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이 지난달 30일 LNG선 수주계약을 체결한 지 2주 만에 다시 선박 수주를 따냈다.
삼성중공업은 노르웨이 비켄으로부터 11만3천t급 유조선 2척과 15만7천t급 유조선 2척 등 유조선 4척을 약 2400억원(약 2억2천만달러)에 수주했다고 12일 밝혔다.
이 중 11만3천t급 선박 2척과 15만7천t급 선박 1척 등 3척은 이 날 계약이 발효됐으며, 나머지 1척은 연내 계약이 발효될 예정이다.
삼성중공업에 따르면 이번 유조선 계약에는 최근 환경규제 추세를 반영, LNG를 연료로 사용하는 LNG추진선으로 선박 사양을 변경할 수 있는 옵션이 선주 측에 부여돼 있다.
비켄이 LNG추진선으로 유조선 사양을 변경할 경우 삼성중공업은 ▲세계 최초의 LNG추진 유조선 건조 실적 확보 ▲사양 변경에 따른 수주금액 증액 등이 기대된다.
국제해사기구(IMO)는 북해, 발틱해, 북미, 카리브해 등을 배출가스 통제구역(ECA)으로 정하고 2015년부터 선박의 황산화물(SOx) 배출량을 0.1%로 규제해 왔다. 또 IMO는 ECA 이외 해역에서의 황산화물 배출량도 현행 3.5%에서 0.5%로 낮추는 환경규제를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선사들은 기존 벙커C유와 연료비는 동일하면서 황산화물 배출량은 97%나 적은 LNG를 연료로 사용하는 LNG추진선 발주를 적극 검토하고 있는 추세다.
한편 삼성중공업이 단독 협상 중인 프로젝트들이 남아 있어 후속 수주도 기대된다. 특히 삼성중공업의 수주가 내정된 이탈리아 ENI의 모잠비크 코랄 FLNG 프로젝트는 지난 4일 향후 생산할 LNG 전량을 20년간 BP에 판매한다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 LNG 판매처가 확정됨에 따라 FLNG 수주를 위한 마무리 협상에도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발주 규모가 큰 대형 프로젝트 수주가 내정돼 있어 전망이 밝다"면서 "협상을 잘 마무리 해 빠른 시일 내에 추가 수주 소식을 전하겠다"고 말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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