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 벤츠가 공개한 미래형 트럭의 내부 = 사진제공 wired
미래의 트럭은 어떤 모습일까?
메르세데스 벤츠가 최근 발표한 미래형 트럭 ‘Future Truck 2020’에 대해 전문가들은 디자인 및 기술의 완성도를 높게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이번에 공개된 트럭에 접목된 공기역학 등의 기술은 현재 일상생활에 사용되고 있음을 언급하며, 조만간 미래형 트럭이 상용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외신 및 물류기술연구센터에 따르면 이 트럭은 디자인적인 부분을 고려해 제작됐다. 우선 사이드 미러를 거울이 아닌 고성능 카메라와 센서로 대체함으로써 교통상황에 대한 대응을 빠르게 할 수 있게 됐다. 이들 센서와 카메라는 계절 및 날씨 변화에도 운전자의 시야가 확보된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며, 2중 카메라를 통해 시야의 사각지대를 제거한 것도 안전운전에 도움이 된다.
아울러 트럭 앞면에 부착하는 헤드라이트를 대신해 주행 환경에 따라 색깔이 변하는 LED 라이트를 채택했다. 차량 측면과 트레일러는 사이드 커튼과 테일을 각각 부착하는 등 공기역학 디자인을 적극 도입해 차량 주행의 효율성도 배가 시켰다. 또한 장거리 주행이 많은 운전자의 피로감과 부담감을 덜기 위해 인체공학적 디자인 및 실내 구성을 실현했다.
기술적인 측면에서는 ‘자동운전 시스템’ 개발에 가장 많은 공을 들였다. 현재 구글, 도요타, BMW 등 세계 유력기업들이 자동운전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중이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안전한 자동운전과 제품 수송이 가능한 컨셉의 모델을 가장 먼저 선보였다.
자동운전 시스템의 주요 기술사양은 주위 상황을 감지할 수 있는 레이더 시스템과 센서의 탑재라고 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자동 항법 장치 기술을 적용해 긴급 차량 접근시 자동감지, 최적의 진로 전환도 가능하다. 운전자는 고속도로 주행 중에는 운전대를 잡을 필요가 없으며, 자동운전 시트 각도를 전환해 휴식도 가능하다.
특히 메르세데스의 미래형 트럭이 주목받는 이유는 고속도로에서 사고 발생 시 사망률이 가장 높은 트럭과의 추돌 사고를 자동운전 시스템 기술이 해결해 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실제로 메르세데스 자동운전 시스템 공식명칭도 고속도로 운전자(Highway Pilot)로 명시돼 있다.
메르세데스 관계자는 “일반 트럭을 운전하는 경우와 비교했을 때 자동운전 시스템은 지치지 않고, 100% 컨디션을 유지한 채 차량을 주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임러의 볼프강 베르하르트 이사는 “이러한 기계적 특수성이 고속도로에서 안정을 더욱 보장할 수 있다”면서, 자동추행시스템에 대해 우려하는 일부 시각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미래형 트럭을 운행하는 운전자의 개념은 수송 매니저(transport manager)로 역할이 바뀌고, 80km 이상 주행 시 자동주행 모드로 전환돼 차량 내에서 기타 업무 및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자동주행 모드에서는 시트 각도를 차량측면으로 조절할 수 있어 차량과 연결된 태블릿PC 등을 활용해 수송 업무를 볼 수 있다. 다만 차량의 간격이 좁고 돌발 상황이 많은 시내 주행에서는 자동주행 모드의 활용이 어렵기 때문에 자동주행은 운전자의 피로를 줄이고 기타 업무를 볼 수 있는 보조역할을 수행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2020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는 일반 차량의 무인 주행 시스템과 연계해 종합적인 표준화 작업이 필요한 시기라고 주장한다. 현재 무인 주행 기술은 경쟁 업체마다 상이한 기술을 사용하고 있으며, 이들 기술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라이센스 발급에 필요한 프로세스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계획을 수립할 필요성이 있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 김동민 기자 dmkim@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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