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2-24 14:05

구주항로/ 춘절 특수 끝나도 운임·소석률 ‘안정’

2M, 4월 북유럽 신규 서비스 개시
2월 구주항로 해상운임은 중국 춘절연휴 물동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큰 낙폭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상하이항운거래소가 2월10일 발표한 상하이발 북유럽항로 운임(현물)은 20피트컨테이너(TEU)당 913달러를 기록했다. 아시아-지중해항로 운임도 TEU당 876달러를 기록했다. 전달 같은 기간에 비해 약 150달러 가량만 빠진 운임수준으로 매년 춘절 이후 급감했던 것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올해는 춘절 전 밀어내기 효과로 그 동안 나가지 못했던 재고들이 풀리면서 예년보다 더 높은 수요를 촉발시켰고, 연휴 이후에도 일정수준 이어지면서 급격한 운임하락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여기에 선사들이 임시결항(블랭크세일링)으로 선복을 일시적으로 줄이면서 운임하락을 방어했다.

2월 중순 현재 한국발 북유럽지역 소석률(선복 대비 화물적재율)은 전달 대비 느슨해진 편이지만 90~100% 수준을 보이고 있다. 월말에는 제조업체의 밀어내기 물량이 선적되는 만큼 선사들은 다시 소석률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선사들은 3월 운임인상 계획은 없는 상태다. 일부 선사들은 운임인상을 진행할 계획이지만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이후 구주 취항 선사들은 운임인상 공지가 담합의 소지가 있다는 EC(유럽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각 선사마다 기본운임인상(GRI)대신 유가할증료(BAF)와 터미널조작료(THC) 성수기할증료(PSS) 등을 포함한 총 운임을 공지하고 있다.

4월 대대적인 얼라이언스 재편으로 항로마다 선박들이 새롭게 재배치 되는 만큼 3월까지 시장에서 큰 변동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재편 이후에는 일시적인 정시율 하락과 더불어 선복이 늘어나 운임하락을 부채질하는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

한 선사 관계자는 “얼라이언스 재편이 시작되면 기존보다 더 큰 선박이 투입되는 만큼 화물유치를 위한 운임경쟁을 촉발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 전까지는 운임은 현재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선사 관계자는 “4월부터 선박이 새로운 항로에 투입되면서 스케줄이 대폭 바뀌는 만큼 선사들의 운항 정시율이 하락 할 수 밖에 없다”며 “제품 납기일을 지키려는 화주들은 안정적인 선복을 확보하기 위해 분주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머스크라인과 MSC가 참여한 2M얼라이언스는 아시아-북유럽항로 신규 서비스인 AE7(MSC 콘도르)를 4월1일부터 선보인다. 동중국에서 네덜란드 로테르담과 독일 함부르크를 잇는 AE7서비스는 상하이에서 로테르담과 함부르크까지 운송기간이 각각 3일씩 단축된다. AE7을 이용하면 상하이에서 로테르담까지 운송기간은 25일가량 소요된다. AE7의 기항지는 닝보-상하이-탄중펠레파스-로테르담-함부르크-브레머하펜-빌헴름스하펜-펠릭스토 순이다. AE7에서 2M과 전략적 협력을 맺은 현대상선은 2M의 일부 선복구매를 통해 유럽서비스를 진행한다.
 

< 정지혜 기자 jhju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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