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평택항, 맞춤형 특화 경쟁력 확보

▲ 김정훈 경기평택항만공사 전략기획팀장 (고려대 언론학석사 / 전 경향신문·중앙일보 기자)

해양수산부는 지난 9월29일 제3차 전국 항만기본계획 수정계획(2016~2020)을 고시했다. 그간 항만법 개정(1991)을 통해 1차 항만기본계획(1992~2001)을 수립하여 권역별로 특화된 화물유통 기능 중심과 항만시설들을 확충하고 운영체계(관영→민영)를 전환하여 항만 효율을 높여왔다.

이어 2차 항만기본계획(2002~2011)을 수립, 화물유통 중심에서 부가가치를 창출해 나가는 국가산업으로의 육성과 우리나라의 지리적 이점을 극대화한 수요창출 측면에서 권역별 거점항만 개발을 추진해왔으며, 급변하는 항만물류 여건과 동북아 항만간 경쟁심화 등으로 2차 수정계획(2006~2011)을 보완하여 양적성장에서 질적성장으로의 항만정책 패러다임 전환으로 부가가치를 창출시켜왔다.

3차 항만기본계획(2011~2020)은 물류와 레저, 문화가 공존하는 고부가가치 항만육성을 이끌기 위한 항만기능의 다양화와 항만별 특화전략, 해양관광 수요 따른 인프라 공급·확충 등을 담았으며, 이번 3차 항만기본계획 수정계획은 급변하는 해운·항만 여건을 반영하여 항만별 특성에 맞는 물류기능을 한층 강화하고 배후산업 및 지역 경제활동을 지원하며 항만공간을 다양하게 활용해 고부가가치화를 실현하고 해양관광 활성화와 지역 밀착형 사업을 확대하는 방안들을 담고 있다.

우리나라는 항만물류를 통해 수출입 화물의 99.7%를 처리하며 세계 9위 무역대국으로의 도약과 국가경제 성장발전을 크게 견인해왔다. 그만큼 항만은 중요한 국가산업으로의 역할을 담당해 온 것이다.

평택항의 항만육성 기본방향은 동북아 교역중심항으로 수도권 및 중부권 대중국 거점항의 역할 수행을 위해 맞춤형 부두개발·운영을 큰 축으로 하고 있다. 이번 기본계획의 수정계획 마련을 통해 부두별 화물처리 증가세에 따른 기능 조정을 명확히 한다는 것이 해수부의 방향이다. 한 마디로 옳다. 처리되는 품목별 물동량 상황을 고려하여 기능을 재배치하는 것은 항만물류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뿐 아니라 배후에 자리한 산업단지 각각의 특성에 맞춰 물류처리가 원활히 가능하게 지원하겠다는 속 뜻이 내포되어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항만물류 효율성을 배가할 수 있는 배후 물류수송망(진입도로 확충, 배후단지 연결교량, 항만 산업철도 신설 등) 구축이 차근차근 적기에 마련되어져야 하겠다.

수정계획에 있어 항만운영과 관리 측면에서 눈에 띄는 대목이 있다. 2020년 완공될 예정인 평택항 신규 국제여객부두 건립에 따라 여객·친수·관광 측면을 연계한 해양관광기능의 강화와 포승지구 외항 동부두에 자리한 자동차부두의 특화운영을 바탕으로 국내자동차산업에 있어 중심항만으로 육성 관리해 나간다는 정책운영방향이다.
이제 평택항의 맞춤형 특화발전 전략을 바탕으로 항만 부가가치를 극대화하여 지역경제 발전에 활력소가 되는 다시말해 견인차 역할을 지속해 나아가야 하겠다.

평택항 카페리선을 통한 여객 수송실적을 살펴보면 지난해 49만4천여명을 기록하며 꾸준한 상승폭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2005년부터 현재까지 누적 여객수송실적은 439만4316명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의 비중이 지난 2014년부터 역전현상을 보이며 눈에 띄는 증가세를 나타냈다. 2014년 카페리 이용객 내·외국인 현황을 비교해 보면 내국인 43.4%(21만2798명), 외국인 56.6%(27만7849명)이였으며, 2015년에는 내국인 39.6%(19만5920명), 외국인 60.4%(29만8820명), 2016년 8월 누계 내국인 26.5%(7만4674명), 외국인 73.5%(20만8620명)을 보이며 뚜렷한 상승곡선을 그렸다.

이처럼 분명한 외국인의 비중이 늘어나는 만큼 이를 수용하는 관광벨트가 조속히 마련되어져야 한다. 2020년 신규 국제여객부두가 조성 계획에 있어 크루즈 1선석 개발이 반영되어 있음을 주목해야 한다. 전용부두 마련을 통해 해양관광 인프라를 확충한다는 방향이 반영되어 있는 만큼 유커(遊客·중국관광객) 유치는 물론이요, 보다 전략적으로 싼커(散客·개별여행객) 유치를 위한 해양관광 활성화 방안 수립을 마련해야 하겠다.

평택항 내 주거 및 문화·상업시설을 조속 도입하기 위해 2종 항만배후단지 조성을 이루고 국내 자동차 물류처리 6년 연속 1위라는 금자탑을 쌓아가고 있는 평택항에 특화된 자동차 클러스터를 조성하며 하루빨리 평택호관광단지 개발사업이 본 궤도에 올라 항만의 정주기능을 높이고 항만-도시개발 연계한 공동발전이 이끌어지길 기대해본다.

필자는 사람과 화물이 모이는 평택항을 만들자고 말하고 있다. 이제 판은 펼쳐졌다. 적기에 조성되고 공급되는 일만 남았다. 평택항만의 특색을 극대화한 맞춤형 특화발전을 통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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