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넘지 못한 무역규모 1조달러를 내년에는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2016년 우리나라 수출과 수입은 2015년 감소세에서 세계경기 회복과 국제유가 하락세 진정 등에 힘입어 증가세로 전환되면서 회복이 기대된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11월30일 발표한 '2015년 수출입 전망 및 2016년 전망'보고서에 따르면 내년 수출은 2.3% 증가한 5440억달러, 수입은 4.8% 증가한 4610억달러로 830억달러 규모의 무역흑자를 달성할 전망이다.
올해 들어 세계경기 둔화와 산업구조의 변화, 국제유가 하락 등으로 세계무역이 10% 이상 감소하는 상황 속에서 우리 수출, 수입도 규모가 감소함에 따라 2011년부터 4년 연속 이어온 무역 1조달러는 달성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금년 들어 국제유가가 약 50% 하락하면서 1~10월 원유 관련 제품의 무역 감소액이 863억 달러(수출 252억 달러, 수입 611억 달러)에 달해 전체 무역규모 감소분(1,093억 달러)의 79.0%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우리 수출은 일본, 프랑스, 독일 등 경쟁국에 비해 선전하면서 세계시장 점유율이 2014년 3.0%에서 금년 상반기 3.3%로 상승하고 세계 수출 순위도 사상 처음으로 6위 진입이 예상된다. 특히 우리나라는 금년 상반기 수출물량 증가율이 5.6%로 미국, EU, 중국, 일본 등 주요국 중 가장 양호했다. 또한 중소·중견기업의 수출비중이 지난해 33.8%에서 올해 1~10월 35.7%로 확대되고 10대 주력품목 수출비중은 작년 35.1%에서 금년 1~10월 34.3%로 하락하며 수출 품목이 다변화되는 등 무역의 질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도 무역환경은 올해 보다는 다소 나아질 전망이다. 2016년 세계경제는 선진국의 경기회복, 저유가 지속에 따른 소비심리 회복에 따라 2015년(3.1%) 보다 높은 3% 중반의 성장이 예상되며 세계교역량은 4% 내외의 증가가 전망된다. 내년 우리나라는 국내외 경기회복과 국제유가 하락세 진정으로 수출과 수입 모두 증가하면서 무역규모는 1조 달러를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품목별로는 올해 크게 부진했던 석유제품(7.8% 증가)과 석유화학(2.7%)이 유가안정과 주요국의 수요 증가로 수출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됐다. 일반기계(2.8%), 무선통신기기(2.1%), 자동차(1.0%)는 미국·유럽 등 주요국의 경기회복세로 소폭의 수출 확대가 예상되는 반면 조선(-2.6%), 디스플레이(-2.3%), 철강(-1.3%)은 글로벌 공급과잉이 지속되면서 부진할 전망이다.
무역협회 문병기 수석연구원은 “내년 무역환경은 금년에 비해 개선될 전망이나 중국·자원수출국의 성장세 둔화와 美 금리인상 여파, 엔·유로화 약세 지속 등 하방 리스크도 산재해 있다”고 언급하며 “중국경제 변화에 대응한 소재·부품 고부가가치화와 소비재 산업 육성, FTA 네트워크 활용도 제고, 비효율 사업 정리와 기업 체질개선 등을 통해 우리제품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 정지혜 기자 jhju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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