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2-24 14:08

호주항로/ 中 춘절 연휴에도 안정세 유지

내달 1일 TEU당 300달러 GRI
호주항로는 중국 춘절(중국 설) 연휴 직후 한국과 중국의 온도차가 크게 나타나고 있다. 호주항로 물동량을 쥐락펴락하고 있는 중국은 춘절 이후 수출물량의 급감으로 운임하락이 지속됐다. 중국 상하이항운거래소에 따르면, 상하이발 호주 멜버른향 운임은 1월6일 기준 20피트 컨테이너(TEU)당 892달러를 기록해 높은 운임이 형성됐지만 2월10일에는 660달러까지 떨어졌다. 전월대비 230달러나 하락한 셈이다. 새해부터 이 항로 운임은 급락을 거듭하고 있다.

한국 시장은 중국 물량이 급감해 2월초 일시적인 충격이 있었지만 빠르게 안정화됐다. 한국발 수출물량은 주로 본선인도화물(FOB화물)과 같은 계약화물이 많아 연중 운임이 안정적인 편이다. 한국발 호주향 운임은 TEU당 500~600달러 선에서 형성돼 있다.

아시아·오스트레일리아협의협정(AADA)은 3월1일께 한국발 호주향 해상항로에서 건화물·냉장화물에 TEU당 300달러, 40피트 컨테이너(FEU)당 600달러의 운임인상(GRI)을 실시할 계획이다. 선사 관계자들은 “1월1일께 적용됐던 TEU당 500달러의 GRI는 큰 소득을 얻지 못했다”며 “3월께 시행되는 GRI도 수요에 따라 일부 인상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선사들은 춘절 이후 운임 하락을 막기 위해 한 차례 임시결항(블랭크세일링)을 실시했다. 중국은 대체로 춘절이 지나면 수출화물량이 절반가량 줄어든다. 수요 부진으로 운임 하락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이 시기에 선사들은 블랭크세일링을 실시하고 선박 정기 점검 및 수리에 나선다. 한국 시장은 대부분의 선사가 한 차례씩 블랭크세일링에 들어갔다.

호주항로는 비수기에 접어들면서 수급이 악화되고 있다. 상하이거래소에 따르면 일부 선사는 스폿운임을 소폭 내리기로 협의했다. 스폿운임을 내려서라도 급감한 물동량을 늘리겠다는 계산이다.

한국발 호주행 소석률(선복 대비 화물적재율)은 60~90%까지 다양하게 나타났다. 계약화물 유치 여부에 따라 선사들의 소석률은 양극으로 나뉘었다. 계약화물을 많이 유치한 곳은 춘절 연휴로 선적이월(롤오버)된 화물을 처리하느라 소석률이 80~90%에 가까웠고, 그렇지 못한 선사는 60~70%에 머물렀다.

한편 올 5월께 일본선사 MOL이 ‘AAE 펜듈럼 서비스’를 시작할 경우 호주항로도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MOL과 AAE 서비스 컨소시엄을 맺은 선사는 머스크 MSC 함부르크수드다. 기존 AAS 서비스 컨소시엄의 회원사 중 이 세 곳은 일찌감치 AAE 컨소시엄에 승선했지만 나머지 현대상선 하파그로이드 APL은 아직 특별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AAS 컨소시엄의 존속 여부가 주목되는 대목이다.

NEAX 컨소시엄도 변화가 주목된다. MOL이 이 컨소시엄에도 선박 한 척을 배선하고 있는 까닭이다. AAE를 출범할 경우 NEAX에선 빠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항로 관계자는 “아직까지 컨소시엄 재편이 확정되지 않아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 류준현 기자 jhryu@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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