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1-04 10:49

출범 100일 “고객서비스 향상으로 새로운 도약 꾀해”

인터뷰/ UASC코리아 최민규 사장
1만8800TEU급 친환경 선대 꾸려 경쟁력 확보
올해 ‘컨’ 물동량 전년比 성장 기대

지난해 9월 중동선사 UASC가 한국 해운시장 지사화를 선포했다. 1월2일 한국법인 UASC코리아가 출범 100일을 맞았다. 초대사장으로 취임해 본격적인 도약 채비를 마친 최민규 사장의 올해 목표는 영업 활성화다.

최 사장은 올해 인도되는 신조선의 원양항로 투입과 임직원들의 업무 만족도 제고를 통해 수출입 화물 유치에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친환경 선박 운항으로 비용절감을 꾀하고 직원 개개인의 업무 만족도를 높여 회사의 성장으로 이어가겠다는 게 최 사장의 설명이다. 다음은 최민규 사장과의 일문일답.

Q. 신임 사장으로 취임하신지 3개월이 지났다.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린다.

먼저 코리아쉬핑가제트 가족 여러분을 포함한 모든 분들의 발전과 만복을 기원한다. 2016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큰 결실을 거두시는 한 해가 되시기를 바란다.

UASC코리아는 지난해 9월24일 공식출범했다. 새로운 법인의 초대사장으로 지난해는 더할 나위 없이 보람차고 바쁜 한해였다.

UASC코리아는 출범 100일이라는 기간에 안정적인 회사의 기틀을 마련했다. 이는 임직원들의 열정과 헌신적인 노력, 분야별 전문성, 그간 축적해온 경험, 기존 업무 및 영업에 대한 새로운 방향제시 등이 이상적으로 결합해 최대의 성과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자평하고 싶다. 아울러 고객사, 관련기관 및 협력사분들께도 감사드리며, 지도편달을 아끼지 않은 해운물류업계의 많은 선배·동료 분들께도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발전하는 모습으로 고마움에 보답할 수 있도록 새해에도 더욱 노력하겠다.

Q. 앞으로 회사를 어떻게 이끌어갈 것인지 궁금하다.

개개인의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게끔 직원들에게 기회를 제공하는 회사를 만들고자 한다. 이런 기회는 회사에 대한 직원들의 높은 업무 만족도를 이끌어낼 수 있다. 직무 및 회사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진다는 것은 고객사의 만족도로 이어지기 때문에 중요하다.

물론 이를 위해 각 부서간 유기적인 업무협조체계를 확립해야 한다. 중간 관리자에게 권한을 부여해 리더십도 강화할 계획이다. 또 각자 역량에 가능한 한 최적의 직무를 제공하고, 자발적 참여기회를 제공하는 등 기본에 충실할 것이다.

이러한 모든 과정은 UASC의 인사제도 및 프로세스를 통해 이뤄지며, 직원들에게 확고한 발전방향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부분에 대한 꾸준한 투자는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UASC 정책의 일환이기도 하다.

UASC코리아 출범으로 인해 회사의 프로세스는 더욱 투명해졌다. 프로세스가 명확해지면 직원 개개인은 본인이 해야할 일들에 대해 확신을 가지고 업무에 임할 수 있다. 제가 쌓은 노하우와 UASC의 정책·문화를 가장 적절히 혼합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특히 직원들의 역량과 만족도를 최대한 끌어올릴 수 있도록 본사와의 협의를 거쳐 가장 이상적인 접점을 찾기 위해 주력할 것이다.
▲UASC 임직원들이 지난해 12월에 인도받은 1만8800TEU급 컨테이너선 <알 주바라>(AL ZUBARA)호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Q. 올해 중점을 두고 있는 대고객 서비스는?

UASC는 전자상거래 시스템 발전의 일환으로 ‘애플 스토어’를 통해 지난해 9월 ‘UASC 모바일’이라는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했다. 고객들은 모바일을 이용해 본인의 화물 위치를 실시간으로 추적할 수 있어 앞으로 회사의 신뢰도와 안전성 제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UASC 온라인’ 서비스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고 있다. 세계적인 선사로 거듭나기 위해 고객사가 전 세계 어느 곳에서 동일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자 하는 것이 UASC의 고객서비스 정책 중 하나이며, 국내에서도 전자상거래 시스템의 이용 빈도를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아울러 국내에서는 고객 서비스 향상에 만전을 기하도록 부서를 재편했다. 특히 고객사별 서비스 대응 차별화를 위해 영업 및 고객서비스 부서를 하나로 통합해 운영하고 있다. 이는 고객사에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적극적인 해결책 중 하나다. 부서재편으로 고객들의 요구에 발 빠른 대응이 가능해지며 고품질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UASC코리아는 앞으로도 고객사의 목소리에 항상 귀를 기울이고 맞춤 서비스 향상에 노력할 것이다.

Q. UASC의 강점 및 차별화는?

최근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된 국제환경콘퍼런스에서 주로 다뤄졌던 환경문제는 개인·기업·국가를 포함한 모두에게 중요한 이슈다.

UASC는 세계 최초로 LNG 하이브리드 컨테이너선을 발주하는 등 환경을 생각하는 해운기업으로 발전하고 있다. 2014년 11월 첫 인도된 1만5000TEU급 <사지르>(SAJIR)호를 시작으로 2015년 8월에는 세계 최대 1만8800TEU급 초대형 LNG 하이브리드선인 <알 무라이크>(AL MURAYKH)호를 국내 조선사인 현대중공업그룹으로부터 인도받았다.

