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4-17 10:23

“냉동냉장화물도 이젠 LCL 콘솔로 보내요”

씨앤에어라운지 / 아이맥스FC 이상규 대표이사
국내 최초 인천-홍콩 리퍼콘솔서비스 선봬

“냉동·냉장(리퍼)화물, 단 하나라도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보내드려요.” 화주들의 물류비 절감을 돕기 위한 리퍼 소량화물(LCL화물) 서비스가 등장했다. 소량의 화물임에도 불구하고 컨테이너 하나에 통째로 실어 수출해야만 했던 기업들의 고민을 말끔히 날려버린 것.

국제물류주선업체(포워더) 아이맥스FC(Freight Company)가 ‘리퍼 컨테이너 콘솔 서비스’를 개척해 틈새시장 포문을 활짝 연다. 이 회사 이상규 대표이사는 자체 경쟁력을 무기로 화주들의 물류비 절감을 돕고자 리퍼 콘솔 서비스를 시작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고객물류비 절감위해 서비스 가동

지난해 우리나라 농식품 수출액은 약 61억달러로 2000년대 이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유제품, 소스류 등의 가공식품은 2003년 대비 2.4배, 가금육, 과실류, 산림 부산물 등의 농산물 역시 1.3배 늘었다. 향후 냉동식품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신선채소 과일은 연평균 상승률이 7%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해마다 신선화물에 대한 수요는 증가하고 있지만 정작 최우선 운영조건인 온도관리 등 지원체계는 미흡한 실정이다. 이 때문에 매년 7500억달러 규모의 식량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

이 대표는 10분의 1도 채우지 못하고 수출되는 리퍼 컨테이너를 보고 콘솔 서비스라는 틈새를 노렸다. 실제로 홍콩시장에 진출한 한국의 한 치킨업체는 식자재 준비 일정이 맞지 않아 소량의 리퍼 화물을 컨테이너에 실었다. 더 많은 화물을 실을 수 있는 공간이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높은 물류비를 지급하면서까지 컨테이너 한 대를 통째로 보내야만 했다.

이상규 대표는 시대의 흐름에 몸을 맡겼다. 고객들의 물류비 절감에 직접 뛰어들기로 한 것이다. 이 회사의 콘솔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LCL 화물로도 선적이 가능해 화주들의 물류비 절감은 물론 도착지에서도 변질되지 않은 신선한 제품을 받을 수 있다.

고객의 비용절감도 중요하지만 외부환경도 신사업을 개척하기에 빠져서는 안 될 중요 요소다. 이 대표가 리퍼 콘솔서비스의 새로운 지평을 열기 위해 주목한 시장은 홍콩이다. 한류 열풍과 원자력사고로 인한 일본 식품의 신뢰도 하락으로 한국 식품 프렌차이즈 기업들은 홍콩으로 대거 진출했다.

“홍콩의 한국식품 수입은 매년 8% 이상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고 중국시장 진출을 노리는 식품기업들에게 홍콩은 성공을 가늠할 수 있는 테스트 지역이라 할 수 있다.” 이 대표는 ‘남들이 하지 않는 일을 한다’라는 자존심 하나로 리퍼 콘솔서비스 네트워크를 개발해 ‘퍼스트 무버(First Mover)’가 되겠다는 의욕을 드러냈다.

리퍼콘솔과 일반화물의 수출입 프로세스는 크게 다르지 않다. 컨테이너 적입 전 차량운송과 창고보관 시 냉동·냉장시설을 이용해야 한다. 홍콩에 화물이 도착하면 고객의 비용절감을 위해 리퍼 컨테이너에 대한 콘솔작업과 통관이 동시에 이뤄져 운송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이달 스타트를 알린 리퍼 콘솔 서비스는 주 1항차로 인천과 홍콩을 잇는다. 이 대표는 향후 홍콩에 이어 동남아시아를 타깃으로 공략 지역을 다변화할 계획이다. “생소한 분야이다 보니 많은 문의가 들어오고 있어 컨설팅을 하며 일일이 대응하고 있다. 화주를 시작으로 포워더 콘솔사까지 범위를 넓혀 고객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다.”

맞춤형 프로그램 개발 통해 고객니즈 충족

아이맥스FC가 개발한 기업 맞춤형 IT 프로그램도 리퍼 콘솔서비스의 신뢰도를 더욱 높여주는 원동력이다. 차세대 통합물류 시스템 구축을 위해 개발된 ‘지 원 시스템(G.One System)’은 고객들의 물류 경쟁력 강화를 돕고 있다. 프로그램을 통해 실시간으로 수출입 물류 통합정보를 관리하는 것은 물론 사용자 중심의 UI(사용자 인터페이스) 환경 지원과 다양한 내외부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실시간 추적, 긴급 사고발생 알림, 문서작성 및 정산, 주문관리, 선적현황, BL(선하증권) 등을 연계해 언제 어디서든지 화물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올해로 창립 10돌을 맞은 아이맥스FC는 미주·유럽 수입화물을 기반으로 성장해 왔다. 회사 설립 시 리먼 브라더스 금융위기에도 불구하고 임직원 모두 한마음으로 똘똘 뭉쳐 위기를 극복했다. 단순한 포워딩 업무에서 벗어나 자체 물류시스템 개발과 컨설팅을 진행한 게 회사의 성장에 큰 도움이 됐다. 고객의 신뢰를 얻기 위한 AEO(수출입안전관리우수업체) 인증도 지난 2012년 획득하며 회사의 기틀을 더욱 공고히 했다.

이번에 첫 가동에 들어간 리퍼 콘솔 서비스도 회사의 지속성장을 위한 주춧돌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이 대표는 모든 임직원이 혼연일체가 돼 앞으로도 회사와 고객이 동반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최초로 시작했다는 점에서 큰 자부심을 갖고 고객의 물류비 절감에 앞장서겠다. 리퍼 콘솔 서비스 1호 포워더, 아이맥스FC의 향후 행보를 지켜봐 달라.”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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