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선주상호보험조합(KP&I클럽)은 1% 성장한 연간보험료 3109만달러로 갱신을 마쳤다고 10일 밝혔다. 회원사는 217곳, 선박척수는 1088척으로 지난해에 견줘 각각 11% 4% 증가했다. 반면 가입톤수는 한진해운 파산의 영향으로 11% 감소한 2169만t(총톤수)에 머물렀다.
케이프벌크선 확대에 주력한 결과 시도상선 현대상선 폴라리스쉬핑 대한해운에 이어 SK해운 팬오션까지 이번에 유치함으로써 국내 주요 대형선사를 회원사로 확보하게 됐다.
시도상선 고려해운 신라교역 등은 IG(P&I 국제그룹)로부터 KP&I로 대거 이동했으며 SM상선 덕양해운 유니코로지스틱스 한유L&S 등이 새로운 회원사로 이름을 올렸다.
비상준비금(Free Reserve)은 42억원 증가한 51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7년 간 외국 IG 소속 클럽들이 보험료를 24~41% 인상하는 동안 KP&I는 인상률을 4.5%로 억제하면서도 “무모한 성장 지양, 신중한 위험선택” 정책을 기반으로 이 같은 성과를 냈다.
지난해 영국계 스탠다드클럽과 공동인수협정(KSC)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시작한 KP&I는 올해도 대형선 유치를 위해 IG클럽과 제휴를 확대할 예정이다.
KP&I 박정석 회장(고려해운 회장)은 "선박 신조는 부진한 반면 매각과 해체는 급증하고 보험중개사를 앞세운 IG 클럽들의 저가요율 공세가 극심한 가운데 국내 해운업계가 우리 시장을 우리가 지켜야 한다는 상생의지를 보여줘 소폭의 성장을 이룰 수 있었다"며 "10배나 큰 IG클럽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선 ‘규모의 경제’를 조기에 확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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