1만8800TEU급 선대 중 하나인 <바란>(BARAN)호는 탄소 배출량이 3년 전에 건조된 1만3500TEU급 선박의 60%에 불과한 초저급 탄소배출 선박이다.
LNG와 디젤 등 2가지 연료를 혼합해 운항 중인 이 선박은 엔진에서 발생하는 폐열을 에너지 자원으로 재활용하는 폐열회수장치 기술을 사용한다. 전에는 버려졌던 폐열을 재사용하며 연비절감을 달성할 수 있다는 게 큰 장점 중 하나다. 이러한 노력을 인정받아 UASC는 지난해 ‘그린 쉬핑 어워드’, ‘환경 책임 대상’ 등을 수상했다.

지역별로는 UASC의 중동·홍해 지역의 서비스가 타 선사에 비해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유럽, 지중해, 중동, 홍해, 캐나다를 포함한 미주 및 남미지역에 주당 11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자사선박 15척이 부산항에 기항하고 있다. UASC는 이 지역에서 지속적으로 향상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다.
▲최민규 사장이 지난해 현대중공업그룹으로부터 인도받은 1만5000TEU급 컨테이너선 <알 나스리야>(AL NASRIYAH)호의 모형물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Q. 지난해 한국시장의 성적표는?

새로운 법인 출범 등에 의한 영향 등을 고려할 경우 나쁘지 않은 성적이라고 자평할 수 있겠다. 앞서 말씀드린 데로 임직원 및 고객사 여러분의 도움으로 이룰 수 있었던 성적인 만큼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원양선사들이 한국에서 수출입하는 품목은 대체로 비슷하다.

수출은 전기전자, 자동차, 철강, 건설자재, 석유화학제품, 타이어 등이 주요 품목이며, 수입은 원자재, 생필품 등이 주로 중동, 홍해, 지중해, 유럽. 미주에서 한국으로 들어온다.

올해는 전년 물동량 대비 개인적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기대한다. 특히 수입물량의 증가도 한 몫 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다. 수입 부문에서는 시장 점유율이 낮고 수출에 비해 물량이 적어 발전할 수 있는 여지가 크다고 생각한다. 수입물량은 유럽과 지중해 등이 상대적으로 큰 시장인 만큼 성장 폭도 클 것이라 생각한다.

Q. 해운시장에 대한 평가와 올해 전망을 하신다면?

솔직히 이 업계에 26년 이상 몸담고 있지만, 해운시장을 평가하고 전망할 만큼 전문성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해운시장 동향, 세계무역전망을 포함한 해운시장에 영향을 주는 객관적 자료, 선사간 서비스 재·개편에 대한 소문 등이 알고 있는 전부다.

다만, 잠깐 개인적인 얘기를 하고 싶다. 지난해를 돌이켜 보면,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선사간 M&A(인수합병)에 대한 끊임없는 소문이었다. 그 중 사실로 확인된 경우도 있었다. 선사들이 M&A를 통해 대형화하는 것은 새로운 일이 아니다. 사실 해운업계가 다른 산업군에 비해 조금 빈번하다고는 생각한다. 또한 해운업계의 M&A에는 주기성이 있는 것 같다. 약 십년 전에도 선사간 M&A가 많았고, 그전 십년 전쯤에도 M&A 주기가 왔던 것으로 기억한다.

제가 이전에 근무했던 선사들도 이런 M&A 과정을 거쳤다. 안타깝게도 그중 현재까지 브랜드를 유지하고 있는 선사는 한 곳 밖에 없다. 하지만 돌이켜 보면, 이런 M&A 과정이 개인적으로는 오히려 새로운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할 기회, 새로운 조직문화에 대한 적응력을 향상시킬 기회, 다양한 프로세스 및 부서에 대한 학습 기회 등을 제공해 개인역량을 발전시키는 계기가 됐다고 생각한다. 요즈음 이런 생각을 다시금 깊이하게 된다.

Q. UASC는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잇따라 발주한 바 있다. 향후 투입계획은?

유럽 노선에는 이미 ‘O3’ 얼라이언스의 일원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국내 조선소에 발주해 이미 인도받은 신조 선박들은 유럽·지중해항로에 투입돼 있다.
지금까지 UASC는 국내 조선소에 발주한 1만5000TEU급 11척과 1만8800TEU급 6척 중 각각 5척 4척을 인도받았다. 빠르면 올해 안으로 남은 선박의 인도가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가운 소식은 이미 인도된 1만8800TEU급 중 한척인 <알 무라이크>(AL MURAYKH)호가 세계 최대 컨테이너 물량 수송 기록을 달성했다는 것이다. 지난해 12월16일 말레이시아 포트클랑을 출항해 영국 펠릭스토를 향하는 선박에는 20피트 컨테이너 1만8601개를 선적한 바 있다.

Q. 끝으로 관계당국이나 업계에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새로운 법인 출범시 해운대리점업 신고, 세관 등록, 지방해양해수청 등록 등 제반 인·허가절차가 시간적 제약에도 불구하고 관련 기관에서 많은 도움을 주셔서 순조롭게 진행됐다. 신속한 처리로 인해 관련기관의 업무진행 절차가 예전에 비해 상당히 수월해 졌다는 걸 체감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이런 취지의 변화가 계속적으로 이뤄지기를 희망한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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