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8월 선박 수출액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 주력품목 중에서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인 것이다. 인도지연으로 인해 해양플랜트 수출량이 전무했던 게 실적악화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4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8월 우리나라의 선박 수출액은 17억3천만달러로 전년 동월 35억8천만달러 대비 51.5% 곤두박질쳤다. 월간 실적으로 놓고 보면 2010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우리나라는 지난 2010년 8월에 23억9천만달러의 선박 수출액을 기록한 바 있다.
지난해 8월은 드릴십 2척, FSRU 1기 등 해양플랜트 수출액이 13억달러 포함돼 있었으나, 올해는 해양플랜트 수주가 한 건도 없었다. 당초 수출 예정이었던 드릴십 2척(11억달러)은 선주요청으로 인도가 연기됐다. 다만 누계 실적은 호조를 보였다. 1~8월 선박 수출액은 275억9천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1% 늘었다.
효자 수출품목인 선박과 더불어 석유제품과 석유화학의 수출 감소로 전체 수출실적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특히 월간 수출액은 6년 만에 최대 감소 폭을 보였다. 8월 전체 수출은 전년 대비 14.7% 하락한 393억3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이중 석유제품은 40.3% 급감한 28억9천만달러를, 석유화학은 25.7% 감소한 30억9천만달러로 부진한 실적을 내놓았다. 산자부는 소폭 증가하던 유가가 감소세로 돌아서며 석유제품·석유화학의 감소 폭(30억달러 ↓)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궤를 같이해 일평균 수출액 역시 12.8% 감소한 17억9천만달러로 집계됐다.
지역별 수출은 對베트남 수출이 32.4%라는 높은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 반면 중국은 톈진항 폭발, 수입수요 감소세 등의 원인으로 8.8%의 하락세를 보였다.
8월 전체 수입은 18.3% 급감한 349억8천만달러를 기록하며 내리막길을 걸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입액은 16.4% 하락한 15억9천만달러로 집계됐다. 원자재는 단가하락으로 감소했지만, 자본재·소비재의 수입은 증가했다.
우리나라의 무역수지는 43억달러로 43개월 연속 흑자를 냈다. 1~8월 수출은 6.1% 떨어진 3545억달러를, 수입은 15.8% 급감한 2962억달러를 기록했다.
향후 전망에 대해 산자부는 9월에는 당분간 유가 하락세에 따른 유가영향 품목과 선박 부문에서 수출 감소세가 이어지는 한편, OLED, 화장품 등 신규 품목과 반도체, 무선통신기기 등은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4분기부터는 선박 인도물량 증가, 자동차 신차출시 등에 힘입어 수출 증감률이 개선될 것으로 관측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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