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마운하 확장과 시장 환경 변화로 선주사가 선박 개조를 검토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선급단체가 개조를 통한 컨테이너선 대형화 연구를 발표했다.
한국선급(KR) 기술본부는 최근 현대해양서비스와 공동으로 8600TEU 컨테이너선을 1만TEU급으로 개조하는 프로젝트에 대한 타당성 연구를 수행한다고 밝혔다.
KR는 선박의 길이 연장을 통해 크기를 증가하는 전통적인 방법과 폭을 늘리는 최신 방법 등 두 가지 옵션을 토대로 ▲선속(船速) ▲연비 ▲복원성 및 강도 ▲개조 비용 및 기간 ▲크기 확장성 ▲조정성능 ▲계선성능(Anchoring) 등의 항목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선속은 두 옵션 모두 개조 전후로 4% 정도 감소한 가운데 길이 연장 개조가 폭을 늘리는 개조에 비해 약 1노트 유리하고 연비도 컨테이너 단위(TEU)당 연료소모량 기준으로 길이 연장 개조가 약 5% 유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복원성 강도의 경우 폭을 늘리는 개조는 복원성이 향상됐고 추가보강 또한 거의 불필요한 반면 길이 연장 개조는 선체 굽힘 외력이 증가해 갑판과 선저부에 많은 보강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화물운송능력은 폭을 늘리는 개조가 최대 30%, 길이연장 개조가 최대 15% 증가가 가능했다.
개조기간은 폭을 늘리는 개조가 길이 연장에 비해 2배 이상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고, 비용은 두 옵션이 유사했다. 조정성능과 계선성능 등은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선급 김창욱 기술본부장은 “선박 개조공사에 드는 비용은 신조선가의 약 15% 정도에 불과하고, 공사기간 또한 월등히 짧아 급변하는 국제해운 환경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어서 신조 발주의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며 “한국선급은 앞으로도 선사의 경쟁력 향상을 위한 노력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기술적인 지원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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