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7-22 13:27

“컨시장 하반기부터 운임상승 예상”

KMI 부산 이전 후 기자단과 첫 간담회 가져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원장 김성귀)은 지난 15일 해운해사 전문기자단을 초청해 ‘세계해운과 주요 연구과제 현안’ 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자문회의를 개최했다.

본지를 비롯한 국내 주요 해운해사 전문지 기자단이 초청된 이번 자문회의는 KMI 임진수 부원장, 김우호 해운해사연구본부장, 전형진 해운시장분석센터장, 황진회 해운정책연구실장을 비롯해 이기환 한국해양대학교 교수, 한철환 동서대학교 교수, 이승배 선박관리산업협회 전무 등 해운물류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해운정책, 해사안전, 해운시장 관련 전망과 이슈에 대한 대안을 모색하고 관련 산업 발전을 위한 소통의 장을 마련하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첫 주제발표에 나선 전형진 센터장은 ‘해운시장 전망과 이슈’라는 내용 발표를 통해 컨테이너선 시황은 올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수급여건 개선으로 운임상승이 예상되나 2017년부터 극초대형선박의 대량 투입으로 수급여건이 악화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원양항로의 최근 시황은 중국 발 대유럽 및 대미 수출량이 둔화되고 있으며 미서부지역 항만적체 완화에 따른 공급 축소효과 감소, 12,000TEU급 이상 초대형선박 인도량이 급증함에 따라 하락세가 지속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을 제외한 기타 아시아 국가들의 대미국 및 유럽 수출 물동량 증대에 힘입어 수급여건이 개선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그는 2015~2016년 운임전망에서 비록 중국의 대미 및 대유럽 수출입물동량 증가율이 전년대비 소폭 감소하고 있지만 선사들의 선복량 공급 속도가 아직은 충분치 못해 상반기 대비 하반기 운임상승 요인이 된다고 설명했다.
 

또 근해항로 향후 운임전망에서는 올해 하반기 운송수요 둔화, 선박 대형화 및 캐스케이딩에 따른 공급증가로 소폭의 운임하락이 전망된다고 밝혔다. 특히 중국을 비롯한 한국 등 동아시아 국가들의 무역둔화 추세로 역내 수송수요 감소와 미국 금리 인상시 아세안 국가들도 경기침체에 따라 운송수요 감소 우려가 예상되며, 원양항로로부터의 4~5천TEU급 선박전배가 증가됨에 따라 선복량 불균형을 이룰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주요 이슈로는 초대형선박 발주 급증 등 공급과잉의 심화로 들 수 있다.

지금으로부터 정확히 2년 전인 2013년 7월, 국내 해운항만물류관계자의 입을 떡 벌어지게 한 사건이 있었는데 바로 머스크사가 대우조선해양에 발주한 초대형 컨테이너선인 “매키니 묄러”호의 부산 신항 처녀 입항이었다.

당시 세계 최대의 사이즈를 자랑하는 18,000TEU급의 매키니 묄러호의 등장은 선사의 비용절감과 효율성 증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데 충분했다. 하지만 이러한 기쁨도 잠시 연이어 발주되는 초대형선박은 이제 물동량 증가분을 훨씬 뛰어넘는 선복량의 과잉으로 이어져 선임 하락을 부채질 하고 있는 실정이다.

전 센터장은 발표 자료를 통해 12,000TEU급 이상 초대형선박의 인도량은 올해 81만TEU가 예상되어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히고, 18,000TEU급 이상 극초대형선박은 올해 현재 20척에서 2018년까지 누계로 75척에 이르러 향후 원향항로에서의 공급과잉이 더욱 심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건화물선 시황 전망에서는 올해 상반기 모든 선형에서 사상 최악의 운임수준을 보였으나 하반기부터 수급여건 개선으로 운임상승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따라서 향후 발레박스(40만t급 철광석 운반선)의 중국 직기항에 대한 대비와 건화물선 Pool(선박 운영 효율 증대를 위해 몇 개의 선사가 공동으로 선대를 운영하는 것) 구성을 통해 대화주 영업 능력을 제고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황진회 실장이 ‘해운정책 연구과제와 현안’이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해운산업 발전을 위한 향후 5년간의 세부계획과 2025년의 장기비전에 대해 설명했다. 특히 제4차 해운산업 장기 발전계획 수립연구의 주요 과제를 정하고 세부 추진계획을 통해 해운산업 발전을 모색하고 있다는 계획을 설명했다.

우선 최근 부산, 인천, 제주 등 전국 주요항만에서 큰 관심을 가지고 앞 다투어 투자에 나서고 있는 크루즈산업에 대해 지난 해 우리나라를 찾는 크루즈 관광객은 연간 105만 명에 달하고, 이들 관광객들은 1조1,550억 원을 지출해 경제적 파급효과가 무척이나 크다고 밝히고 전략적 모항 육성, 배후관광지 개발 등을 통해 지역 경제 발전에 이바지 할 수 있도록 육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선박금융 활성화 전략‘에서 그동안 정책금융을 중심으로 운용되어 온 우리나라 선박금융시장에  다양한 재원확보 차원에서 자본시장의 풍부한 유동성 자본을 활용하는 선박금융시스템을 구상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고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국내 해운기업들의 부실화가 진행되면서 초래하는 문제점을 해결하는 좋은 방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 발표자로 나선 김수엽 해사안전연구실장은 ‘해양수산분야 e-내비게이션(전자항법장치) 활용방안 연구’와 임기택 국제해사기구(IMO) 사무총장의 당선으로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IMO 전략대응 연구’란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

현재 IMO는 해양사고 예방과 해양환경 보호를 위하여 전자항법체제인 e-내비게이션 체제 도입을 추진을 위해 지속적인 협의가 진행되고 있기에 우리나라의 선제적 대응은 향후 펼쳐질 ‘글로벌 e-내비게이션 시장’에 대한 선점 효과를 충분히 누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해양안전 수준을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켜줄 수 있는 최적의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특히 조선, 해운, ICT 강국인 우리나라는 e-내비게이션 시장에서 매우 유리한 조건을 보유하고 있기에 적극적인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IMO 전략대응 연구에서 국내 조선, 해운 등 관련 산업에 막대한 영향력을 미치는 IMO의 정책 결정 과정에 적극적, 주도적인 참여가 요구 된다며 국가 위상 제고와 국익을 반영할 수 있는 창의적, 선도적인 의제 발굴을 위한 대응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 4월 부산으로 이전 이후 처음으로 해운해사 전문기자단 초청 자문회의를 가진 KMI는 앞으로도 해양수도를 자처하는 부산에서 생생한 현장감 넘치는 정보를 전해줄 전망이다.
 

< 부산=김진우 기자 jwkim@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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