HJIT)이 위치해 있다. IPA는 이들 터미널 인근 LNG기지 3지구에 항만 배후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1구역 약 20만평(66만㎡)은 내년 연말, 2구역 94만㎡는 2019년말, 3구역 55만㎡는 2020년말께 각각 조성된다.
부지 조성 이후 들어설 물류창고는 1구역 2020년, 2·3구역은 2022년에 들어설 것으로 IPA는 내다보고 있다. 신선화물 물류창고는 1구역 부지 중 약 7만평(23만1000㎡)을 활용할 예정이다.
전체사업 대지는 7개 필지로 분할해 4개는 8500평(2만8000㎡), 2개는 8900평(3만㎡), 한 개는 1만7800평(5만9000㎡) 등으로 조성된다. 임대기간은 20년으로 임대연장 요청 시 10년 범위 내에서 사업실적 평가 결과 등을 고려해 기간 연장이 가능하다. 책정 임대요율은 ㎡당 월 2000~2500원을 구상하고 있다.
IPA는 다음달 입주기업 선정 공고에 나설 예정으로, 내년 1분기에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 및 협상에 나선다. 운영사는 ‘인천항 제1종 항만배후단지 관리규정’에 따라 사업계획서를 70점 이상 획득해야 한다.
이날 설명회에는 콜드체인 물류기지로 부상 중인 평택항을 사례로 인천항의 경쟁력을 묻는 질문도 나왔다. 이에 IPA 김종길 물류전략실장은 “평택항은 관로 길이가 15km에 달해 배관작업에 상당한 재원이 투입됐다. 또 탱크로리 차량의 열교환기 냉매를 이용해 콜드체인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인천신항은 한국가스공사가 바다로 버리는 LNG냉열을 이용하는 것으로 입주업체가 초기 투자비용만 조성하면 그 다음엔 특별히 부담할 비용이 없다”고 말했다. IPA는 -162°c의 LNG가 0°c로 기화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냉열을 신항 배후단지로 전달해 콜드체인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전기료와 유지비용 절감도 큰 경쟁력이다. 냉열을 활용하면 연간 전기료는 ㎡당 1만3000원에 불과하지만 산업용 전기를 활용하면 1만9000원에 달한다. 연면적 6만4000㎡, 입고율 60%를 기준으로 하면 창고 1개 동당 연간 3억6000만원의 전기료를 절감할 수 있다. 유지비용도 냉열창고는 ㎡당 1200원이지만, 기계식창고는 2100원으로 약 900원이 차이난다. 연면적 51만4000㎡의 물류창고에 적용하면 연간 2억6000만원을 아낄 수 있는 셈이다.
IPA 김 실장은 “최근 소비자들의 식생활 패턴이 변화하면서 대체먹거리가 많아졌다. 특히 웰빙푸드 수요가 늘어나면서 리퍼화물이 증가하고 있다”며 “신항 인근에 위치한 한국가스공사 LNG 인수기지에서 발생하는 미활용 초저온 냉열에너지(-162°c)를 이용한 저비용 냉동·냉장 물류센터를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IPA는 인천항에서 소량화물(LCL) 수출이 부족한 점을 지적하며 LCL 물류창고를 조성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현재 인천항으로 유입되는 LCL 수입화물은 대체로 인천내항에 위치한 물류창고와 남항 아암물류1단지가 전담하고 있지만, 수출화물용 물류창고는 부족한 실정이다.
이를 위해 7만여평의 콜드체인을 제외한 나머지 부지는 LCL 수출입화물을 처리할 수 있는 물류창고로 활용될 예정이다. 특히 1개동은 중소 물류기업을 위한 LCL 공동물류창고로 조성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 류준현 기자 jhryu@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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