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6개월째를 맞은 해양환경관리공단 장만 이사장은 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임기 동안 공단 발전을 위한 주춧돌을 놓겠다고 말했다. 오랜 기간의 연구원 경험을 바탕으로 공단의 미래를 제시하는 데 역량을 발휘하겠다는 다짐이다. 또 연구개발(R&D)에 비즈니스를 입힌 R&BD(사업화 연계 연구개발) 개념을 업무에 도입해 해양산업계와 상생 발전을 도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해양환경교육 확대를 위해 일본 중국 프랑스 영국 등 해외 방제기관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해양 기후변화, 해양쓰레기 문제 해결에도 노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점핑 KOEM(도약하는 해양환경관리공단)이란 신 경영방침과 송파 신사옥 이전을 계기로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의 전환을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해양환경 전문기관으로 성장하는 데 전 임직원이 힘을 쏟을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다음은 장 이사장과의 일문일답.
Question. 해양환경관리공단은 어떤 곳인가요?
우리 공단은 해양환경의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관리를 위해 지난 2008년 1월 출범한 국민기업입니다. 7년이란 짧은 이력에도 불구하고 570여명으로 구성된 국내 유일의 해양환경 전문기관으로 성장했습니다. 국가 해양생태계 종합조사, 해양보호구역 관리, 해양방사능 측정, 해양수질 정도관리, 해양폐기물 수거 및 오염퇴적물 정화 등 해양생태계 보전과 개선에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Question. 이사장으로 취임하신 지 반년이 지났습니다. 취임 직후 ‘Jumping KOEM’이란 신 경영방침을 제시하셨고 또 사옥을 송파로 이전했습니다. 공단의 새로운 도약이 기대됩니다.
공단에 이사장으로 취임하면서 ‘배려, 소통, 화합으로 다 함께 도약하는 점핑 KOEM’이라는 공단의 신(新)경영방침을 정했습니다. 이는 국민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는 공공기관이자 세계 최고 수준의 해양환경관리 전문기관으로 성장하기 위한 온 임직원의 의지와 각오이기도 합니다. 이를 중심으로 제2의 공단 창립에 준하는 도약을 이끌어 내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공단이 사업을 확대하며 임직원 수가 증가함에 따라, 기존에 사용하던 강남구 좁은 사무실에서 좋은 기회에 보다 넓은 사옥으로 이전하게 되어 앞으로 직원들의 근무환경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이번 송파구 신사옥 개소를 계기로, 단순한 물리적 변화 뿐만 아니라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 한 걸음 나아가는 도약의 장으로 삼고자 합니다.
저는 오랜 시간 연구원에서 일한 경험을 살려 공단의 백년대계를 위한 주춧돌을 놓으려고 합니다. 연구원에서 일하면서 쌓은 연구개발 경험을 토대로 공단의 미래를 제시하고 공단의 신사업 개발에 힘을 쏟겠습니다. 제가 놓은 돌이 향후 공단 발전의 다리 역할을 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Question. 해양과학기술원(KIOST)과 손잡고 해양환경 R&D의 상업화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사업계획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지난 7월7일 해양과학기술원(KIOST)과 정보와 인력 교류, 교육 협업, 프로그램, 시설, 장비 공동 활용 등을 골자로 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하였습니다. 우리 공단은 기존의 연구개발에만 집중하던 업무에서 탈피해 R&BD(Research & Business Development)라는 비즈니스적 관점에서 접근하고 시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방향으로 연구개발을 추진하고자 최근 연구전략부서를 신설하였습니다. 향후 대형 연구과제를 발굴하여 해양을 통한 미래성장 동력과 부가가치 창출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기 위해 노력하도록 하겠습니다.
Question. 최근 우리나라가 국제해사기구(IMO) 사무총장을 배출하는 쾌거를 이뤘습니다. 해양환경 측면에서도 기대효과가 클 것으로 보입니다. 이사장님의 생각은?
임기택 부산항만공사 사장의 국제해사기구 사무총장 당선은 우리 국민들이 자랑스러워하고 긍지를 높일 수 있는 경사이며 해운, 항만, 해양환경 모든 해양분야에서 상징적인 의미가 매우 크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임 당선자가 선거 당시 내세운 공약 중 하나인 해양환경 문제 관리 등을 고려할 때 해사관련 국제기구와의 인적 네트워크 강화를 통한 해양환경 분야의 지속적인 발전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며 아울러 한국인의 국제기구 진출도 전보다 늘어나지 않을까 조심스레 기대해 봅니다.
Question. 해양환경 보호 의식 함양을 위한 대국민 교육이 필요해 보입니다. 공단의 교육 사업 계획이 궁금합니다.
전 세계적으로 해양환경의 중요성 인식이 점차 증가하고 있고, 해양오염 개선 등 사후처리 중심에서 사전예방으로 정책의 패러다임이 전환돼 가는 시점에 ‘해양환경교육’은 가장 훌륭한 사전예방 수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에 공단은 대규모 기름 유출 등 해양오염사고에 대비한 전문방제인력의 양성과 해양환경분야 교육의 전문적 수행을 위해 부산 영도구에 해양환경 교육원을 설립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교육원은 국가 교육기부 인증기관으로서 그간 총 2만여명의 해양오염방지관리인교육, 전문방제교육, 해양환경교육 수료생을 배출하는 등 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대한민국 해양환경교육의 메카로 자리매김해 나가겠습니다.
