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물류기업 해우지엘에스의 수장이자 한국물류사업협동조합의 이사장인 김진일 회장은 하루도 빠짐없이 ‘국내 물류산업 발전과 선진화’를 머릿속에 담고 살아온 진정한 물류인이다. 김진일 회장은 현장에서 발로 뛰고 있는 물류인들에게 힘이 될 수 있는 조합을 만들고자 뜻이 맞는 사람들과 함께 ‘한국물류사업협동조합’을 설립해 운영해 오고 있다. 본지는 김진일 회장을 만나 한국물류사업협동조합과 물류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
Q 한국물류사업협동조합의 설립 배경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한국물류사업협동조합은 물류기업의 건전한 발전과 상적 유통 및 물적 유통을 촉진하고 조합원 상호간의 복리증진을 도모해 공동사업을 수행하기 위해 설립됐습니다. 본 조합은 조합원의 자주적인 경제활동을 북돋우어 조합원의 경제적 지위 향상과 생산자, 소비자 보호 및 국민경제의 균형 발전을 도모하고 있습니다. 우리 조직은 경제적으로 약소한 처지에 있는 물류산업 종사자 약 200만명을 대상으로 중소기업들이 상부상조의 정신으로 경제적 공동이익을 추구하는 전국단위의 조직입니다.
Q 한국물류사업협동조합 조직의 특성은?
협동조합은 전국조합으로써 자본 구성체가 아니고 인적 구성체이기 때문에 합리적이고 효율적으로 운영됩니다. 유통단계상 중계·알선·대리·용역·임대 등 복합적이고 다양한 업무 수행과 특히 영리를 주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므로 조합의 운영은 실비주의를 원칙으로 합니다.
Q 그렇다면 물류산업 내 한국물류사업협동조합의 역할과 기능은?
우리는 조합원의 생산·가공·수주·판매·구매·보관·운송·환경개선·상표·서비스 등의 공동사업과 이를 위한 단지 및 공동시설의 조성과 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우선 공동물류 사업을 살펴보면, 기존의 유통경로와 달리 협동조합은 현재 다양한 유통경로를 모색해 새로운 유통경로 모델을 수립, 시장 유통에 근거한 전통적 조달방식과 소비자를 위한 공동물류 사업체계 구축하고 있습니다.
배송/택배/보관의 측면에서 볼 때 본 협동조합의 공동마케팅 활동은 배송 및 택배의 성공적 정착을 위해 조합원과 화주가 결합해 연합 사업조직을 결성하고 있습니다. 또 조합원과 제휴, 화주의 물품을 운송하는 시스템을 구체화해 지역별 지부는 운송, 창고, 보관, 관리, 포장을 체계화된 도시 조직과 물류를 담당하는 조직의 역할 분담 구조를 형성해 생산관리와 마케팅을 분리한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물류시스템 개발을 통해 물류표준화, 단체 표준을 제정해 생산성 향상과 물류유통체계 확립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정부기관의 물류 참여와 글로벌 물류기업·조합원간의 공동물류단지 조성과 공동물류장비 및 자동화 연구, 공동도매물류센터, 금융지원 등 물류유통 기능의 공동화, 효율화를 유도해 물류체계의 자생적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한편 우리 조합은 물류유통산업단지 물류센터 개발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지역 거점을 통한 복합물류센터를 조성해 물류산업의 선진화를 위한 수출입 및 보관·운송·하역·포장 등 공동화 사업 추진으로 물류비용 절감과 물류체계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일관운송체제와 물류인프라를 구축을 통해 고객사의 물류보안 강화로 선진물류 체계의 물류산업 경쟁력 강화하고 있습니다. 또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녹색물류체계 구축과 저탄소 및 온실가스 감축으로 친환경 물류체계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이뿐 아니라 전문물류기업(3PL) 중심으로 물류 거점과 네트워크, 물류인프라, 화물추적시스템 구축 등 고부가가치 창출에도 힘쓰고 있습니다.
