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1-22 11:58

범한판토스 품에 안은 LG상사, 외형성장 기대

한기평, LG상사 신용등급 AA-(안정적)유지

LG상사가 범한판토스를 인수하면서 탄탄한 재무구조와 외형 성장의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신용평가는 22일 LG상사의 범한판토스 지분 인수는 단기적으로 재무적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안정적 영업실적과 탄탄한 재무구조를 확보한 범한판토스를 연결대상으로 가져오면서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종합상사와 물류기업 간 시너지에 따른 사업경쟁력 강화, 수익원 다각화로 이익변동성 축소, 신규 사업기회 발굴을 통한 성장성 확충 등 긍정적 효과가 단기적 재무부담을 충분히 상쇄할 것으로 판단, LG상사의 무보증 회사채 신용등급을 종전 AA-로 유지하고 전망을 안정적으로 평가했다.
 
LG상사는 20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사업경쟁력 강화와 신규 수익원 확보를 목적으로 범한판토스 주식 102만주를 취득하기로 결정했다. 인수금액은 약 3147억원이다. 현재 취득 예정일자는 미정이지만 국내외 기업결합신고 등 관련 절차가 마무리 되는 데 수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한기평에 따르면 LG상사는 인수금액 3147억원 중 약 1500~2000억원을 외부 차입으로 조달하고 나머지는 보유 자금으로 충당할 계획으로(외부 차입규모 변동 가능), 2014년 9월 말 연결 기준 순차입금이 1.2조원에서 1.5조원 정도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범한판토스는 사업특성상 영업마진은 낮지만 안정적 영업실적을 시현하고 있으며 재무안정성도 우수해 동사의 연결 대상에 포함되면 이익창출력 개선 효과가 기대되고 차입조달에 따른 재무안정성 지표의 하락을 상쇄할 전망이다.

재무탄탄 종합상사와 안정적 수익기반 물류기업의 만남
 
LG상사는 1953년에 설립된 종합무역상사로 LG화학, LG디스플레이, LG전자 등의 수출입 물량을 기반으로 다양한 무역 상품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 사업안정성이 높고, 에너지 및 광물 자원 등 E&P 사업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 부진과 수출 둔화로 전체 매출은 감소 추세에 있지만 2014년 들어 산업재 부문의 이익창출 증가로 영업수익성 지표가 다소 개선됐다. 해외 자원개발사업의 경우 사업성과가 배당수익, 지분법손익 등 영업외손익으로 인식돼 세전이익의 변동성이 나타나고 있는데, 2013년 이후 자원가격 하락에 따른 자원개발사업의 수익성 저하, 오만8광구 관련 손상차손 발생(2014년 750억원) 등으로 세전이익이 감소했다.
 
2013년 영업활동조달현금 감소, 해외 요소플랜트 지분 인수(976억원) 등으로 차입금이 증가했으나, 대체로 양호한 수준의 재무안정성 지표를 유지하고 있으며 2014년 9월말 기준 5322억원의 유동성을 보유하고 있어 재무탄력성은 우수한 것으로 판단된다.
 
범한판토스는 1977년에 설립된 해상 및 항공 운송, 창고, 통관서비스 등 종합 물류회사로, 글로벌 물류업계에서 10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LG전자, LG화학 등 LG계열사의 해외 물류서비스를 담당하고 있어 안정적 사업기반을 갖추고 있으며 LG계열에 대한 매출의존도는 약 60~70%다.

물류업 특성상 영업마진은 낮은 수준이지만 계열 물량을 기반으로 안정적 수익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2013년 말 기준 연결 부채비율 159.3%, 차입금의존도 15.6%, 총차입금/EBITDA 1.3배로 재무안정성 지표도 높은 수준이다.
 
인수효과 ‘물류비 절감에 수익기반 확충’
 
한기평은 2014년 9월말 LG상사의 연결 부채비율은 236.1%로 범한판토스를 연결 대상 편입하면 추정 부채비율이 254.5%로 재무구조는 크게 저하되지 않는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트레이딩사업과 물류업 간 사업시너지를 바탕으로 사업경쟁력이 강화되고 한층 확대된 해외 네트워크를 통해 프로젝트사업 수주 등 신규 사업기회를 발굴해 수익기반을 확충할 수 있으며, LG계열의 해외 물류부문을 담당했던 범한판토스가 LG계열에 본격 편입됨에 따라 사업 확대를 통한 외형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 사업다각화에 따른 실적변동성 축소와 물류비용 내재화에 따른 비용 절감 효과도 예상된다.
 
한신평은 LG상사의 범한판토스 지분 인수 후 사업시너지 효과로 수익성과 재무구조가 지속적으로 개선된다면 신용등급에도 긍정적으로 반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 정지혜 기자 jhju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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