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8-02 13:59

“글로벌선사 적극유치해 동북아 최대환적기지 만들터”

인터뷰/ 부산항만공사(BPA) 우예종 사장
공 ‘컨’ 장치장 운영·인센티브 개편 등 해운동맹 재편에 적극대응

취임 1주년을 맞은 부산항만공사(BPA) 우예종 사장은 세계적인 장기 저성장 국면과 해운동맹 재편으로 항만들이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울 만큼 험난한 여정을 지나왔다고 지난 1년을 돌아봤다.

위기상황에 직면한 부산항 글로벌 물류네트워크와 집화능력을 확대하기 위해 우 사장은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그는 환적화물 유치와 항만관련산업 육성을 위해 다양한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선제적 마케팅을 실시해 글로벌 선사들이 부산항을 환적기지로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우 사장과의 일문일답.

Q. 글로벌 해운동맹 재편에 대응하기 위한 대책은?

지난 6월 말 BPA는 글로벌 해운선사의 동향과 니즈를 파악하고자 포트세일즈를 실시했다. 이번 세일즈를 통해 부산항 운영을 개선하기 위한 의견을 CMA CGM 머스크라인 MSC 등 선사들로부터 수렴할 수 있었다. 협의를 통해 선사들과 상생 방안을 만들고 부산항을 동북아 환적기지로 육성하자는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었다.

선사들은 부산항을 환적기지로 계속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며, 환적화물 비용절감 방안과 항만 부대사업 관행개선 등 운영효율 증대 사항 등을 요청해 왔다. 이에 공사에서도 해양수산부, 부두운영사 등과 공동으로 제도 및 운영효율 개선을 위해 노력하는 한편, ITT(터미널 간 환적화물 이동), 공컨테이너 장치장 운영, 인센티브 제도 개편 등을 추진해 글로벌 해운동맹 재편에 적극 대응해 나갈 방침이다.

Q. 올 상반기 부산항의 물동량이 감소했다. 화물유치 계획은?

올해 상반기까지 부산항은 20피트 컨테이너 962만3천개를 처리했다. 이는 1년 전에 비교해 1.5% 감소한 수치다. 글로벌 경기침체와 미국 서안항만 노조파업으로 인한 환적효과가 소멸되면서 실적감소를 이끌었다. 부산·경남지역의 주요 수출품인 선박(해양플랜트 포함)의 수출 감소도 물동량 부진 사유 중 하나다. 올해 1월부터 예년 대비 1일이 많았던 2월 효과를 제외하고는 감소세가 지속됐다. 6월부터는 감소세가 회복됐다. 하반기(7~12월)에는 월 평균 증가율 3%를 달성할 것으로 보여, 올해 총 물동량은 전년 대비 0.8% 증가한 1962만4천TEU가 될 전망이다.

공사는 물동량 감소세를 극복하고자 지난 3월 부산항 물동량 증대와 운영개선을 위해 TF(태스크포스)팀을 꾸려 운영에 들어갔다. 앞으로는 매월 선사, 운영사(신·북항)을 대상으로 물량을 점검하고 대응책을 마련하고 타깃 마케팅을 병행해 물동량 증대에 힘쓸 계획이다. 또한 2M 얼라이언스의 본사와 아태지역 본부를 방문해 부산항 환적을 유도할 것이다. 신규 얼라이언스인 ‘오션’과 ‘디얼라이언스’에 선제적 마케팅을 실시해 선사들이 부산항을 환적기지로 적극 활용토록 유도할 방침이다.

파나마운하 확장개통의 활용 계획도 세웠다. 아시아-미 동부 운항선사 대상 일대일 마케팅을 추진하고, 대형선 유치를 위한 인센티브를 검토해 환적물량이 증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이밖에 지역별 신규 환적화물 유치, 항만운영개선 및 인프라 개선, 하반기 인센티브 제도 확대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상반기 마이너스 성장세에서 탈피해 하반기에는 증가세 반전을 이뤄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Q. 북항 컨테이너 부두운영사 통합 진행상황은?

지난해 12월 운영사 통합을 위한 기본협약 체결을 시작으로 올해 4월에는 부두운영사들의 통합 참여를 위한 기본전제 조건 합의를 이끌어내는데 성공했다. 지난달에는 공사의 증자 참여 시 공정가치를 반영하는 등 통합 법인의 재정 건전화를 위한 추가 조치를 마련했다.

8월엔 부두운영사들과 통합 계약을 체결하고, 오는 10월에는 자본금 1500억원, 부채비율 50% 이하의 통합 법인을 출범시킬 계획이다. 통합 법인 출범 후 증자형태로 BPA가 20% 아시아역내선사들이 10%의 지분참여를 진행할 예정이다.

