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평가가 현대중공업의 신용등급을 ‘부정적 검토’ 대상에 올렸다.
한기평은 현대중공업의 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한 단계 내린데 이어 ‘안정적’이던 등급 전망도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한기평은 조선부문과 플랜트 부문을 중심으로 총 1조858억원에 달하는 공사손실충당금을 설정한 것이 신용등급을 부여한 주요 요인이라고 4일 밝혔다.
한기평에 따르면 현대미포조선과 현대삼호중공업의 세미리그선 등 건조경험이 부족한 고사양 선박의 공수증가에 따라 4642억원의 공사손실충당금을 설정했으며, 플랜트부문은 제다 사우스, 슈퀘이크 SPP 등 사우디아라비아 복합화력발전소 프로젝트에 대해 총 5922억원의 공사손실충당금을 설정했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30일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12조4040억원과 1조9346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분기에도 연결기준 1조1037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이에 한기평은 장기신용등급을 종전 AA+에서 AA로 하향 조정했다.
한기평 관계자는 “2분기 연속 예상을 뛰어넘는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데다 이미 손실이 예상돼 상당 수준 충당금을 설정했던 프로젝트에서 재차 거액의 손실을 인식함에 따라, 한국기업평가는 추가 손실 여부와 금번 발표가 동사 신인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모니터링 을 실시한 후, 신용등급 조정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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