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3-02 10:35

구주항로/ 중국 춘절 특수 못 누려 “예상 밖”

3월 이후 물동량 급감 예상, 선사들 긴장
구주항로 취항선사들이 설 연휴 특수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 1월 중순까지만 해도 중국 춘절 연휴를 겨냥한 밀어내기 물량으로 선박을 가득 채우던 상황과는 반대다. 1월 한국발 북유럽지역은 선사들이 95% 이상의 소석률(선복대비화물적재율)을 기록했지만 중국발 수출화물이 예상보다 밑돌면서 2월 현재 소석률은 80~90% 수준을 보이고 있다.

1월까지만해도 선사들은 물량 강세로 낮은 운임을 내고 있는 대형 화주에 대해서는 선복량 제한을 할 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막상 2월 들어서자 짐이 많지 않았다.

한 외국적선사 관계자는 “설 특수로 선복이 부족해야하는데, 오히려 물동량은 1월보다 못한 수준”이라며 “설 연휴 이후에는 수출물량이 더욱 내려갈 것으로 예상돼 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2월 들어서자 해상운임은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2월1일부로 도입키로 했던 20피트 컨테이너(TEU)당 300달러의 성수기할증료(PSS)도 연기됐다. 1월말까지 물동량 강세가 이어져야 PSS를 도입할 여건이 마련되지만 물동량이 기대 보다 못 미치면서 PSS는 연기된 상태다.

선사들은 아시아-북유럽 노선에서 1월15일부로 TEU당 500~800달러의 기본운임인상(GRI)을 시행했다. 시장에 운임인상분의 100%를 적용하지는 못했지만 운임하락 방어차원에서 끌어올린 운임으로 운임은 1천달러대를 유지할 수 있었다.

상하이항운거래소가 집계한 2월13일 상하이-북유럽 노선 운임은 TEU당 1003달러로 1월9일 TEU당 975달러에 비해 28달러 상승했다. 상하이-지중해 노선은 TEU당 1355달러로 전월 1174달러보다 181달러 인상됐다.

현재 3월까지 공지된 GRI는 없다. 수출물량이 뒷받침 되지 않아 운임인상 계획도 나오지 않고 있다. 중국 춘절 이후 2월말부터 3월초까지 이어지는 물동량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선사들은 일시적으로 블랭크세일링(임시결항)에 나서고 있다.

한 선사 관계자는 “과거 운임하락으로 선사들이 뼈저린 학습을 했기 때문에 현재 운임회복성 GRI가 없더라도 선사들은 현재 운임에서 크게 벗어난 운임을 제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1월부터 머스크라인과 MSC가 VSA(선박 공유 협정)으로 ‘2M’을 시작했고, CMA CGM과 CSCL, UASC 세 선사가 모인 O3도 서비스에 들어갔다. 대형 얼라이언스가 출범했지만 현재는 기존 선사들간의 공동운항 위치만 바뀌었을 뿐 큰 차이는 없는 상태다. 다만 중국 춘절 이후 물동량이 줄어들면 선사들간에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선사들은 1월부터 저유황유할증료(LSS : Low Sulphur Surcharge)를 부과하고 있다. 1월1일부터 북유럽과 북미지역이 배기가스 배출 규제 지역(ECA)으로 지정되면서 선사들은 친환경 연료 전환 비용을 상쇄하기 위해 LSS를 적용하고 있다. LSS는 TEU당 평균 25~30달러 선으로 적용되고 있다.

< 정지혜 기자 jhju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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