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0-13 13:15

양대 항공사 실적개선으로 재무부담 완화 ‘절실’

항공기 투자에 계열사 지원 등 차입금 증가


3분기 항공운송시장은 여객 수송량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데 이어 화물 운송도 완연한 증가세를 기록했다.

인천공항집계에 따르면 9월 인천공항의 여객 수요는 468만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0.3% 증가했으며, 화물은 23만t으로 7.6% 증가했다. 9월 국제선 운항횟수는 전년 동월 대비 11.9% 늘어난 2만8188회를 기록했다. 노선별로는 일본의 여객수송량이 전년동월대비 36.5%나 늘어나 최대 호조를 보였으며, 중국과 미국도 각각 16.8%, 4.2% 늘었다. 6~9월 3분기 전체 여객수송은 1533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6%나 성장했으며, 화물운송은 67만8천t으로 6.2% 증가했다.

3분기 대한항공 영업익 4800억, 아시아나 1300억 예상

수송량 증가에 원화강세와 저유가가 지속되면서 항공업계는 3분기 영업실적 급증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평균 제트 유가는 배럴당 40~60달러 선에 머물고 있다. 평균 제트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던  2014년과 비교하면 항공사들의 유류비 부담이 반으로 줄었다. 대한항공의 경우 유가하락으로 올 상반기에만 유류비 5306억원을, 아시아나항공은 1444억원을 줄일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6일 여의도에서 열린 한국신용평가 하반기 크레딧 이슈 세미나에서 김용건 실장은 “항공화물이  2013년 이후 큰 폭은 아니지만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제트유가 하락은 항공사들의 수익성 개선에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신평은 양대 대형항공사들이 여객 및 화물 호조로 3분기에 대규모 수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대한항공은 3분기에 4800억원의 영업이익, 아시아나는 13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추정했다. 10월초 중국 국경절과 맞물려 중국인 여행객이 대거 유입되면서 항공사들은 4분기에도 높은 수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저비용항공사(LCC)들의 급성장도 양대 항공사의 실적을 끌어올리고 있다. 저비용항공사들은 2012년 이후 폭발적인 성장을 보이고 있다. 대한항공과 진에어의 국제선 여객 증감률은 7월 전년동월대비 19.7%에 달하며, 아시아나항공과 에어부산도 13.6%나 증가했다.

운송실적과 운송환경은 항공업계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항공기 투자 등으로 인한 차입금 증가로 재무안정성이 약화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대한항공은 2012년 이후 꾸준히 차입금이 증가해 6월 기준 총 차입금규모가 15조5419억원에 달하고 있다. 차입금 증가는 대부분 항공기 도입에 따른 금융리스 부채가 증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리스를 제외한 총 차입금 규모는 6조7453억원이다. 아시아나 항공도 금융리스로 인한 차입금이 증가해 6월말 기준 총 차입금은 4조874억원을 기록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연말까지 A380 항공기 2대를 금융리스 방식으로 추가 도입할 예정으로 차입금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대한항공 신용도, 한진해운 지원 손실 따라 결정 

한진해운을 지원하기 위해 나섰던 대한항공은 6월말 기준으로 한진해운 기 지원채권 8279억원 중 4330억원이 손실에 반영됐지만 추가로 3949억원의 손실 반영이 필요하다. 신종교환사채 관련해서도 1631억원의 현금유출이 발생하게 된다. 

김 실장은 “대한항공은 올 연말까지 1조2천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추정되지만 한진해운 관련 손실 8천억원을 반영하면 많은 수익을 내지는 못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양대 항공사의 신용등급에 대해서는 계열지원 여부와 그룹 지배구조 변화에 따라 향방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한국신용평가는 대한항공의 신용등급을 BBB+으로 유지하고 등급전망은 부정적으로 유지했다. 아시아나항공은 BBB 신용등급에 등급전망을 안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대한항공의 경우 실적 개선이 이뤄져도 한진해운을 비롯한 계열사 등에 대한 재무적 지원 완화 여부에 따라 신용도도 변동된다.

김 실장은 “대한항공은 호텔 및 레저사업 강화 등 요인으로 계열사에 대한 재무적 지원 부담이 크게 확대되거나 국내 항공운송 수요 침체 등으로 사업 환경이 악화될 경우 신용등급 하향이 예상된다”며 “아시아나항공은 그룹 지배구조 변화과정에서 재무부담 확대 등 계열위험이 가시화되거나, 국내 항공운송의 수요침체와 경쟁 심화 등으로 인한 수익성 저하를 겪게 될 경우 신용등급 하향 압박으로 작용하게 된다”고 평가했다.
 

< 정지혜 기자 jhju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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