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10-13 10:59

공동운항’을 ‘해부’한다 (下)

물리적 경계선을 넘나드는 국경없는 지구촌 경제가 형성되면서 대형선사들
은 범세계적 해상·육상 수송망 확충, 창고·터미널 등 화물 유통거점 정
비 등으로 세계 경영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분위기이다.
특히 정기선 해운 분야에서 특징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선사경영의 세계화는
기업경영을 세계화·국지화함으로써 초국적(transnational), 무국적(state
less)의 경영체제로 발전시키고 있으며 범세계적 서비스망을 확충하기 위하
여 선사간 전략적 제휴(공동운항, Alliance)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새롭게 결성된 얼라이언스는 각각 100척 정도의 컨테이너 선대를 투입, 그
동안 시도하지 못했던 전지구적 서비스 제공에 나서게 된다.

북미항로

1998년 말, 북미항로는 총 13개의 공동 운항 및 초거대 선사에 의하여 총 3
63척의 컨테이너선이 투입, 운항되어 이들 선대의 운항 선복량은 120만 964
TEU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되었다. 당시 북미항로 운항 선복량 추정 예상치
는 1999년 말까지 13.8% 증가한 136만 6,842TEU를, 2000년 말에는 1999년
대비 7% 증가세를 보여 146만 3,062TEU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었다.
작년 1999년 북미항로를 운항하는 선복량이 급증하였는데 이러한 현상은 아
시아 지역의 대북미 수출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항로내 운임이 1990년대 중
반 수준에 이르는 회복세를 나타내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었다. 이 항로
에서 이윤이 창출되자 주요 선사들은 서비스 개설 및 선대 확충 등을 적극
실현시켰으며 초대형 신조선의 인도가 상당 수준 이루어질 것으로 보이는 2
000년께에는 아시아 지역의 대북미 수출 증가세가 다소 둔화될 것으로 예상
됨에 따라 운항선사들이 서비스의 증설보다는 기존 서비스 선대의 선박 대
형화에 주력할 것으로 풀이되었기 때문이다.
작년 말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이 조사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북미항로의
전반적인 선대 투입상황은 유나이티드 얼라이언스가 가장 많은 선대를 투
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질적으로 얼라이언스별로 선대확충 계획은
따로 이루어지지 않은 가운데 선대 전배 등의 형태로 선복량만이 조금씩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었다. 얼라이언스별 제공 서비스는 그랜드 얼라이언스
가 팬듈럼 서비스 2항차를 포함, 서안 6항차 동안 2항차의 서비스를 제공하
고 있으며 뉴월드얼라이언스는 서안 8항차, 동안 1항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유나이티드 얼라이언스는 펜듈럼 서비스 3항차를 포함하여 서안 8항
차, 동안 2항차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COSCO/Yangming/K-Line도 미서안까지
7항차, 동안까지 1항차의 서비스를 제공.

