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가 지난해 6446억원의 영업이익과 13.9조의 매출을 달성하는 등 사상 최대의 실적을 냈다.
글로벌 종합물류유통기업 현대글로비스는 30일 공시한 2014년 경영실적(잠정)을 통해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 13조9220억 원과 영업이익 6446억 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환율 변동 및 유가 급락 등 대외적으로 불안정한 상황에서도 기록한 호실적이다.
현대글로비스는 2013년에 올린 12조8613억 원 보다 8.2% 증가한 사상 최대 실적으로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는 지난해 초 밝힌 ‘2014년 목표 매출액’ 13조5983억 원 보다 3237억 원(2.4%) 초과 달성한 실적이다.
영업이익은 6446억 원으로 2013년 대비 1.2% 소폭 증가했으며 영업이익률은 4.6%를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11.4% 늘어난 5362억 원이다.
작년 4분기 실적만 놓고 보면 3조 5683억 원의 매출과 1652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7%와 11.8% 증가했다.
해외물류 부문이 매출성장 견인차 역할
현대글로비스 측에 따르면 지난해 호실적은 해운 사업이 포함된 해외물류 부문이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는 견인차 역할을 했다. 적극적으로 추진해오고 있는 글로벌 해운 사업이 확대됨에 따라 사상 최대의 실적을 이끌었다는 설명이다. 현대글로비스 해외물류 부문은 전 매출에서 43.2% 비중을 차지했다.
지난해 벌크선대를 늘리며 신규 화주 대상의 영업을 강화한 결과, 해운 부문이 포함된 해외물류 매출이 늘어난 요인이 됐다. 해외물류 부문 매출은 2014년 6조 61억 원으로 전년 대비 9.2% 성장했다.
뿐만 아니라 자동차운반선 사업에서 GM, 포드, 폭스바겐 등의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 대상의 비 계열 물류 비중을 늘려 매출이 늘어난 요인이 됐다. 지난해 현대글로비스는 자동차운반선 매출 중 45%를 비 계열 화주를 통해 달성했다.
세부 사업 부문별로는 국내 완성차의 글로벌 제조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CKD 사업이 현대기아차의 해외공장 생산량이 증가함에 따라, 매출 역시 전년 대비 3.7% 늘어난 5조826억 원을 기록했다.
1조3696억 원을 기록한 기타 유통 부문은 비철금속 트레이딩 물량이 늘어나고, 구리 스크랩 등 재제조 사업을 활발히 해 전년대비 51.4%가 성장했다. 현대글로비스 사업 부문 중 가장 큰 폭의 성장세다.
국내물류 부문은 현대글로비스가 상생경영을 위해 국내 중소물류기업에 일감을 개방한 결과 지난해 매출 1조1566억 원을 기록하며 7.3% 하락했다.
중고차 사업 부문의 매출은 3070억 원으로 전년대비 비슷한 실적을 기록했다.
현대글로비스는 올 매출 목표로 14조5153억 원으로 수립했다. 지난해 달성한 매출 대비 4.3% 신장한 목표치다. 현대글로비스 측은 “변동 폭이 큰 환율과 유가 등으로 글로벌 경제 환경이 불안정하지만, 내실경영과 물류 전문성을 바탕으로 비 계열 영업을 강화해 매출 목표를 달성한다는 방침”이라며 "특히 글로벌 사업을 더욱 강화해 해외물류 매출이 지난해보다 15.4% 늘어난 6조9333억 원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현대글로비스 측은 "지난해 인수한 유럽 물류기업 ‘아담폴 S.A.’를 통한 현지 물류 효율성을 높여 비 계열 영업을 강화하는 한편, 해운 사업 부문에서 신규 화주를 적극 발굴해 매출을 끌어올릴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 배종완 기자 jwba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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