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5-16 11:52

머스크라인, 1분기 영업익 -4200만弗 적자전환

물동량 10% 늘었지만 연료비 증가로 큰 폭 손실

 

선복량 세계 1위 컨테이너선사인 덴마크 머스크라인이 1분기에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15일 발표된 영업보고서에 따르면 머스크라인은 1~3월 세달 동안 매출액 55억9300만달러(한화 약 6조3172억원), 영업이익 –4200만달러(약 -474억원), 순이익 –6600만달러(약 –745억원)를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동기 49억7400만달러에서 10%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1600만달러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순이익도 3700만달러에서 적자전환했다.

실적 부진으로 영업활동에 따른 현금흐름은 지난해 4200만달러에서 올해 2800만달러를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33.3%나 감소했고 투하자본순이익률(ROIC)이 0.7%에서 마이너스로 돌아서면서 재무여건이 악화됐다.

1분기 40피트 컨테이너(FEU) 기준 평균운임은 지난해 1857달러에서 올해 1939달러로 4.4% 증가했다. 동서항로에서 해상운임이 23%나 증가했고 특히 아시아-유럽항로 운임은 작년과 같았다. 반면 남북항로는 전년동기보다 4.3% 운임이 하락했고, 아시아역내도 5.6% 감소하면서 평균운임은 소폭 증가에 그쳤다.

머스크라인이 1분기에 처리한 컨테이너 물동량은 260만1000FEU를 기록해 1년전의 236만1000FEU에서 10.1% 늘어났다. 동서항로에서 7.9%의 물동량이 늘었고, 운임이 하락한 남북항로와 아시아역내 항로에서는 두 자릿수 이상의 물동량 증가세를 보였다. FEU당 평균비용은 유가가 인상되면서 2060달러에서 2087달러로 1.3% 소폭 증가했다. t당 연료비는 178달러에서 320달러로 79.8%나 상승했다.

머스크라인의 쇠렌 스코 최고경영자(CEO)는 “1분기에 3억8100만달러의 연료비로 8천억달러의 손실이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올해 전년대비 10억달러 이상의 개선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해운산업 개선을 통해 머스크라인은 수익성이 회복과 2분기 시장점유율 유지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1분기 머스크라인의 선복량은 323만6천TEU로 전년동기 대비 8.1%가 늘어났다. 머스크라인은 284척 189만7천TEU규모의 자선과 355척 133만8천TEU의 용선을 운영했다. 3월 말 계선 선박은 3만5천TEU급 4척으로 계선량은 전체 시장의 2.5% 수준에 머물고 있다.

3월말 기준 머스크라인의 발주잔량은 38만6천TEU 규모 선박 27척으로 여기에는 2만6000TEU급 트리플 E 두번째 시리즈와 9척의 1만5천TEU급 선박, 유럽역내 서비스에 투입될 7척의 3600TEU급 아이스 클래스 선박도 포함된다.

한편, 최근 머스크라인은 함부르크수드 인수를 이사회에서 승인했다. 머스크라인은 이번 인수를 통해 2019년부터 연간 3억5000~4억달러 이상의 영업 시너지 효과는 물론 매출 및 시장 점유율 성장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정지혜 기자 jhju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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