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0-28 17:47

한중항로/ 2분기 연속 수출물동량 플러스성장

수입운임은 약세 기조 지속
한중항로 물동량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수출물동량과 수입물동량의 쌍끌이 성장은 선사들에게 힘을 보태고 있다. 3분기 한중항로 물동량은 총 71만2600TEU를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의  65만9600TEU에 비해 8% 성장했다. 1분기 소폭(-0.6%)의 하락세로 시작한 한중항로는 2분기 4%의 플러스로 돌아선 뒤 하반기 이후에도 성장곡선을 이어가고 있다. 직교역(로컬) 화물은 9.8% 늘어난 66만6300TEU, 환적(피더)화물은 11.8% 감소한 4만6200TEU였다. 한중 양국 수출입화물은 늘고 있지만 피더화물의 감소세가 표면화 된다는 점은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수출화물이 늘어난 건 고무적이다. 같은 기간 한국발 중국행 물동량은 27만9500TEU로, 1년 전의 25만9000TEU에 비해 7.9% 성장했다. 1분기 -7.4%의 부진을 보였다가 2분기 2.5%로 플러스전환한 데 이어 3분기엔 성장률을 더욱 높였다. 항구별로 닝보행 물동량은 2만6400TEU로 59.8% 늘어나는 호조를 보였다. 상하이행 물동량은 7만9900TEU를 기록, 8.9%의 증가율을 보였다. 다롄행은 4.9% 늘어난 1만6300TEU, 톈진(신강)은 0.5% 늘어난 4만4000TEU였다. 반면 칭다오는 6.7% 감소한 3만3600TEU에 머물렀다.

수입화물은 8.1% 늘어난 43만3100TEU로 집계됐다. 1분기 4.6% 2분기 5%에 이어 3분기까지 견실한 성장곡선을 이어가고 있다. 수입항로에선 8만5100TEU를 기록한 칭다오가 10.5%의 성장률로 분위기를 이끌었다. 다롄항은 8.8% 늘어난 3만5600TEU, 상하이항은 8.3% 늘어난 10만7100TEU, 닝보항은 7.5% 늘어난 2만7100TEU였다. 하지만 톈진은 7.8% 감소한 5만400TEU를 처리했다.

물동량 성장에도 불구하고 운임은 좀처럼 상승세를 띠지 못하고 있다. 수출운임은 운임공표제 도입 이후 마이너스운임이 모두 퇴출됐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선사들은 중국 상하이행 운임을 20피트 컨테이너(TEU)당 30달러 수준으로 공표했다. 거기다 터미널조작료(THC)는 선적지에서 11만5000원, 도착지에서 775위안(약 13만원)을 받는다. 무엇보다 THC를 제도 도입 전처럼 할인해주지 않는다는건 선사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THC로만 250달러 가까운 수익을 챙길 수 있는 까닭이다.

반면 수입항로는 사정이 썩 좋은 편이 아니다. 물동량은 지속적인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운임은 악화일로다. 상하이항운거래소에 따르면 10월14일자 상하이발 부산행 운임은 94달러를 기록했다. 수입 운임은 지난해 초만 하더라도 200달러를 호가했었다. 시나브로 하락세를 띠다 올해 8월부터는 100달러선이 무너졌다. 수입항로에선 유가할증료(BAF) 190달러, 통화할증료(CAF) 30달러가 운임표에 올라 있다.

해상운임을 제외하더라도 부대운임으로만 200달러 이상이 부과된다는 의미다. 하지만 100달러 아래로 실제 운임이 징수된다는 건 그만큼 선사들이 부대할증료를 할인해 주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선사 관계자는 “상하이항운거래소에서 발표하는 운임이 어떤 식으로 집계되는지 모르겠지만 실제 운임은 이보다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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