Q 현재 국내 물류산업에 대한 자체 평가를 하신다면?
우리나라 경제는 무역규모 1조 달러 시대에 진입해 그에 따른 물동량 규모 또한 크게 증가하고 있어 물류산업은 국가경제발전의 원동력으로써 그 역할은 매우 중대하며 갈수록 물류시장이 확장되어 가고 있습니다.
현재 글로벌 물류시장은 급성장하고 있으며 그 규모도 날로 증가하고 있어 세계 물류시장 규모는 연간 약 5조 달러에 달하고 2020년에는 8조 달러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반도체 시장의 약 10배 규모입니다. 한편 국내 물류산업 종사자는 약 200만 여명에 달하고 있으며 국가 물류시장 규모는 연간 약 200조원으로 매년 성장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물류산업은 어느 산업보다도 성장속도와 규모가 큰 산업으로서 제조업 지원 기능을 넘어 국부창출의 모티브로서 창조경제시대의 국가 기간산업으로 지원·육성함으로써 무역규모 2조 달러, 국민소득 4만 달러 시대를 여는 초석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의 우수한 물류산업 인프라는 아시아와 북미를 연결하는 지정학적 중심위치에 있을 뿐만 아니라 기후변화에 의해 북극항로가 열리게 되면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동북아중심 물류 허브항으로서의 역할이 매우 클 것입니다.
철도의 경우 남북철도를 넘어 대륙철도 진출을 위한 러시아, 중국, 중앙아시아와 유럽으로 이어지는 한반도종단철도(TKR)를 시베리아횡단철도(TSR) 및 중국횡단철도(TCR)와 연결해 실크로드 익스프레스(SRX)를 실현해 복합물류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합니다. 대륙철도의 진출은 동북아 및 유럽 간 수출입의 해상수송보다 수송거리가 대폭 줄어들기 때문에 시간 절약과 화주의 물류비를 절감해 국가경쟁력을 높이고 한반도의 동북아 물류 및 국제복합운송의 거점지역으로 활성화하기 위한 출발점이 될 것입니다.
이는 곧 우리나라가 지정학적 이점을 활용하여 동북아 물류중심지로서의 세계적인 국제 물류 허브 역할을 위한 환경조성과 유통물류기지로의 거점을 형성한다면 외국 유통기업 또는 대기업을 유치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동북아 물류중심국가로서 한국을 중심으로 반경 1500㎞ 안에 약 7억명의 인구가 단일유통시장권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이는 곧 우리나라가 세계적인 국제물류 중심국가로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물류산업은 서비스 산업의 한 축으로 산업경쟁력과 국가경쟁력을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국가적인 물류산업정책 뒷받침돼야
Q 국내 물류산업 발전을 위해 개선돼야 할 부분은?
물류산업은 대부분 많은 인력을 필요로 하고 있기 때문에 국가적인 물류산업정책이 뒷받침 될 경우 첫째, 물류산업을 제조업에 이은 제2의 산업발전으로 창조경제에 부합하고 둘째, 고용 창출로 인한 청년실업이 해소되며 셋째, 소득 양극화 해소 등이 동시에 촉진됨으로써 현 정부가 추구하는 ‘창조경제’에 부합하는 산업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물류산업정책의 주무부처가 국토교통부, 해양수산부, 산업통상자원부, 농림수산식품부, 국방부, 관세청 등 여러 정부기관으로 분산돼 있어 정책 실효성이 떨어지고 있는 실정으로 우리나라 물류 산업의 경쟁력 제고에 장애가 되고 있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이와 관련, 물류산업을 고부가가치로 창출할 수 있도록 정책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대통령 직속기구인 가칭 “국가물류산업융합위원회”를 만들어 정부의 물류정책 기능을 강화하고 정책추진의 혼선을 예방해 미래의 세계 경제를 주도할 수 있는 범국가적 차원에서 통합 운영되어 글로벌 물류강국이 되어야 합니다.