Q. 부산신항 ‘컨’ 부두 운영효율을 높이기 위한 방안은?

우선 각 부두운영사들의 상충된 이해관계를 풀기 위해 폭넓은 협력체제를 구축할 것이다. 8월에는 터미널간 공동선석 운영과 공동 마케팅 등을 통해 운영 효율화를 꾀하고, 내년에는 터미널·지분 구조별 통합과 단계별 또는 부분적 통합 등 하나의 합쳐진 항만운영체계를 위한 통합 추진 전략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밖에 부산신항 2-5, 2-6단계를 장래 BPA 주도로 통합 운영하는 기본방향도 효율화 방안 중 하나로 꼽을 수 있다.

‘북’컨과 ‘남’컨을 하나의 터미널로 기능하도록 연결한 운영 효율화도 가동할 계획이다. 북컨과 남컨 사이에 위치한 다목적 부두를 ITT 전용도로 및 인트라아시아선사의 피더전용부두로 활용할 것이다. 또한 셔틀 전용도로로 단절된 운송체계를 개선하고 근해선사의 안정적인 기항여건을 구축할 것이다. 현재 ITT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현장 실측과 운영사 협의를 통해 세부사항을 검토하고 있다. 이밖에 환적 경쟁력 강화를 위한 ITT 효율화, 터미널간 환적 셔틀 오더를 한 곳에서 관리하기 위한 공동배차시스템 등을 통해 부산항이 세계 2대 환적거점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아울러 컨테이너부두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노력도 병행할 예정이다. 공용 공컨테이너 장치장을 건립해 본선 하역능력 증대와 신규 물동량을 창출할 계획이다. 총 사업비 19억원이 들어가는 위험물 장치장도 올해 12월에 준공된다. 부산항에서 환적되는 위험물(고압가스) 전용 장치장 서비스 제공과 선사 물량 유치와 터미널 안전성 확보에 노력을 기울이겠다.

Q. 북항재개발은 차질없이 진행 중인가?

북항재개발은 지금까지  민간투자유치 대상부지 35만6천㎡(10만7690평) 중 15만7천㎡(4만7492평) 44%의 투자유치를 완료했다. 지난해 개장한 국제여객터미널의 부지조성 공사는 94%의 공정율을 보이고 있다. 친수공원 실시설계를 현재 진행 중이며, 경관수로 설계는 지난해 12월 완료된 상태다. 올해 6월에는 해수온천 개발계획이 승인됐으며, 올해 연말에는 보행테크 공사를 착공할 예정이다.

향후 추진계획은 부산시와 협의해 1부두 시설을 보존해 유네스코에 등재하는 방법을 생각하고 있다. 또 IT영상전시지구와 상업업무지구를 올해 하반기 분양할 예정이며, 마리나 상부 및 계류시설은 공사에서 건립 후 전문운영사 운영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Q. 부산항의 크루즈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크루즈 관광객 유치를 위한 지원책은?

지난해 메르스 여파로 크루즈 관광객이 16만명(71회)에 불과했으나, 올해는 45만명(218회), 내년에는 60만명(280회)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여 향후 전망이 밝다. 이에 발맞춰 올해 부산항 출발 정기 크루즈모항 상품판매를 10회에서 내년에는 30회로 확대할 예정이다.

올해도 크루즈 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내놓았다. 우선 관광상륙허가제 시행에 따른 적폐 해소(쇼핑위주 관련)와 전통시장 활성화를 통해 기항지 관광의 질적 발전을 꾀할 방침이다. 특히 부산항국제여객부두 1번 선석 접안시 CIQ(세관·출입국관리·검역) 입출국 절차를 간소화해 승객들의 편의를 최소화할 것이다. 현재 1번 선석 배후단지에 관광버스 주차장을 신설하고 유관기관과 연계한 관광활성화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이밖에 통항이 더욱 원활하도록 부산항대교의 높이를 상향 조정하는 협의도 진행 중이다.

Q. 지난해 경영평가에서 D등급을 받았는데···

지난해 BPA는 계량지표에서 전년 대비 5.43% 하락한 73.04%의 득점율을 보였다. 메르스 사태로 인해 부산항 입항 크루즈 및 관광객 급감으로 배점 12점 중에서 5.626점을 득점했다. 부산항 관리·운영의 원인이 아닌 전체 득점의 65%를 차지하는 계량지표의 외부 환경요인으로 인해 저조한 득점율을 보였다.

올해는 A등급 달성을 위해 계량지표점검반을 구성해 매월 실적을 모니터링·보고하는 등 계량 지표를 관리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8월부터 지표별 지적사항을 점검하고 개선계획을 수립해 비계량 지표관리에 힘쓸 것이다. 보고서 작성 역량 배양과 체계적인 보고서를 작성해 A등급을 달성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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