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적으로 아프리카항로는 크리스마스 시즌을 겨냥한 아이템들이 대거 수출되는 9~10월이 성수기에 속하지만 올해는 기대만큼의 수출 물량이 채워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연초부터 좋지 못한 시황을 보인 서아프리카항로는 남은 하반기도 회복세를 시현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10월 아프리카 취항선사들은 선복과잉으로 인해 몸살을 앓았다. 올해 2분기 아프리카 서안 취항선사인 PIL, MSC 등은 임시휴항을 통해 선복 감축에 나섰다. 하지만 북유럽과 서아프리카를 잇는 바닷길에 선박이 투입되며 선복감축 시도는 무위에 그친 것으로 분석된다.
MSC는 북유럽과 서아프리카를 연결하는 직항 서비스를 지난 8월에 신설했다. 3200TEU급 컨테이너선 8척이 투입된 서비스는 앤트워프에서 다카르까지 총 11일이 소요된다.
석유화학제품과 중고차 수출이 주류를 이루는 서아프리카항로는 최근 물동량 약세를 보이며 평균 운임이 1000달러 중반까지 내려가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수출량이 많았던 중고차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감소세를 보였다. 중고차 수출 물량이 급감한 이유는 비자제한과 환율 불안정, 아프리카 국가의 자동차 소비량이 현저히 감소한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연초에 좋지 못한 시황을 보인 남아프리카는 성수기를 맞아 어느 정도의 회복세를 거뒀다는 평가다. 남아프리카로 주로 수출되는 페이퍼와 전자제품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감소했지만, 철강과 자동차는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발 아프리카향 운임은 9월 1500달러대로 훌쩍 뛰었으며 10월은 전달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상하이항운거래소(SSE)가 집계한 10월9일자 상하이발 동·서아프리카향 운임은 20피트 컨테이너(TEU)당 1533달러로 집계됐다. 남아프리카향 운임 역시 754달러로 크게 변동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아프리카 서안에 위치한 항만들은 인프라 확충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중 글로벌터미널운영사인 APM터미널은 나이지리아 라고스에 위치한 바다그리항의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APM은 가스 뿐만 아니라 컨테이너, 벌크, 액체화물, 일반화물 등을 처리할 수 있는 다목적 항만을 운영할 예정이다.
나이지리아 레키항 건설도 이뤄지고 있다. CMA CGM과 ICTSI는 증가하는 물량에 발맞춰 1만TEU급 컨테이너선을 접안할 수 있는 터미널 시설을 건설할 예정이다. 터미널이 개장하면 연간 컨테이너 250만TEU를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라고스항의 연간 처리물동량은 2011년 기준 8276만3384t을 기록했다.
매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올해는 약 200만TEU가 증가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이밖에 APM터미널과 프랑스 볼로레는 15억달러를 투입해 가나 테마항에 새로운 컨테이너 터미널을 개발한다. 터미널 개발을 통해 대형 컨테이너선의 입항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CMA CGM은 포트수단항의 혼잡 및 체선심화로 10월15일부터 TEU당 100달러의 항만혼잡할증료(PCS)를 부과하고 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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