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1-19 16:10

내년 컨테이너 물동량 약세 지속 전망

NH투자證 “대형 육운업체 호조세”
매출 성장율, 육운 > 항공 > 해운 순

유럽 경기회복 지연과 중국경제부진 등으로 전 세계 물동량이 약화되면서 글로벌 경제는 불안한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2016년 국내경기 둔화 영향으로 물류산업은 전반적인 약세가 지속되고 유가 하락에 따른 유류비 절감 효과에도 단가 하락으로 영업실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NH투자증권은 운송산업 전망분석을 통해 2016년 운송업종 투자의견 중립을 제시하고 육운업종은 대형사 중심으로 실적 호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항공운송산업은 해외여행 확대로 여객수송 양호하지만 화물운송 회복세는 늦춰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저비용항공사(LCC) 부각에 따라 아시아 중거리 여객노선 경쟁 확대가 예상되고 있다.

해상운송산업은 수요부진과 공급과잉으로 시황 침체 지속되면서 영업실적 부진으로 구조조정 불가피한 상황으로 재무 유동성 리스크 해소가 관건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육상운송산업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영업실적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형 물류업체 중심의 글로벌 M&A(인수합병) 추진으로 중장기 고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NH투자증권 송재학 연구원은 2016년 운송산업에서 현대글로비스, CJ대한통운 등 대형 육상운송업종의 성장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했다. 항공운송업종은 수요 회복과 저유가로 안정적인 흐름 예상되지만 해운업종은 영업실적 부진과 유동성 리스크 부담이 확대 될 전망이다.

2016년 육운은 전년대비 9.4%의 매출액 증가율을, 항공은 5.1%, 해운은 1.5%의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영업이익률은 육운 4.7%, 항공 5.4%, 해운 1.8% 등으로 추정했다.

해상운송산업 수요부진 공급과잉 침체 지속

컨테이너 해상운임은 3분기 성수기에 진입했지만 하락세를 기록했다. 유럽 및 중국 경제 불안 심리와 선박 공급 과잉으로 인한 부담으로 해상운임은 최근 역대최저치 수준으로 약화됐다.

11월13일 기준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544.3포인트, 중국컨테이너운임지수(CCFI)는 762포인트를 기록했다. HRCI는 491포인트를 기록하며 벌크운임은 중국경제 둔화로 수송량 약세를 이어갔다. 철광석, 석탄 수송량은 부진한 모습이었지만 상대적으로 유가 하락으로 인해 석유제품 관련 수송량은 견조한 상황이다. 건화물선운임인 발틱운임지수(BDI)는 11월17일 기준 537포인트, 유조선운임지수(WS)는 11월6일 62.5포인트 등으로 부진을 기록했다.

올해 컨테이너 운임은 지속적으로 하락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유럽운임은 상하이발 기준 1월9일 TEU당 905달러에서 10월23일 200달러대로 급락했다. 북미 서안은 FEU당 1930달러에서 1166달러로 동안은 FEU당 4500달러에서 2163달러로 하락했다.

2013년부터 시작된 1만8000TEU급 초대형 선박 유입에 따른 공급 부담과 수요 둔화 추세가 운임하락을 이끌었다. 특히 중국경제 부진에 따른 수출 물동량 약화와 유가 급락으로 인한 화주들의 운임 인하 압력도 크게 작용했다. 향후 선박공급 측면에서 부담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 2016년에도 가시적인 운임 상승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경기침체로 컨테이너 물동량 약세가 지속됐으며 중국경제 부진으로 2015년 1~8월 누계기준 유럽항로 물동량은 4.7%감소했지만 북미항로만이 전년대비 5.0% 증가하면서 선방했다.

2016년에도 컨테이너 물동량은 중국 및 신흥국 부진, 유럽경기 회복 지연으로 추가적인 약세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세계 컨테이너 선복량은 2012년 이후 증가세를 보였고 2015년 7.6% 증가하며 정점을 이뤘다. 특히 1만2000TEU급 이상의 초대형컨테이너선이 연평균 25.9% 증가했다.

초대형 선박 증가는 연쇄적인 캐스캐이딩(전환배치)을 일으켜 실질적인 공급증가 효과는 예상보다 커질 전망이다. 세계 해운시장 공급과잉으로 2016년에도 운임 상승세 반전이 어려울 전망이다.

컨테이너 해운시장은 2016년 수요증가율 5.5%, 공급증가율 4.5% 추정된다. 누적 기준으로 볼 때 공급과잉 지속되는 상황이다. 건화물 해운시장, 2015년 공급부담으로 현재 발틱운임지수(BDI) 저점을 맞았고 중장기 공급량증가율 둔화로 회복 기대되고 있다. 유조선 해운시장은 부진한 흐름 지속되고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2015년 수요 증가 및 공급증가율 둔화는 긍정적 측면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6년까지 선박 공급량 증가세

세계 선박 수주잔량으로 유추한 향후 해운시장 선종별 공급증가율은 탱커 17.9%, 벌크선 16.8%, 컨테이너선 18.8%를 기록했다. 선주들의 발주취소와 인도연기 등이 제대로 계상되지 않아 실질적인 연간 선박 인도량은 예상보다 적을 것으로 추정했다. 송 연구원은 중국과 유럽의 경기부양과 미국의 실질적 수요 모멘텀이 중요하게 작용해 세계 해운시장 수급은 단기 악화, 중장기 안정화를 보일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컨테이너선사들은 운임하락과 운항원가 부담으로 대부분 실적이 악화됐다. 반면 머스크, MSC 등 대형선사는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했다. 유럽항로는 예전 주요 7개 선사의 경쟁체제에서 4강 체제로 재편됐고 동맹 규모가 초대형화돼 규모의 경제 효과 나타났다. 글로벌 4대 얼라이언스로는 우선 선사인 머스크, MSC의 2M, CMA CGM을 중심으로 중동 UASC, 중국 CSCL이 연합한 오션3, 한진해운이 포함된 CKYHE, 현대상선이 포함된 G6 등이 있다.

