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기상 성수기에 진입한 북미항로는 소석률(선복대비화물적재율)은 소폭 줄었지만 해상운임은 회복을 보이고 있다.
7월 북미항로 취항선사들은 선사별로 차이를 보이고 있지만 한국발 미서안북부(PNW)지역과 서안남부(PSW)의 소석률(선복대비화물적재율)은 90~100% 수준을, 북미동안도 비슷한 수준으로 선박을 채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북미동안은 파나마 운하 확장 이후 초대형컨테이너선이 기항하면서 소석률이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G6얼라이언스는 미동안에 1만TEU급 컨테이너선을 투입하는 새로운 서비스 NYX를 신규 취항했다.
CKYHE얼라이언스는 파나마 운하 확장에 맞춰 아시아-미 동안에 4개 서비스(AWE1, AWE3, AWE4, AWE8, NUE)의 투입 선대를 6500TEU급에서 8600TEU급 선박으로 늘렸다. 2M과 오션얼라이언스도 대형선대 투입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져 미동안의 선복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초대형컨테이너선 러시에 물동량급증이 이뤄지지 않는 이상 100%의 소석률을 채우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한 선사 관계자는 “소석률 채우기 위해 낮은 운임의 화물을 가득 싣기 보다는 적정운임 화물 위주로 덜 싣는 분위기가 조성됐다”며 “해상운임이 오른 것도 수출물량 증가가 아닌 선사들의 선복관리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선사들은 7월1일 40피트컨테이너(FEU)당 600달러의 기본운임인상(GRI)을 시행해 화주에게 2분의1 이상을 적용했다. 상하이항운거래소가 7월8일 발표한 상하이발 미서안항로 운임(현물)은 FEU당 1166달러, 북미동안은 1727달러를 기록했다. 전주대비 각각 43달러, 58달러 하락했지만 회복을 보이고 있다.
선사들이 선복효율화에 나서며 GRI에 강력한 의지를 갖게 된 데는 SC(서비스계약) 운임이 전년대비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북미항로 취항선사들은 매년 5월부터 그 다음해 4월까지 1년간 대형 화주와 SC를 체결한다. 지난 1년간은 SC 이후 현물운임이 하락했지만 매출의 70%이상을 차지하는 대기업 계약화주와의 SC 운임이 높게 형성돼 GRI 실패에도 버틸 수 있었다. 하지만 올해는 SC운임이 전년대비 반 토막 가까이 떨어진 수준에서 이뤄져 선사들이 GRI를 통해 시장운임을 끌어올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돼버린 것이다.
선사들은 7월과 8월에 대대적인 운임인상에 돌입한다. 7월1일 운임인상에 이어 7월15일부로 FEU당 400달러의 성수기할증료(PSS)를 적용했고 운임인상의 여세를 몰아 8월에도 운임을 끌어올린다. 8월1일부로 FEU당 600달러의 GRI를 적용하고 8월15일에는 FEU당 400달러의 두 번째 PSS를 시행한다.
한 선사 관계자는 “두 번의 성수기 할증료를 부과하기에는 부담이 있지만 선사들의 운임인상 의지가 강한만큼 서안은 1500달러, 동안은 2000달러 선에서 유지 될 것”이라며 “8월 휴가철에 접어들면 1~2주 수출물량이 감소하지만 월말에 대기업 물량이 늘어나는 만큼 소폭의 감소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 정지혜 기자 jhju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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