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1-22 21:01

BHP빌리턴, 벌크선 용선 계약방식 변경

시장연동 용선계약에서 고정운임율 방식으로 바꿔
호주 대형자원회사 BHP빌리턴이 케이프사이즈 벌크선의 용선 계약방식을 바꾸고 있다.

2009년 이후 전면 채택해 온 시장 연동방식의 용선 계약에서 고정 운임율 방식으로 바꾸면서 일본 선사들과 1~2년의 기간 용선을 체결하고 있다.

BHP빌리턴의 이 같은 행보에 대해 일본해사신문은 “해운 불황 장기화로 해외선사들의 경영 불안이 확산되는 가운데 해운회사의 신뢰성 및 경영의 투명성을 중시한 파트너십 구축을 꾀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시황 연동의 용선 계약은 영국 발틱해운거래소 시장 지표를 바탕으로 용선료가 변동되는 구조다. BHP빌리턴은 철광석 생산 연 2억5000만t 규모를 자랑하며, 철광석의 C&F(운임포함) 판매 확대에 따라 케이프사이즈의 용선자로서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이 회사는 2008~2009년부터 철광석 및 원료탄 커모디티(일반상품)화의 흐름을 케이프사이즈에 반영했다. 수급과 비용 변동의 동기를 겨냥하는 리스크 헤지 기법으로 용선 계약시 시장 연계 방식을 채택하면서 고정 운임율 방식에서 전면적으로 바꿔 왔다.

그러나 일본 선사들 대부분은 시황 연동 용선계약에 소극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 선사들은 스폿 대선과 같은 시황 변동 리스크를 떠안게 된다. 또한 스폿 대선과 같이 시장에 따라 기간 대선으로 전환할 수 있는 자유로운 의사 결정이 불가능해진다.

BHP의 정책 전환의 계기가 된 것은 경영 책임자의 교체다. 2008년부터 CEO(최고경영책임자)였던 마리우스 크롯퍼즈씨가 2013년 5월에 사임했다. 후임으로 비철 부문 책임자인 앤드류 맥켄지씨가 승격하며 커모디티화 전략에 변화가 생겼으며, 약 1년 전 해운 담당 간부의 이동으로 고정 환율화에 더욱 박차가 가해졌다.

드라이 불황이 계속되는 가운데 신뢰성을 바탕으로 한 운항 선사 선별의 중요성은 점점 커지고 있다. 일단 선사의 경영파탄 및 해난 사고가 일어나면 자원 회사의 생명선인 원료 출하 체인에 큰 타격을 주기 때문이다.

BHP는 영국 호주 최대 자원 회사 리오틴토와 2001년부터 선박 등급 기관 라이트십을 운영하는 등 지금까지 선박의 품질평가에 주력해왔다. 또 최근에는 해운회사의 사회공헌 및 환경 부하 절감 등의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도 중요한 평가 대상이 되고 있다.

< 외신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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