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동안 해적 공격 건수가 감소했으나 서아프리카 해역에선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해양수산부는 올해 상반기 전 세계 해적 공격은 98건이 발생해 지난해 같은 기간(134건)에 비해 26.9%가 감소했다고 5일 밝혔다.
전체 해적공격 중 나이지리아(24건) 인도네시아(24건) 말레이시아(4건) 필리핀(3건) 등 서아프리카와 동남아시아에서 전 세계 해적공격의 87%가 발생했다.
서아프리카에서 발생한 해적 공격은 31건으로, 지난해 동기(21건) 대비 47.6% 증가했다. 특히 나이지리아 기니만 해역에서 석방금을 노린 선원 납치가 증가하고 있어 인근 해역을 항해하는 선박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남아 해역에서는 말라카해협 주변국들의 순찰활동 강화에 힘입어 해적공격은 54건으로 전년(107건) 동기 대비 49.5% 감소했다.
3월부터 6월까지 필리핀 남서부 인근에서 무장테러단체 아부사얍(Abu Sayyaf)이 주도한 해적 공격 4건이 발생해 선원 25명(인도네시아 21명, 말레이시아 4명)이 납치된 바 있다.
해적 피해가 지속적으로 발생하자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관련국들은 자국 선박과 선원 보호를 위해 공동으로 해상순찰을 실시하기로 했다.
소말리아 해역에선 올해 들어 처음으로 해적공격 2건이 발생했다. 지난해엔 연합해군과 민간 무장요원의 감시 활동에 힘입어 이 해역에서 해적 공격이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소말리아 해적이 다시 활동을 재개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정태성 해양수산부 해사안전관리과장은 “서아프리카 기니만과 동남아시아 필리핀 해역에서 선원납치 사고가 계속 발생하는 만큼 해적 공격 시 모든 출입문을 차단하고 신속히 선원 대피처로 피신하는 등 정부가 마련한 해적피해 예방대책을 적극 이행하고 자구책을 마련하는 등 각별한 노력을 당부 드린다”고 말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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