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서 해적의 공격은 줄어들고 있는 반면 동남아시아 해역에서의 해적 사고와 선박 피랍은 오히려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양수산부는 3분기 해적사고 발생 동향을 11일 발표하고 소말리아 연안, 서아프리카 기니만, 동남아시아 말라카·싱가포르해협 등의 위험해역을 운항하는 선박들은 활발한 해적활동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해수부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해적 공격은 지난해보다 5.3%가 줄어든 178건이었으나 선박의 피랍은 70%나 증가한 17건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말리아 해역에서는 연합 해군과 무장한 민간 보안요원의 감시활동에 힘입어 해적 활동이 크게 위축되고 피랍사고는 단 한건도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아프리카 해역에서의 해적사고는 주춤하고 있으나 최근 해적들이 활동영역을 확대(150→170마일)하고 선박을 탈취해 몸값을 요구하는 등 조직화된 양상을 보이고 있다.
동남아 해역에서는 주변국들이 순찰활동을 강화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동기 대비 14% 증가한 113건의 해적사고가 발생했다.
공격대상 선박도 컨테이너선, 산적화물선 등으로 점차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수면 위로 나와 있는 선박 높이가 낮고 속력이 떨어지는 1000~2000t급 소형 유조선을 주요 공격 대상으로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정태성 해수부 항해지원과장은 “위험해역 등을 통항하는 우리나라 선박에 대해 24시간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며 선사와 선박들도 정부가 마련한 해적피해 예방대책을 철저히 이행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해수부는 우리나라 선박과 선원의 해적사고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지난 10월 ‘해적사고 예방 선사 설명회’를 개최했으며, ‘2014 해적피해 예방·대응에 관한 지침서’를 발간해 해운선사와 유관기관에 배포하는 등 해적 예방활동을 지속적으로 벌이고 있다.
한편 우리나라 선박이 해적에 피랍된 사례는 2011년 5월 이후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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