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위기가 국내 조선 '빅3'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기업평가 서강민 선임연구원은 "그리스 사태가 국내 조선 '빅3'에 미치는 직접적·단기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 같이 밝혔다.
현재 국내 조선업계는 그리스 사태에 직접적인 영향권에 속해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한국과 그리스 양국 간의 무역 규모는 지난해 약 15억달러로 집계됐다. 우리나라 전체 교역액에 0.1%에 그치는 수준이며 이중 그리스 수출액의 86%를 선박이 차지하고 있다.
특히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소위 '빅3'로 불리는 국내 대형 조선소들의 경우, 세계 주요 선사들을 주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어 그리스내 대형 선주들과도 지속적인 거래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한기평에 따르면 2015년 5월 말 기준 '빅3' 조선소들은 그리스 선주로부터 총 85척의 선박을 수주했다. 이는 3사 합산 수주잔량 중 척수 기준으로 약 20%에 이른다.
서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선박금융의 구조적 견고함과 주로 해외에 금융 및 사업기반을 두고 있는 그리스 선사의 특성 등을 감안하면 현재 수주잔고 계약의 진행과 관련한 위험은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또 그는 "국내 금융회사의 그리스 외화 익스포저 잔액이 11억8천만달러로 전체 1.3%에 불과하고 이 또한 대부분 수출입은행의 선박금융 관련 대출이어서 이번 그리스 사태가 국내 금융권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이번 그리스 사태는 디폴트 선언이나 유로화 탈퇴 등의 최악의 위기는 모면했으나 긴축정책, 정치적 불안 등 위험요인이 남아있어 향후 유럽경제 및 국내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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