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8-17 11:28

트럭 플래투닝, 물류 혁신 이끈다

네덜란드, 트럭 플래투닝 기술 개발 적극 나서

▲트럭 플래투닝 기술 = 자료제공 코트라
 
트럭 플래투닝(Truck Platooning)기술이 물류 운반의 신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트럭 플래투닝은 자동주행의 한 분야로 두 대의 트럭을 한 네트워크로 묶어 선두 트럭의 운전자가 운전을 하면 후방에 있는 트럭이 1초 간격을 두고 자동으로 주행하는 시스템이다. 후방에 있는 트럭은 핸들링, 가속, 감속이 자동으로 되며, 운전자는 모니터링만 한다. 

트럭 플래투닝은 기존의 낮은 수준의 자동주행 기술을 총 망라한 한 단계 위의 기술로 평가된다. 이 시스템은 트럭이 자동으로 통신을 통해 선두 트럭을 따라가는 원리로 운행되며, 선두 트럭은 무선 네트워크를 통해 운전자의 현 주행상태 등을 후방 트럭에 전송한다. 또 GPS 시스템을 이용해 정확한 위치 정보를 후방 트럭에 제공하며, 터널을 비롯한 일부 지역에서 GPS가 원활히 작동하지 않을 경우 INS 시스템을 이용해 끊임없이 후방 트럭에 정보를 제공한다. 후방 트럭은 레이더, 카메라를 통해 앞 트럭의 위치와 주행 방향 및 속도를 감지하며, 선두 트럭이 보낸 신호를 받아 정확한 주행경로를 계산해 자율주행 한다. 

임성아 암스테르담무역관에 따르면 네덜란드는 자동차 제조업체가 없지만, 연구소나 자동차 관련 기업, 트럭 제조업체 DAF 등을 중심으로 주율 주행에 대한 개발을 지속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13년 11월에는 자율주행기술이 탑재된 차량으로 고속도로 시범주행에 성공한 바 있다. 네덜란드가 트럭 플래투닝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투자 대비 효과를 바로 낼 수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트럭 플래투닝, ‘저비용‧고효율‧저배출’

트럭 플래투닝의 장점은 크게 ▲저비용 ▲고효율 ▲저배출로 설명된다. 일단 연료를 상당 부분 절약할 수 있다. 후방 트럭은 공기 저항을 덜 받아 공기역학적으로 연료 소비를 줄일 수 있다. 기존(Cruise Control Driving) 대비 8~13%의 연료를 줄일 수 있다. 또 두 대의 트럭이 평균 10%의 기름을 절약하게 되므로, 물류 운반이 많아 장거리 운행을 해야 하는 트럭의 경우 연간 10만km를 달렸을 때 6000유로를 절약할 수 있다. 기술 장착 비용은 1만 유로가 소요 될 것으로 보이나, 연간 절약되는 연료비만 생각해도 초기비용을 상쇄하고도 남는 경제적 효과를 가져 올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인건비 절감도 예상 가능하다. 플래투닝 기술이 점차 상용화되면 후방 트럭에 사람이 탑승할 필요가 없어진다. 이는 곧 인건비 절감으로 연결된다. 더구나 현재 네덜란드 물류 운반 시장에서 숙련된 운전 기술을 가진 사람이 점차 부족해지고 있어, 플래투닝 기술은 효율적인 물류 운용을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도로 용적량도 최적화 될 것으로 보인다. 보통 물류 운반 차량들은 평균 2초 간격으로 앞차를 따라가는데, 플래투닝 기술을 통해 1초 간격으로 앞차를 주행할 수 있다. 보통 트럭이 18.75m인 것을 감안했을 때, 평균 총 길이 82m에서 50m 가량으로 전체 화물 차량의 길이를 줄일 수 있다. 이 경우 네덜란드 고속도로에 대한 차선 증설 수요가 줄어들어 교통의 흐름이 원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나아가 배기가스 배출 또한 상당 부분 줄어들 것으로 예측된다. 트럭의 주 연료인 디젤은 보통 1ℓ당 2.6kg의 CO₂가 생성되는데, 소비량이 줄어들면 CO₂ 배출량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운송사, 플래투닝 기술 긍정적 검토

TNO(네덜란드 응용과학연구소)와 DAF는 올 3월 헬몬드의 N270 도로에서 2대의 트럭으로 플래툰 시범 주행에 성공했다. 트럭 플래툰 주행은 네덜란드에서 처음 시도된 것으로 두 기관이 5년간 공동으로 추진해온 프로젝트다. TNO와 DAF는 2020년 전까지 네덜란드 공공 도로에서 자율 플래툰 주행에 대한 대규모 시범운행과 기술적 실현을 가능하게 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2020년부터는 두 트럭 모두 운전자를 태우고 자동주행을 보조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으며, 2030년부터는 선두 트럭에만 운전자를 태우고 2번째 트럭을 완전 자동주행으로 운행하는 시스템을 상업화하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아울러 기술 및 안전에 대한 연구와 동시에 향후 수년간 규정과 자율주행에 대한 인식 연구도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 일부 운송회사들은 플래투닝 기술의 도입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피터 아펠 트랜스포트(Peter Appel Transport)는 플래투닝 기술을 통해 더욱 효율적인 운송을 할 수 있다면 기술을 받아들일 용의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피터 아펠 트랜스포트는 현재 4곳의 중앙 물류창고에서 4곳의 지역 물류창고로 하루 평균 100대의 화물 컨테이너를 수송하고 있다. 

임성아 암스테르담무역관은 “트럭 플래투닝이 상용화된다면 충분한 경제적 및 사회적, 환경적 가치를 지니게 되고, 네덜란드의 물류산업에 더욱 큰 활기를 불어넣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되는 만큼 앞으로의 연구 개발은 더욱 활발히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며 “네덜란드보다 훨씬 복잡한 도로교통망을 가지고 있는 한국에 바로 적용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나, 화물 수송에서 도로가 차지하는 비중이 80%를 넘는 우리나라에서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사료된다”고 강조했다.

< 김동민 기자 dmkim@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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