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0-28 17:37

북미항로/ 성수기 효과에 한진해운 사태까지…화물 넘친다

11월1일 FEU당 600달러 운임인상
한진해운 공백에 중국 국경절 연휴 이후 밀린 수출물량까지 겹치면서 북미항로 해상운임은 고공행진 중이다.

상하이항운거래소가 10월14일 발표한 상하이발 미서안항로 운임(현물)은 40피트컨테이너(FEU)당 1749달러, 북미동안은 FEU당 2447달러를 기록했다. 전주대비 각각 228달러, 146달러 이상 올랐다. 한진해운의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개시 후 2개월이 지났지만 여전히 외국적선사와 현대상선에 화주들의 화물 쏠림 현상이 지속되면서 운임을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해 이맘때 상하이발 미서안이항로 운임이 FEU당 1100달러, 미 동안은 2천달러 수준에 머물며 좀처럼 회복하지 못한 것과 비하면 대폭 인상된 수준이다.

중국 국경절 연휴 전 밀어내기 물량으로 9월15일 추석연휴에도 FEU당 400달러의 성수기할증료를 시행했던 북미항로는 국경절 연휴 이후 10월 중순 다시 운임강세를 보이고 있다.

선사들도 선박 가득 화물을 채우고 있다. 10월 북미항로 취항선사들은 선사별로 차이를 보이고 있지만 한국발 미서안북부(PNW)지역과 서안남부(PSW)의 소석률(선복대비화물적재율)은 100% 수준을, 북미동안도 비슷한 수준으로 선박을 채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북미항로 점유율이 7.6%에 달하던 한진해운의 빈자리를 나머지 선사들이 메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현대상선이 수출차질을 빚고 있는 화주들을 위해 대체선박을 투입하고 있고, 2M 얼라이언스가 9월 중순 북미서안에 신규 서비스를 늘렸지만 한진해운의 선복을 다 채우진 못했다.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수출화물도 늘어나면서 10월말까지 높은 운임수준과 소석률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통관 통계서비스 JOC피어스에 따르면 아시아 18개국발 미국의 9월 컨테이너 화물량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134만6000TEU를 기록했다.

한국발 북미 수출물량은 6만5500TEU로 전년동월대비 4.9% 증가했다. 1위 수출품인 자동차부품이 3개월만에 증가세로 돌아섰고, ‘타이어 및 튜브’품목도 전년동월대비 12.6% 증가했다. 8월 말에 법정관리에 들어간 한진해운의 9월 물동량은 40% 이상 감소한 5만6000TEU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외국적선사 관계자는 “중국발 수출물량 강세가 지속돼 11월초까지는 소석률이 가득 찰 것으로 예상된다”며 “11월 중순 이후부터는 물량이 빠질 것 같다”고 말했다. 

선사들은 10월15일부로 FEU당 600달러의 기본운임인상(GRI)을 운임인상을 시행했지만 2분의1 정도를 시장에 적용했다. 선사들은 11월에도 FEU당 600달러의 운임인상을 시행할 계획이다.

한 선사 관계자는 “운임강세와 물동량 강세가 유지되고 있지만 12월에는 본격적인 비수기로 접어들어, 선사들이 윈터프로그램을 통해 선복을 줄이지 않는다면 매달 GRI에 나선다고 해도 운임하락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 정지혜 기자 jhju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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