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기선사 하이펑국제(海豊國際, SITC)가 우리나라와 일본 한신(고베·오사카) 지역을 잇는 항로를 중단하는 대신 베트남 하이퐁 노선을 새롭게 연다.
SITC는 지난 11일 부산항을 출항한 < SITC롄윈강 >(SITC LIANYUNGANG, 2012년 건조)호를 마지막으로 동아시아와 베트남을 잇는 중국·일본·베트남4(CJV4) 노선을 철수한다고 18일 밝혔다.
1000TEU급 안팎의 컨테이너선 4척이 투입돼 지난 2010년 7월 개설된 이 노선은 부산-오사카-고베-모지-닝보-샤먼-홍콩-하이퐁-서커우-닝보-하카타-오사카-고베-신강-다롄-부산을 운항해왔다.
SITC는 대신 우리나라와 하이퐁을 짧은 거리로 연결하는 신설항로를 준비 중이다.
아시아역내항로 전문인 이 선사는 800~900TEU급 선박 3척이 운항 중인 CJV6에서 부산항을 추가 기항할 예정으로, 우리나라와 남중국 베트남 일본 등을 주 1회 정요일 서비스한다.
전체 노선은 부산-상하이-서커우-홍콩-하이퐁-타이창-상하이-요코하마-가와사키-도쿄-히타치나카-부산 순. 우리나라 기준으로 일본 지역을 수입항로 구간에 배치하고 수출항로 구간을 간소화함으로써 부산과 하이퐁 사이를 CJV4보다 3일 짧은 일주일만에 주파하도록 설계됐다.
CJV6는 지난 3월 초 개설됐으며 운항선박은 831TEU급 < SITC고베 >(2004년 건조), 938TEU급 < SITC가오슝 >(2007년 건조), 847TEU급 < SITC도쿄 >(2002년 건조) 등이다. 부산 처녀취항은 오는 25일 입항하는 < SITC고베 >호다.
이로써 SITC의 한일 수출항로 서비스는 잠정 중단됐으며, 부산-하이퐁 노선은 주3항차를 유지하게 됐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최근 엔화 약세로 물동량이 하락세를 띠고 있는 한일 수출항로를 정리하는 한편 동남아지역에서 강세를 띠고 있는 하이퐁항로를 강화하기 위한 항로 재편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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