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08-01 16:08

광양항, 자유로운 접근항로 확보·첨단대형항만 개발

「광양항의 물류산업 수도화와 21세기 비전」을 주제로 한 2000 지역 발전
심포지엄이 지난 2일 광양시청 회의실에서 열려 관심을 모았다. 특히 이번
심포지엄에선 중앙대학교 방희석 교수의 “광양항의 물류산업거점화에 미치
는 요인과 전략” 주제발표와 KMI 정필수 선임연구위원의 “광양항의 국제
경쟁력 제고방안” 발표내용에 이목이 집중됐다. 방희석 교수의 광양항의
물류산업거점화에 미치는 요인과 전략” 주제발표 내용에 따르면 국가 발전
을 위하여 무역과 물류 관련 새로운 패러다임이 설정되고 있다. 동북아 거
점항 및 기능별 거점(혹은 산업 수도)을 확보하여 경제발전뿐만 아니라 친
환경적인 기반 조성을 하여 국가 결쟁력을 확보하고 삶의 질을 높이자는 것
이다. 제 4차 국토 종합계획안을 보면 지식기반산업육성과 외국인 투자기반
을 구축하기 위해 자유항 지역을 구축하고, 국제교통인프라를 구축하기 위
해서 부산항과 광양항을 동북아 허브항만으로 건설하며, 수도권 기능을 지
방으로 분산하여 체계적인 기능별 산업수도로 조성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권역별 지역특성 고려해야

이와함께 해외 선진업체와의 제휴를 통한 국내 쇼핑몰 사업 진출도 눈에 띄
게 많아 아마존과 AOL이 삼성물산과 제휴하였으며, 토털서비스 업체인 라이
코스는 미래산업과 합작법인을 설립할 계획에 있다. 또한 인터넷 증권거래
전문업체인 이트레이드(E-Trade)는 LG증권과 합작을 준비중이다.
그러나 이러한 전자상거래의 초고속 성장에 비해 물류측면의 서비스는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일례로 사이버 고객들은 페덱스나 DHL과
같은 선진물류업체 수준의 물류서비스를 요구하고 있으나 국내 물류업체는
고객의 요구수준을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더구나 고객접점에서의 서비스는 배송업체 직원이 실시하고 있어 배달서비
스의 향상을 위한 쇼핑몰 자체의 노력은 한계가 있다는 지적.
이에따라 물류업체의 경쟁우위 확보를 위한 시스템 등 인프라 구축을 위한
투자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다. 구체적으로 ‘저비용 마인드’에서 ‘
고객서비스 향상 마인드’로 물류전략을 바꿔야 하며, 업체와의 재고시스템
연계 등 고객서비스 만족을 위한 배송관리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아울
러 공동 수배송 실시를 통한 효율성제고와 물류비용 절감 및 고객만족도 향
상을 꾀해야 한다.
한편 고객만족을 위한 배달서비스 및 사후서비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배
달시스템 개발 및 운영으로 고객의 주문상품에 대한 배달상황 서비스를 제
공해야 한다.
또한 GPS 등을 이용한 차량위치추적을 통해 배달체계 효율화와 고객신뢰도
를 증진해야 하며 이와함께 배송업체와의 전략적 제휴 등을 통한 고객접점
에서의 서비스 수준도 향상시켜야 한다.
권역별로 지역특성 등을 고려하여 광양만권이 물류산업수도 기능을 수행하
는데 고려되어야 할 요소들을 제시해 볼 필요가 있다. 물류산업거점은 국제