Question. 공단은 방제선과 예방선 등 70척이 넘는 선단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최근 잇따른 선박사고로 어느 때보다 공단의 방제작업이 분주해지고 있습니다. 방제대응과 전문성 확보 등 향후 계획 등을 간단히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먼저 공단은 사고 발생 시 신속한 오염방제조치를 할 수 있는 24시간 대응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우리 공단은 60여척의 방제선 및 최신의 방제장비 등을 보유하여 전국 12개 지사에 효율적으로 배치함으로써 신속하고 합리적인 방제조치를 함으로써 해양오염사고 발생 시 피해 확산을 최소화하고 있습니다.
연간 400회 이상의 기술훈련, 합동훈련 및 비상대응훈련 등 다양한 방제훈련을 하고, 해양환경교육원을 설립하여 전문방제교육과 연구개발을 지속적으로 실시하며 방제활동의 전문성과 역량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공무원, 유관기관 및 자원봉사자등 1500명 이상의 전문방제 교육생을 배출하였습니다.
또한 인접국인 일본의 해상재해방지센터(MDPC), 중국의 해양환경복무공사(COES) 그밖에 싱가포르, 프랑스, 영국 등의 해외 여러 전문방제기관과 교육 및 협력 확대를 통해 방제대응 인프라를 강화하고, 해외 우수사례 벤치마킹으로 방제 전문성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Question. 해양분야에서의 기후변화 문제도 최근 빼놓을 수 없는 환경문제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관련 업무도 진행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어떤 업무들을 진행하고 계시는지요?
우리 공단에서는 2008년부터 해양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하여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기후변화로 연안지역에 발생하는 피해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기후변화에 따른 연안별 해양환경특성평가를 실시하여 해양기후변화 영향을 분석하고 피해 저감방안을 지자체에 제공하였습니다. 또한 해수온 및 해수면 상승 시뮬레이터, 해양 탄소배출량 계산기와 같은 콘텐츠를 개발하여 해양기후변화에 대한 지자체, 대국민 인식제고에 힘쓰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 공단은 전국연안의 417개 정점의 해양환경측정망을 운영하여 매년 4회 해수의 수온, 염분, 수소이온농도에 대한 조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14개소의 해양수질자동측정소와 정기운항선박을 활용한 페리박스 시스템을 운영함으로써 실시간으로 기후변화 기초자료를 생산하여 국민들에게 제공하고 있습니다.
Question. 요즘 해양쓰레기가 TV뉴스와 공익광고에도 자주 등장합니다. 우리나라는 연간 약 11만톤 가량의 쓰레기가 육지에서 해양으로 유입된다고 하는데요. 이 문제 해결을 위해 국내외적으로 어떤 업무들을 진행하고 계신가요?
우리나라 국내에서 발생되는 육상기인 쓰레기를 비롯한 해양쓰레기가 외해로 빠져나가지 않도록 다양한 사업과 국제협력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우리 공단은 먼저 전국 12개 무역항에 19척의 청항선을 배치해 매년 4000t 이상의 해양부유쓰레기를 상시 수거하고 있습니다. 또한, 바다에 침적된 쓰레기의 분포실태를 조사하고 우선순위를 정하여 침적폐기물을 지속적으로 수거하고 있습니다. 국가 해양쓰레기 모니터링 사업은 물론 해양쓰레기 저감을 위한 전 국민에 대한 홍보·행사와 교육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수거뿐 아니라 사전예방을 위한 대국민 인식증진 사업 및 국제협력을 수행중입니다. 한·중·일·러가 함께 참여하는 NOWPAP ICC(북서태평양해양보전실천계획국제연안정화활동) 회의 등 국제회의에 적극 참여하고 국제 연안정화의 날 행사와 같은 국제행사 주관 등 통해 인접국 실무당국자간의 협력을 강화하여 해양쓰레기 유입방지를 위한 국제협력에 적극 노력하고 있습니다.
Question. 끝으로 국민, 업계 또는 관계당국에 당부하실 말씀이 있으시다면?
잘 아시는 바와 같이 우리나라는 해양영토가 육지면적의 4.5배에 달하는 천혜의 해양국가로, 우리의 미래는 무한한 자원과 가능성을 품고 있는 해양환경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해양환경 관리는 아직 초기단계 수준입니다. 선진국에 비해, 해양환경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나, 정부 정책 및 예산 등이 미약한 편입니다.
이제 모두가 힘을 합쳐 바다를 아끼고 사랑하며 바다의 건강을 지켜나가야 할 때입니다. 공단도 앞으로 더욱 깨끗하고 건강한 우리 바다를 만들어 신 해양가치를 창출하고 대한민국을 21세기 해양부국으로 이끌어가며, 우리공단을 세계 최고의 해양환경 전문기관으로 우리나라는 세계 최고의 해양환경 관리국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국민의 소리, 바다의 소리에 더욱 더 귀를 기울이겠습니다. 해양환경에 대한 여러분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부탁드립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김동민 기자 dmkim@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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