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1-06 15:56

APL, "사라진 기간항로 성수기"…3분기 6600만弗 손실

매출액 29% 급감…물동량 운임 두자릿수 하락

싱가포르 정기선사 APL이 성수기에 적자를 냈다. 물동량과 운임이 두 자릿수로 하락한 게 배경이다.

모회사인 NOL에 따르면 APL은 3분기에 영업손실 6600만달러(약 754억원)를 기록했다.

싱가포르 선사는 올해 상반기까지 5900만달러의 영업이익을 거뒀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엔 700만달러의 흑자를 냈다.

당기순이익은 -9600만달러(약 1100억원)를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2300만달러에 비해 손실 폭이 확대됐다.

매출액은 12억700만달러(약 1조3800억원)를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의 16억9500만달러에 견줘 29% 하락했다.

실적 감소는 컨테이너 수송량과 운임의 동반 부진 때문이다.

물동량은 40피트 컨테이너(FEU) 기준으로 지난해 64만6000개에서 올해 57만7000개로 11% 감소했다. FEU당 평균운임은 지난해 2343달러에서 1847달러로 21% 떨어졌다.

누계 실적도 적자로 돌아섰다. 1~3분기 실적은 매출액 41억3300만달러(약 4조7200억원), 영업손실 3300만달러(약 380억원)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매출액은 52억9300만달러에서 22% 감소했으며 영업손실 폭은 1억300만달러에서 68% 개선됐다.

물동량은 182만6000FEU, 평균운임은 1954달러였다. 1년 전에 비해 각각 13% 15% 뒷걸음질 쳤다.

NOL의 1~3분기 누계 실적은 매출액 47억4400만달러(약 5조4200억원), 영업손실 700만달러(약 80억원), 순이익 7억8300만달러(약 8940억원)를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액은 63억8900만달러에서 26% 감소했으며 영업손실은 5900만달러에서 88% 개선됐다. 순이익은 1년 전 1억7500만달러에서 흑자전환했다.

다만 순이익은 APL로지스틱스 매각대금 8억8700만달러가 포함된 것으로, 이 금액을 제외한 실적은 1억400만달러 적자다.

NOL의 3분기 실적은 APL과 같다.

NOL그룹 응얏충 사장은 "유럽 및 북미항로의 성수기가 사라지면서 기간항로의 운임 부진이 심각한 상황"이라며 "수익성 중심의 항로 합리화와 화물 선별 정책과 비용 절감 전략을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APL은 3분기에 6척의 용선을 반환하는 등의 노력으로 FEU당 매출원가를 17% 줄였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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