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06-15 18:03

운임덤핑 복운업계 골머리… 심각한 확산 우려

최근 복합운송업체간은 운임문제로 비상이 걸렸다. 업계 전체의 수익성 악
화는 물론이거니와 서로 살아남기 위해 비방하고 뒤통수치는 일이 비일비재
하게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한숨섞인 푸념이다.
H사, E사, M사를 시발점으로 확산되고 있는 무분별한 운임덤핑이 업계의 상
도덕 실추와 과당경쟁을 부채질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이들
업체는 팩스를 통해 무차별하게 남발하고 이곳저곳을 치고다닌다"며 이들
업체가 제시한 낮은 운임때문에 "기존의 거래처로부터 할인된 운임을 요구
받는 경우가 있어 맞불작전이 불가피하다"고 한다. 또한 홍콩, 싱가포르를
중심으로 하는 동남아 지역뿐 아니라 전체적으로 운임이 내려가고 있는 상
황이며 이러한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임을 우려하고 있다.
협회차원에서 시의 적절한 조치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점도 지적되고 있다
. 한 콘솔 담당자는 처음 운임문제가 거론되어 협회에 시정안을 건의했을
때 "운임문제는 자율경쟁원리에 맡겨야 하고 규제를 가할만한 조항이 없다
"며 협회가 외면한 것에 대해 아쉬움을 표명했다. 당분간 운임문제가 지금
보다 악화되면 악화되었지 호전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의견이 대다수인
만큼 심각하게 번지기 전에 조속한 대안이 제시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일
부에서는 법적인 재제조치 필요성도 대두되고 있는 실정이다.
뒤늦게 협회에서 복합운송업계의 건전한 발전을 위한다면서 동남아 지역의
코로딩 화물운임을 종전과 동일한 운임으로 영수할 것을 건의 요청한 바 있
다. 이에 대해 업계의 반응은 회의적이다. "너무 뒤늦은 감이 있다." 이
미 파인 골이 너무 깊고 건의한다고 해서 즉시 수용이 되겠느냐"는 반응을
보였다.
기존 운임으로 조속히 원상복귀가 이루어져야 하겠지만 출혈경쟁에서 소규
모 영세업체들이 도산되고 나면 이에 따르는 물질적, 정신적 피해는 누가
보상할지 안타깝기만 하다는 것.
90년대 들어 대형 포워딩업체의 중간관리자들이 창업, 젊은 경영자들이 속
속들이 양산됐다. 포트별로 루트 개발에 주력했던 그들은 축적된 노하우와
이미 확보한 많은 거래처를 기반으로 포워딩업계를 이끄는 중심세력으로 선
두에 서있다. 중간관리자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서로 흠잡고 헐뜯으려는
자세를 지양하고 시장성 개발과 질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노력을 경
주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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