구주항로

1997년 들어 대형 선사간의 인수·합병이 확산되고 글로벌 제휴체제 개편이
시작되면서 구주 항로도 운항 선대의 개편이 활발히 진행되었다. 주요 선
사들이 1996년 이후 컨테이너선 신조 발주를 자제한 여파로 신조선 인도가
크게 위축되어 구주항로 서비스는 활발하게 확대·진행되지 못했다. 이에
따라 1998년 말 구주 항로운항 선박량은 88만 3,600TEU를 기록하였고 1999
년 말에는 전년대비 10.6%증가한 97만 7,022TEU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었다.
1999년 한 해동안 구주항로의 운항 선복량이 이같이 높은 증가세를 보인 것
은 외환위기 여파로 수출경쟁력을 일시적으로 회복한 아시아권 국가들이 많
은 물동량을 구주쪽으로 내보내면서 항로내 물동량이 높은 증가세를 유지,
구주항로 취항선사들이 서비스를 신규 도입하는 등 선대가 큰 폭으로 확충
되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구주항로의 연간 컨테이너 수송 능력은 주요 선사들이 글로벌 제휴 체제를
재편함과 함께 기타 항로의 서비스 확충에 힘써 글로벌 서비스 망을 적극적
으로 구축, 1998년에는 501만 4,000TEU를 1999년에는 전년대비 7.8% 증가한
540만 4,000TEU의 연간 컨테이너 수송능력을 보인 것으로 계산되었다.
6개의 루프로 구성된 구주항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그랜드 얼라이언스
가 가장 많은 선복량을 구주항로에 투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랜드
얼라이언스는 아시아/지중해 서비스를 포함, 총 6루프의 서비스에 40척의
선복을 투입, 제공하고 있으며 유나이티드 얼라이언스는 43척, 17만9,200TE
U의 선복량을 제공한다. 뉴월드얼라이언스는 아시아/지중해 서비스를 포함,
4개의 서비스를 제공하며 총 24척의 선복을 투입, 10만9,800TEU의 선복량
을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OSCO/K-Line/Yangming의 공동 운항체
제도 총 23척의 선박을 투입, 8만 6,300TEU의 선복량을 제공한다.

대서양항로

1996년 이후 세계 정기선 해운시장 내부적으로 선복과잉 문제가 본격화되면
서 북미 및 구주 항로 운항 선사들의 수익성 악화가 표면화 되었다. 그러나
대서양 항로는 대서양 항로동맹협정 (TACA; Trans-Atlantic Conference Ag
reement)을 중심으로 한 운항선사들의 전통적인 협력관계에 의하여 항로질
서가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되었다. 그러나 1997년말 이후 세계 정기선 해
운시장에서 글로벌 제휴 선사들이 글로벌 서비스망을 구축하기 위하여 대서
양 항로서비스 확충을 본격화하면서 대서양 항로 운항 선복량이 급증하기
시작하였다.
이에 따라 대서양 항로의 운항선복량은 1999년 하반기에 244척 74만 878TEU
에 이르는 등 급증세를 나타냈으며 주간 33항차의 서비스가 실시되었다. 이
와 같은 대서양 항로 운항 선대의 평균 선형은 3,036TEU이며 항로내 운항선
대 전체의 연간 수송능력은 최대 451만 9,265TEU에 이를 것으로 잠정 집계
되었다.

그외 한중항로

한중항로를 뛰는 선사들중 공동운항의 형태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선사
는 주로 A그룹과 B그룹으로 양분되어 진다.
A그룹에는 동영해운, 남성해운, 범양상선, 조양상선, 한진해운 등이 속해
있으며 부산/상해 항로(주 1항차), 부산/광양/대련/위해 (주 1항차), 부산/
마산/광양/천진(주1항차), 부산/광양/남경/장가항/영파 (주1항차)항로, 마
산/부산/광양/청도(2주 1항차), 부산/광양/하문/산우/복주 등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B그룹에는 고려해운, 범주해운, 천경해운, 현대상선 등 4개 국적선사가 속
해 있으며 부산/영파/상해(주1항차), 부산/천진(주1항차), 부산/대련(주1항
차), 부산/청도(주1항차) 서비스로 제공하고 있다.
공동 계획, 공동운항, 효율적 의사 결정을 통한 비용절감 등으로 선사들의
최대 이익 창출, 선박 및 터미널과 같은 자산의 공동 활용, 서비스 확대를
통한 지속적 성장 등을 꿈꾸며 선사간 얼라이언스는 시작되었다.
1998년을 기준으로 새로이 개편된 얼라이언스 체제는 이전의 단순한 선박
공동운항의 개념을 뛰어넘어 현재 터미널, 기기 공동사용 등의 차원에서 전
략적 개념의 얼라이언스(Strategic Alliance) 체제가 움직이고 있으며 앞으
로도 기존의 협력 관계 이외에도 더욱 더 발전적으로 비용절감 및 서비스
개선 차원에서 서비스 공유 확대 방안 등이 검토, 추진되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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