무역을 지원하고 상품수출의 고 부가가치화, 하이테크화 하는 중심적 기능
을 담당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첫째, 동북아 물류 중심이 되어 동북아
지역화물을 유럽과 북미 등과 연계하는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 둘째, 물류
중심적 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국제 비즈니스 중심지로 인프라 등이 구축되
어야 한다. 셋째, 물류 중심지는 상품교류 중심지 이상으로 관광객이나 시
민이 줄길 수 있는 관광자원과 친화공간이 구비되어야 할 것이다. 넷째, 물
류산업 도시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인력자원확보가 매우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물류 도시 형성을 위한 국가의 철저한 계획이나 지역 시민의 의
식 전환 등이 절실히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우리나라는 1960년대 풍부한 인적자원을 이점으로 상품중심의 수출주도형
개발전략을 전개함으로써 전세계에서 12위 무역대국이라는 비약적인 경제성
장발전을 이룩하였다. 그러나 1990년대 이후 개방화와 글로벌라이제이션의
국제 환경 속에서 경쟁력약화에 따른 수출부진과 대외수지의 악화가 지속되
어 경제위기를 맞게 되었다. 무역도 종래의 상품위주에서 무역 인프라, 서
비스 무역 등을 포함한 새로운 패러다임인 신 무역전략이 요구되고 있는 실
정이다. 새 천년을 맞이하여 새로운 국가발전 전략인 신통상국가로의 전환
의 필요성이 요구됨에 따라 산업 자원부에서는 개방형 통상국가론, 무역협
회에서는 신 무역전략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신 통상국가는 개방형 통상국의 적극적인 표현으로서, 한국이 단지 가공무
역기지가 아닌 세계의 비즈니스 센터의 한 축으로 발전하여 통상활동의 플
렛트 홈을 제공하는 국가, 즉 open-minded economy as a business platform
을 의미한다.
신 통상국가는 종래의 상품무역 뿐만 아니라 물류, 유통, 금융, 외국인 자
본 등의 거점을 형성하여 부존자원과 관계없이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다
양한 방법을 강구하게 된다.
우리나라와 유사한 지리적 위치를 갖추고 있으며 신통상 국가 벤치마킹 모
델이 될 수 있는 싱가포르, 아일랜드, 벨기에, 네덜란드 등의 국가는 해당
지역의 관문(gateway) 또는 투자거점(business center)의 역할을 하고 있다
. 특히, 싱가포르, 네덜란드, 벨기에 등은 첨단의 물류기반을 토대로 지역
관문으로서 역할과 기능을 수행하고 있으며, 산업시설도 물류를 중심으로
형성되어 물류, 산업, 금융의 통합형태를 취하고 있다.
정부에서 발표한 제4차 국토종합개발 구도에 따르면 신 국토축은 「연안국
토축」과 「동서내륙축」 2가지 유형으로 구성되어 있다. 우선 「연안국토
축」은 환태평양의 전략적 중심지라는 강점을 활용할 수 있는 동시에 환황
해 경제권, 환동해 경제권과 최근거리의 연안축을 형성하는 것이며 「동서
내륙축」은 국토 균형발전을 내륙으로 확산시키는 동시에 환황해권, 환동해
권을 내륙으로 연계하는 이중의 역할을 담당하는 것이다.