이에 따라 물류산업 활성화의 법적 장치의 역할을 할 수 있는 가칭 “물류산업진흥법”을 제정해 물류산업의 선진화를 위한 지속적인 지원 및 제조, 수출입, 유통의 융합과 물류산업에 있어 시설, 장비, 인력에 대한 금융, 세제, 지원 정책으로 물류비 인하와 글로벌 물류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최선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또 물류기업의 영세성과 과당경쟁, 해외 진출의 저조에 따른 대기업의 제2자 물류기업을 활성화시켜 제조업과 제3자 물류기업이 동반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돼야 할 것입니다.
우리나라 물류산업은 다수 부처로 분산된 물류정책의 총괄기구 설치 및 산업물류와 유통물류의 기능 융합과 물류산업법을 제정하여 물류 정책분야의 국가 경쟁력을 확대해 글로벌 물류시장 확보를 위한 국가적 지원정책이 조속히 추진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물류산업법 제정과 물류 규제제도 개선을 통해 물류비 절감은 물론, 수·출입 물류를 활성화하고 투자촉진과 더불어 글로벌 물류시장에서의 국부창출에 크게 기여할 것입니다.
Q 현재 해우지엘에스 대표이사로도 활동 중이신데 해우지엘에스가 어떤 회사인지 간략히 설명해 주세요.
해우지엘에스는 1983년 회사를 설립된 종합물류회사입니다. 해우지엘에스는 30여년간 ‘물류분야에서 고객만족을 위한 범세계적 서비스망 확충’이라는 경영이념 하에 보다 빠르게 보다 정확하게 보다 친절하게 보다 혁신적으로 보세운송, 통관, 국제운송주선업, 보관업 등 수출입 화물 운송서비스를 펼치고 있는 글로벌 종합물류회사입니다.
Q 조합을 운영하시면서 애로점이 있다면?
우리 조합의 롤 모델은 농협이나 축협 등 입니다. 물론 이런 조합처럼 되기 위해선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입니다. 물류인들이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조합을 만드는 것이 가장 큰 숙제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 부분이 마음먹은 대로 순조롭게 될 것이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물류종사자 및 정부의 협조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바로 이런 부분이 애로점이자 앞으로의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Q 국내 물류산업 발전을 가로 막는 가장 큰 요인이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화주와 물류기업의 수평적 관계를 만들어야 된다고 최근 다양한 정책이 나오고 좋은 의견들이 제시되고 있으나 아직까지도 이 부분은 해결되지 않고 있습니다. 화주와 물류기업의 수평적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화주의 의식전환도 필요하지만 물류기업도 자체적으로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 김진일 이사장님의 인생철학과 인생목표는?
저는 물류와 인연이 깊은 것 같습니다. 대학 졸업 후 물류분야에서만 일을 해왔고 현재는 제 사기업도 운영하면서 한국물류사업협동조합도 이끌고 있습니다. 제 인생철학은 별 다른 것은 없고 대한민국 물류발전을 위해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노력하는 것입니다. 우리나라 물류산업은 앞으로 더욱 커질 것이며 그러다 보면 언젠가는 물류선진국의 대열에 들어가게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대한민국 물류선진화를 위해 항상 연구하고 그것에 대해 실천하는 것이 제 인생철학이자 목표라고 할 수 있습니다.
Q 마지막으로 물류업계 종사자들에게 힘내라고 한 말씀 부탁합니다.
흔히 ‘물류’라고 하면 일반인들이 자세히 모르고 육체적으로 힘든 직종이나 보니 물류분야에서 종사하는 분들이 타 직종에 종사하는 분들에 비해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분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우리 물류인들은 앞으로 자신이 맡고 있는 분야에 대해 자부심을 가지고 업무에 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류산업은 이제 대한민국에서 핵심 산업 중 하나로 자리잡아가고 있습니다. 물류업계 종사자 분들도 물류에 관련된 일을 하는 것에 대해 보람을 느끼셨으면 좋겠습니다.
< 배종완 기자 jwba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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