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7-19 17:01

하파그로이드·UASC, 연말까지 합병 마무리

연간 컨 1천만개 수송, 4억 달러 시너지 효과

독일 하파그로이드와 범아랍선사 UASC가 18일 세계 5위 컨테이너선사가 되기 위한 기업합병계약을 체결했다. 두 선사는 연말까지 합병을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합병기업의 지분은 하파그로이드의 주주가 72%, UASC 주주가 28%를 소유하게 된다. 

합병 기업은 독일 함부르크에 본사를 둘 예정이다. 함부르크시와 퀴네마리타임은 여전히 주요 주주로 남는다. 하파그로이드와 UASC의 합병기업은 연간 컨테이너 1천만개를 수송하고 연간 120억달러의 매출고를 올리게 된다. 하파그로이드는 두바이에 다섯번째 지역센터를 설립할 예정이다. 두 선사의 통합작업은 하파그로이드의 시스템과 관리계획에 따라 이뤄지고 있으며 몇 달 안에 인력 감축 등 구체적인 사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알파라이너에 따르면 UASC와 합병후 하파그로이드는 에버그린을 제치고 세계 5위 선사에 올라선다. 현재 하파그로이드의 선대규모는 약 92만TEU를 운영하고 있으며, UASC는 54만TEU를 운영하고 있다. 합병후 선대는 150만TEU를 넘어서게 된다. 두 선사가 합쳐지면서 모든 부문에서 규모가 대폭 늘어났다. 3월기준 하파그로이드의 보유선박은 175척, UASC는 62척으로 합병 후에는 237척을 운영하게 된다. 직원규모도 현재 하파그로이드의 9412명, UASC 2698명에서 합병후 1만2110명으로 늘어난다. 

하파그로이드의 롤프 하벤 얀센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합병이 함부르크그룹에는 “또 하나의 역사적 이정표”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전략적 합병은 양 선사에 많은 의미가 있다”며 “UASC의 신흥 글로벌 선사의 입지와 젊고 효율적인 선대에 하파그로이드의 넓은 시장 네트워크와 탄탄한 고객 기반을 결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더욱이 하파그로이드는 이제 1만8천TEU급 이상의 초대형 컨테이너선에 다가 갈 수 있게 됐다. UASC는 1만8천TEU급 컨테이너선을 일찍부터 발주한 선사였지만 원양항로에는 입지를 다지지 못했다. 하지만 하파그로이드를 통해 초대형 선박의 효용성을 높일 원양항로 노선과 우량 고객층에 접근이 가능해졌다. 

인수합병 경험이 많은 하파그로이드는 통합 마무리까지 신속히 통합작업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하파그로이드는 그동안 인수합병을 통해 규모를 키워왔다. 2005년 CP쉽스를 인수하고 2014년 칠레선사 콤파냐 수드 아메리카나 데 바포레스(CSAV)의 컨테이너선 부문을 인수했다. CSAV 인수로 하파그로이드는 뒷걸음질치고 있던 정기선부문 실적을 끌어올렸고 기업공개(IPO)에도 성공했다. 이번에는 UASC와의 컨테이너 부문 합병으로 정기선 부문 입지를 더욱 다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UASC는 오션3얼라이언스에 속하고 있으며, 하파그로이드는 G6얼라이언스에 속해있다. 내년 4월 하파그로이드는 한진해운, 케이라인, MOL, NYK, 양밍과 함께 내년 4월 디얼라이언스로 출범하게 된다. 
 
하파그로이드의 감독이사회 마이클 베렌트 의장은 “하파그로이드와 UASC는 현재 통합기업을 위한 절차를 밟고 있으며 합병은 우리의 시장 지위뿐만 아니라 서비스 포트폴리오를 강화시킬 것”이라며 “합병은 적어도 연간 4억달러의 시너지 효과를 나타내고 지출의 상당부분을 절약할 수 있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 정지혜 기자 jhju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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