광역서비스 공급체계 구축

광역권의 주요 개발방향은 지역발전을 선도하는 지역균형개발의 거점형성,
지역의 세계화 전진기지로서의 육성 등으로 규모의 경제를 지닌 지역경제집
적 기반 구축을 통해 수도권과 상호보완하는 지역발전 선도지역으로 육성하
고 지역산업집적 및 개발효과의 권역내 확산촉진을 위하여 도로, 철도 등
광역적 교통체계형성과 용수 공급 등 광역 서비스 공급체계를 구축한다. 또
한 무국경시대에 대비하여 국제적 생산 및 물류기능을 강화하여 지역의 세
계화 추진을 위한 전진기지화를 추진하고 국제공항, 항만 및 고속정보-통신
망의 확보 등 국제 직교류 기반을 강화하고 국제기능 수행을 위한 제도 및
지역여건 조성을 도모하게 된다.
특히, 광양만·진주권 개발방향은 동북아 중추만도시 및 항공산업도시로의
육성과 영·호남 협력개발의 시범지역으로의 발전을 계획하고 있다.
21세기 선진, 일류국가로의 도약을 위해 동북아경제권의 중심지에 위치하고
있는 우리 나라의 지리적 이점을 살려 동북아의 국제물류중심지로의 주요
항만을 개발하는 정책을 추진 중에 있다. 이를 위해 주요 공·항만을 중심
으로 사회간접자본을 확충하는 한편 제도적인 측면에서 관련규제의 완화,
정부지원의 확대, 관련인력의 양성, 영업능력의 신장 등을 통한 효율적인
물류시스템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전국적인 항만개발전략으로는 신항만 건설과 기존항만 정비를 통하여 전국
적인 항만체계를 구축하고 신항으로 광양항과 부산신항을 동북아 물류 거점
항으로 평택항을 수도권의 거점항으로 개발하여 발전시킬 계획을 가지고 있
다. 부산항과 더불어 2000년대의 동북아 물류 거점항으로 집중 개발하고 있
는 광양항은 1997년 1단계 부두를 완공하였으며, 2003년 2단계 개발이 완료
되면 년간 240만TEU의 처리능력을 갖추게 되어 세계적인 컨테이너 항만으로
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광양항은 지리적 여건상 일본과 북중국 화
물의 환적기지로서의 역할을 수행함에 있어 매우 경쟁적인 위치에 있는 것
으로 분석되며 물류거점항만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광양항 배후부지를 적
절히 활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전략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한편 김경석 국토개발원 연구위원은 “광양항의 효율화를 위한 인프라 구축
방안”이란 주제 발표를 통해 광양항의 인프라 확충은 ‘동북아의 물류거
점’과 ‘한반도의 물류산업수도’ 기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추진돼야 한다
고 밝혔다. 이를 위해선 우선 국제물류거점기능 확보, 복합일관수송체계 구
축 등의 기본방향하에서 세부 추진계획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물류수도로서 기능을 확보하기 위해선 일반적으로 크게 세가지 부분에서 인
프라 구축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첫째, 흔히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
는 배후수송 및 지원시설 등이 포함된 물리적 인프라 구축, 둘째로 운영 효
율화를 위한 소프트웨어측면의 인프라 구축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정부지원,
통관시스템, 관세자유지역과 같은 제도적 인프라 구축 등이 여기에 포함된
다.
물리적 인프라 구축을 위한 세부 추진방안으로 정 박사는 도로시설은 다양
한 물류루트를 확보할 수 있도록 구축하고 철도시설은 시설의 효율성 제고
를 위한 전라선 복선화가 우선 추진돼야 한다고 밝혔다. 여수공항의 항공화
물처리 시설확보를 통해 Sea-Air 복합운송체계도 구축하는 한편 관세자유지
역, 부가가치 물류시설을 포함 배후 종합물류시티를 건설하고 자유로운 접
근항로 확보 및 첨단대형항만의 개발을 촉구했다.
소프트웨어 인프라 구축을 위한 세부 추진방안으로는 물류자동화 및 정보화
를 통한 물류공동화 방안 마련, 국제화된 전문인력 육성기관 설립 및 안정
적 노동환경 조성 , 특화된 전문운송회사 육성 및 국제대형회사 유치가 절
실하다는 것이다. 또 제도적 인프라 구축을 위한 세부 추진방안으로는 정부
의 배후지원과 항만민영화로 고객지향적 서비스 제공여건을 조성하고 환적
화물유치를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정필수 선임연구위원은 “광양항의 국제경쟁력 제
고 방안” 제하의 주제발표를 통해 항만의 경쟁력제고는 항만운영주체가 중
심이 되어 추진할 수 있는 직접적인 항목과 항만을 이용하는 선사와 공동으
로 추진해야 하는 분야가 있으며 해운항만정책을 추진하는 공공부문이 추진
해야 할 항목도 있다고 밝혔다. 선사와의 공동보조는 우선 글로벌제휴의 형
성으로 기간항로망이 새롭게 형성되는 과정에서 항만자체의 경쟁력확보 뿐
아니라 정기선 해운시장의 변화를 예의주시하여 중심항으로 선정되도록 선
사와 협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광양항의 1단계 4선석중 3개 선석은 선사가 운영하고 있으며 추후 공급되는
터미널에도 우리나라 및 외국의 선사들이 전용으로 사용할 의사를 표하고
있다. 선사는 안정적인 기항 스케줄의 보장, 비용절감 및 경쟁력 강화때문
에 전용부두의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선사는 날로 고도화되어가는 고객들
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고속, 대형선을 투입하고 있는데 항만에서 제때
하역작업을 수행하지 못하는 경우 전체적인 운항계획에 차질을 빚게 될 뿐
아니라 고객신뢰성에도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광양항은 항만관
련 서비스 비용이 저렴한 것을 적극적으로 이용해 환적화물 및 해당선박의
유치에 주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환적화물을 유치하기 위해 환적물량 유치
비율에 따라 화물입항료를 할인(면제)하거나 또는 일정단위를 기준으로 요
율할인 또는 장치기간의 연장 등과 같은 종합적인 측면의 물량할인같은 제
도의 도입도 긍정적으로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는 견해다. 최근 환적화물이
증가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이전에 받아야 했던 이선적허가가 신고로 대체
되는 등 절차가 완화되어 세관의 환적화물 처리절차가 거의 홍콩이나 싱가
포르 수준으로 개선되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제도개선이나 규제개혁은
지속적으로 추진돼야 하는데 특히 행정목적을 달성했거나 실효성이 없어진
제도는 바로 폐지하는 등 체계적이면서도 이용자의 시각에서 접근한 제도개
선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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