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1-23 09:35

"청주·대구공항 흑자 전환, 지방공항 시대 열리나"

청주공항은 20년, 대구공항은 56년 만에 흑자 전환

1997년 4월에 개항한 청주공항이 개항한 지 거의 20년 만에 흑자를 기록했다. 지금껏 흑자라는 말은 생각지도 못했던 지방공항들이지만 항공시장이 커지면서 지방의 공항들이 흑자를 기록하기 시작했다. 특히 청주공항은 연평균 46억원의 규모의 빚을 지고 있어 충청도의 애물단지로 전락할 수도 있었기에 이번 흑자가 더욱 반갑기만 하다. 이번 흑자로 민영화 그늘에서도 어느 정도 벗어 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 한국공항공사는 청주공항이 2016년 약 5억원의 흑자를 낼 것으로 관측했다. 흑자의 구체적인 원인은 LCC(저가항공사)들의 운항편수 증가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흑자공항인 대구공항의 경우 2007년 흑자를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이는 소송에서 이겨서 발생한 수익이 포함됐기 때문에 공항운영 만으로 흑자를 기록한 것은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다. 공항공사는 대구공항이2016년 9억원의 수익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 대구공항의 경우도 흑자전환의 주요원인이 LCC의 성장이라고 덧붙였다.

LCC와 지방공항 전망

청주공항은 이스타항공이 주력거점으로 삼은 공항으로 2009년에 이스타항공이 첫 취항한 이후 지금까지 청주공항에서만 7개의 국제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대구공항의 흑자 역시 티웨이항공의 ‘대구공항 거점정책’이 주요한 원인이다. 대구공항에서만 티웨이의 국제노선이 9개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대구공항과 청주공항의 흑자로 전환하게 된 배경엔 LCC들의 성장이 있다. LCC 항공사를 통해 대구공항과 청주공항을 이용하는 것이 김포, 김해공항에서 출발하는 것보다 저렴하기 때문에 수요가 증가하게 된 셈이다. 이것이 대구, 청주공항이 흑자를 기록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물론 청주공항과 대구공항의 경우, 접근성이 좋다는 지리적인 이점도 있다. 청주공항은 수도권과 전라도로 이어질 수 있으며, 대구공항은 경상도 지역으로의 접근성이 편리하다. 물론 전라도에는 무안공항이 있지만 LCC의 운항편수가 미미하기에 청주공항이 상대적으로 많은 이익을 취하고 있다. 두 공항의 향후 전망도 대체로 밝은 편이다. 전문가에 따르면 아직 우리나라의 항공시장은 성장 추세에 있는데 청주공항의 경우는 지리적인 이점이 상당히 크기 때문에 가파른 성장세를 계속 이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구공항의 경우 김해공항의 확장까지 아직도 많은 시간이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대구 역시 성장이 지속되고 이번 흑자를 이어나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불안요소도 존재하기에 섣부른 판단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우선 세계유가가 증가추세로 돌아섬에 따라 항공권 가격도 영향을 받아 수요가 위축될 수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 또한 과거 ‘메르스 사태’로 인한 관광객 수 급감, 동남아 및 중국의 국제정세의 불안과 관계경직 등 여러 위험 요소가 존재하기에 앞으로의 상황을 잘 대처해 나갈 수 있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덧붙였다. 

< 송병훈 대학생기자 sbh9310@naver.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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