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북미항로는 물동량 탄력을 받고 있지만 운임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아시아-북미항로 취항선사로 구성된 태평양항로안정화협정(TSA)에 따르면 아시아-미국의 1분기 교역량은 전년동기대비 3% 성장했다.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물동량 강세가 전망되고 있다. 현재 한국발 미서안북부(PNW)취항 선박의 소석률은 100% 수준을 보이고 있으며, 서안남부(PSW)지역은 90~100%에 머물고 있다. 화물 선적이 밀리던 동안 소석률은 100% 수준을 보이고 있다.
선사들이 선복을 꽉꽉 채우며 성수기 수준을 보이고 있지만, 운임은 오히려 뒷걸음질쳤다. 상하이항운거래소가 5월8일 발표한 상하이발 북미항로 운임은 서안노선이 40피트컨테이너(FEU)당 1647달러로 전주대비 136달러 하락했다. 동안노선은 전주대비 295달러 하락한 FEU당 3605달러를 기록했다.
운임 고공행진을 보이던 북미동안은 서부항만적체가 해결되면서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였다. 여기에 선사들의 대형 선박투입과 신규 취항으로 선복이 늘면서 동안 운임하락을 부채질했다.
미 동안항로에는 4월 CKYHE가 3천TEU급 선박 3척을 투입해 부산-콜론-사바나-찰스톤 주 1항차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어 CMA CGM, 함부르크수드, UASC, 차이나쉬핑 네 선사가 4월말부터 4200TEU급 컨테이너선 10척을 투입해 동안 서비스를 확대했다. G6는 동계 기간 동안 잠시 운항을 중지했던 파나마 경유 노선을 5월부터 분리해 운항에 들어갔다.
한 선사 관계자는 “동안 해상운송(all water)운임은 TEU당 5천달러대에서 3천달러대로 다시 예년 수준으로 돌아왔다”면서 “선사들이 신규취항으로 선복을 확대했지만 운임하락은 더 이상 진행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선사들은 5월1일 서안과 동안에 각각 FEU당 1000달러의 운임인상(GRI)을 시행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유야무야되면서 4월보다 운임은 더 하락했다. 5월 운임인상에는 실패했지만 선사들은 6월과 7월 연이어 GRI를 시행할 계획이다. 6월1일과 7월1일부로 서안과 동안에 FEU당 600달러의 GRI가 예정돼 있다. TSA는 7월1일부터 FEU당 400달러의 성수기할증료(PSS)도 선사들에게 권고했다.
한 선사 관계자는 “전 세계가 소비를 줄이면서 중국발 수출물량도 예년 수준보다 더 낮은 상황으로 6월까지도 운임이 회복되지 못 하면 선사들은 버티기 힘들 것”이라며 “7월은 그동안 밀렸던 물량이 늘어나거나 선사들이 특단의 조치를 취하거나 반드시 반전 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동안 운항에 차질을 빚게 했던 서부항만적체는 일부를 제외하고는 정상으로 회복됐다. 북미항로 취항선사들에 따르면 LA항과 롱비치항 해상에는 며칠 동안 접안하지 못했던 선박들이 사라졌다. LA항 도착화물의 95%가 하역에서부터 트럭 및 철도 연결까지 3일 이내에 처리되고 있어 적체는 거의 해결된 상태다.
< 정지혜 기자 jhju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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