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0-19 10:07

밀려드는 특송화물 통관 걱정없어요동영상

물류센터를 찾아서/ 인천세관 특송화물 전용 물류센터

최근 국경을 초월한 크로스보더(Cross boder) 전자상거래(E-Commerce)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중국의 알리리서치는(Ali Research)는 세계 온라인쇼핑 거래액이 2014년 1조5960억달러(약 1810조200억원)에서 2020년 3조3920억달러(약 3846조8700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직구(해외직접구매)·역직구 규모도 빠르게 성장하는 추세다. 관세청 집계에 따르면 특송화물 통관은 2011년 1150만8천건에서 2015년 2350만1천건으로 104% 증가했다. 이 기간 특송화물 불법물품 적발 건수도 48만5천건에서 131만3천건으로 크게 증가했다. 매년 국정감사에서는 특송화물 통관을 강화해달라는 주문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이러한 추세 변화에 따라 관세청은 특송화물의 신속·정확한 통관과 효율적인 위험관리를 위해 지난 7월1일부터 인천세관 특송화물 전용 물류센터(이하 특송센터)를 구축하고, 집중 통관서비스를 시작했다. 특송센터는 약 62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돼 연면적 3만5885㎡규모로 지어졌다. 센터엔 자동화라인이 구축돼 모든 특송업체의 물품을 동시에 즉시 투입할 수 있다. 시간당 약 3만건을 처리할 수 있는 수준이다. 종전에는 수작업으로 여러 업체의 물품을 순차적으로 투입해 시간당 3천건밖에 처리하지 못했지만, 자동화라인은 10배 이상의 특송물량을 처리하면서도 화물처리시간을 1시간 이상 단축했다. 


최근 개통한 4세대 국가관세종합정보망과 연계해 실시간 특송화물 이동 정보도 각 업체에 제공한다. 특송업체는 이 정보를 모니터링 해 화물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으며, 통관시간 예측도 가능해졌다. 

또한 특송화물의 안전한 통관을 위해 그간 민간 특송업체에 분산 배치된 세관 직원과 과학 검색 장비를 특송센터에 집중 배치했다. 마약·총기·의약품 등 분야별 세관 전문가와 유관기관 전문가가 협업검사를 실시해 불법물품 반입 차단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인천본부세관 이정우 특송물류센터 구축팀장은 “집중검사체제로 전환하면서 업무효율이 극대화됐다”며 “특송업체와 입주업체는 최첨단 자동화 설비에서 물류효율화와 저렴한 수수료, 최고의 서비스 수혜로 물류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게 됐다”고 자평했다.  

통관단계에서도 특송센터 운영인의 비용절감을 유도해 현행 건당 수수료를 500원에서 320원 수준으로 인하했다. 국내배송단계에서는 배송업체와 전산을 연계하고, 중간 집하장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각 지역별 물류거점으로 직배송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했다. 이 덕분에 택배 건당 수수료는 기존 2500원에서 1800원 이하로 줄어 연간 총 220억원 이상의 물류비용이 절감될 것으로 전망된다.

소비자 피해 방지와 편의 증진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도 구상 중이다. 우선 현재 정식 수입신고 물품에 한정해 시행하고 있는 해외직구 과정에서 발생하고 있는 명의도용 등 불법행위 방지를 위한 ‘SMS 알림이’ 서비스를 올해 안에 목록통관물품까지 확대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또 한국소비자원과 합동으로 ▲해외직구 단계별 피해예방 체크포인트 ▲반품절차 등 해외직구 피해예방 체크포인트 등을 제작해 홈페이지에 공개하는 한편 해외직구 관련 다양하고 유용한 통관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이 팀장은 “특송센터를 구축한 뒤로 세관 엑스레이 전문인력이 배치돼 집중 판독이 가능해졌고, 센터 전반에 대한 감시 단속도 강화했다”며 “기능별 업무수행, 특송센터 집중검사 등 여러 면에서 개선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애로사항도 있다. 대부분의 선진국은 바코드 부착이 우수한 편이지만, 중국과 일부 동남아국가에서 들어오는 물품은 비정형화된 경우가 많아 업무처리가 느리다. 이정우 팀장은 현지 업체와 계속된 논의를 통해 협조를 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 김동민 기자 dmkim@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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