글로벌 대형선사(머스크, MSC, CMA CGM) 중심으로 운임인상을 시도했지만 세계경제 부진과 공급과잉으로 실질적인 운임인상은 전개되지 못했다. 시장점유율 경쟁이 아닌, 수익성 개선을 위한 상생전략을 취하고 있지만 실효성은 미흡한 상황이다.

물류업체 글로벌 M&A로 고성장성 확보

정부는 ‘2020 글로벌 물류강국’ 비전을 제시했다. 2020년까지 물류산업을 매출기준 5대 산업으로 육성하고 기업물류비 비중을 5.5%로 낮춘다는 방침이다.
물류를 통한 국부 창출과 국가물류체계 강화라는 목표와 세부전략을 수립하고 글로벌 M&A로 대형화하는 과정이 필수다. ‘제3자 물류’ 활성화로 국내 물류시장을 선순환구조로 전환하고 중장기 구조개편의 최종단계로 글로벌 물류기업을 육성해야한다.

송 연구원은 온라인 쇼핑과 해외직구 급증세로 택배산업 성장세도 두드러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온라인 쇼핑 호조, 해외 직구 및 역직구 활성화 등으로 시장규모 확대 및 택배물량 급증하고 있다. 전자상거래는 2001년 119조원에서 2014년 1,000조원 이상의 시장으로 확대됐고 모바일쇼핑 시장도 급성장세 시현중이다. 2009년 100억원 정도에서 2014년 14조원 규모로 성장했다. 국내 택배물량은 2001년 이후 매년 두 자릿수의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택배시장 규모는 2004년 1조3천억원에서 2014년 4조원 기록했으며 물량 증가로 택배업체 영업실적 호조세 달성했다. 택배단가는 업체 간 경쟁으로 약화됐지만, 외형이 급증하면서 절대 수익은 점진적인 개선을 보이고 있다.

국내 물류업체들 영업이익률은 4~5%대 수준으로 글로벌 업체대비 견조한 수준이지만 매출액에서는 아직 미흡하다. 당분간은 수익성보다 외형 성장을 통한 이익규모 확대 전략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송 연구원은 “향후 국내 물류업체들은 글로벌 물류업체 M&A를 통해 대형화 및 해외진출을 추진하는 고성장성 확보 전략을 추진할 것”이라며 “물류기업 발전방향은 단순 운송사에서 포워더로, 그리고 종국적으로는 컨설팅 업체로 영역 확대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단순 물류에서 IT, 정보 가미, 중장기적으로 물류업체가 마케팅, 유통까지 담당하고 제조업체의 네트워크관리자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항공운송산업, 아시아·태평양 지역 주도로 성장

세계 항공운송산업은 비즈니스 수요와 해외여행 호조로 안정적인 성장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항공운송산업은 미주와 유럽에서는 성숙산업에 속하지만, 동북아시아에서는 전형적인 성장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최근까지 LCC 산업 성장세 두드러졌다.

전 세계 항공운송산업의 향후 20년간 연평균 성장률 추정치는 4.7%이며 아시아·태평양지역은 5.7% 를 보일 전망이다. 한국의 항공수요도 급증하지만 중국의 항공수요 성장세도 두드러지면서 동북아시아 호조가 세계 항공산업을 이끌 전망이다.

인천공항은 동북아 허브공항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2017년 3단계 공사 완공 이후 인천공항 항공수송량 급증세가 예상된다.

인천공항의 2015년 국제선 여객수송은 전년대비 7.5% 증가한 4827만명을 달성 할 것으로 추정된다. 6월 메르스 악재가 있었지만 9월부터 여객수송 급증세로 전환하며 양호한 흐름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내국인 해외여행 확대와 중국인 국내 유입객 확대로 2016년 여객수송은 전년대비 6.3% 증가한 5132만명을 기록할 전망이다.

인천공항의 2015년 국제선 화물운송은 전년대비 2.2% 증가한 261만t을 달성할 것으로 추정했다. 중국경제 둔화와 유럽경기 회복지연으로 미흡한 수준이지만 최근 점진적인 회복은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경기 호조와 중국경제 점진적 회복으로 2016년 화물 운송은 3.5% 증가한 271만t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7년까지 인천국제공항 3단계 공사가 진행 중이다. 2017년 3단계 공사 완공 시 연간 여객수송 6200만명, 화물운송 580만t, 일일 약 1,000회 이상 운항이 가능해진다. 최종 단계 인천공항의 연간 수용능력은 여객 1억명, 화물 700만t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인천공항의 3단계 공항 증설로 처리능력에서도 경쟁력 우위에 설 전망이다. 이에 따라 동북아시아 허브공항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한국의 항공운송산업은 인천공항의 중장기 성장세와 그 흐름을 같이할 전망이다. 항공운송업계의 호조세도 이어질 전망이다.

< 정지혜 기자 jhju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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