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 컨테이너 물동량이 8개월 만에 200만TEU(20피트 컨테이너)를 돌파했다. 지난해보다 40일 가량 단축된 기록이다. 인천항만공사(IPA)는 인천항 컨테이너 물동량 가집계 결과 지난 2일 200만TEU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인천항이 200만TEU를 돌파한 건 지난 2013년 12월이 최초였다. 이후 200만TEU 달성까지 소요되는 기간이 매년 단축되면서 2014년과 2015년에는 11월에 기록을 돌파했고, 지난해는 이보다 한 달 앞당겨진 10월에 200만TEU를 달성했다.
IPA는 “2015년 12월 발효된 한·중 FTA 및 한·베트남 FTA의 영향 등으로 중국과 베트남 교역량이 꾸준히 늘고 있다”며 “이러한 가운데 2015년 6월 이후 인천신항 선광신컨테이너터미널(SNCT)과 한진인천컨테이너터미널(HJIT) 등 첨단 하역장비를 갖춘 부두시설이 공급된 효과가 나타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인천항은 FTA에 따른 교역량 증가와 신규 인프라 공급에 힘입어, 올해 중국 베트남 태국 등 아시아역내를 서비스하는 신규 컨테이너 정기 항로를 대거 유치했다. 3월 ‘KHX’, 6월 ‘HP3’, 7월 ‘TIS’, 8월 ‘TVX’ 서비스가 대표적으로 현재 인천항에서 제공 중인 컨테이너 노선은 총 49개다. 신규 항로 개척의 영향으로 중국과 베트남을 비롯한 주요 교역국과의 물동량도 전년 대비 높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부두운영사, 검역·통관기관, 항만 서비스기업 등이 고객에게 보다 좋은 물류환경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협업하면서 물동량 증대로 이어지고 있다.
IPA는 연말까지 신규 컨테이너 항로서비스가 추가 개설되고 국내외 수출입 경기가 지속될 경우, 세계 컨테이너항만 순위 40위권대 진입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인천항은 지난해 268만TEU를 처리해 개항 이래 가장 많은 물동량을 처리했고, 2015년대비 10계단 상승한 57위를 기록한 바 있다.
IPA 김종길 물류전략실장은 “지난 7월 운영 개시한 인천신항 소량화물(LCL) 전용물류센터가 활성화되고 11월 HJIT가 완전개장하면 물동량 증가세에 탄력이 붙어 연말에 300만TEU를 돌파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인천신항 배후단지, 냉동·냉장클러스터 단지 조성 등 인프라 구축을 통해 인천항이 수도권 관문항이자 환서해권 거점항의 역할을 다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 류준현 기자 jhryu@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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