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원표 사장은 부채 감축과 방만 경영해소에 적극 나서 재무건전성 확보에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
여수광양항만공사(YGPA) 선원표 사장이 컨테이너 화물 유치와 부채 감축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다짐했다.
YGPA는 지난 9월30일 광양항 월드마린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이어 10월2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2014년 주요 업무 추진실적과 향후 경영방침을 발표했다. 선원표 사장은 인사말에서 “취임 후 4개월은 항만 현장 분위기가 어떠한지 둘러보았고, 근로자들의 애로사항을 파악하는데 정신이 없었다”며 “정신을 차릴 때쯤 세월호 사건이 터지며 동종업계의 분위기가 가라앉았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일을 시작할 당시 조직이 불협화음으로 시끄러운 부분이 있었지만 지금은 안정을 되찾았다”고 덧붙였다.
YGPA는 창립 이후 여수·광양항의 물동량 증대에 조직의 역량을 집중해 왔다. 유관기관 합동마케팅, 찾아가는 선화주 마케팅 등 다양한 전략을 통한 신규 물동량 창출로 2011년 208만5천TEU, 총 물동량 2억3400만t에 이어 2012년에는 215만4천TEU, 총 물동량 2억4200만t을 처리했다. 선 사장은 올해 YGPA 최우선 과제인 컨테이너 물동량 창출에 힘쓰겠다며 목표치인 242만TEU를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300만TEU 달성까지 항만시설사용료 면제
지난해 광양항에서 처리된 컨테이너 화물은 228만5천TEU로 YGPA는 올해 목표를 전년 대비 5.9% 증가한 242만TEU로 설정했다.
광양항은 1~8월까지 전년 대비 6.4% 증가한 157만6천TEU를 기록하고 있어 목표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선원표 사장은 올해 일반 물동량을 지난해 보다 5.4% 증가한 2억5400만t으로 끌어올릴 계획이지만 향후 벌크화물 보다는 컨테이너화물 유치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300만TEU가 달성되는 2017년까지 광양항 이용 선사들에 대해 항만시설사용료를 감면해주고 2018년부터 다시 부과할 계획이다.
“공사 출범 당시 1조812억원의 부채를 떠안고 시작했지만 1420억원을 더 갚아 6990원으로 금년을 마무리하려고 합니다.” 선 사장은 정부의 강력한 공기업 개혁 의지에 발맞춰 부채감축과 방만 경영해소에 적극 나서 재무건전성 확보에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출범 당시 1조812억원에 달했던 금융부채는 2011년말 9862억원, 2012년말 9119억원, 2013년 8410억원으로 감소했으며 올해는 6900억원대로 축소시킬 예정이다. 또한 컨테이너 부두 기능전환, 3단계 2차 임시운영 등을 통한 매출액 증대, 출자회사 지분매각, 비용절감 등 자구노력을 통해 2020년까지 금융부채 규모를 3300억원대로 줄여나갈 계획이다.
세 번째 경영방침에 대해 선 사장은 ‘투명한 윤리경영체제 확립’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투명한 윤리경영체제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습니다.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며, 선·화주에게 갑을 관계가 아닌 대등한 관계에서 항만서비스와 편의를 제공할 것입니다.” YGPA는 지난달 30일 전임직원이 부정부패 척결을 위한 자정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선 사장은 결의를 통해 전임직원에게 다시 한 번 마음을 다 잡는다는 일념으로 부정·부패 척결을 위해 모든 역량을 기울여 달라고 주문한 바 있다.
끝으로 그는 가족친화경영 정착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밝혔다. “금년 상반기 직원들과 워크숍을 진행하려고 했지만 세월호 사건으로 인해 진행할 수 없었습니다. 이후 굉장히 근신하는 자세로 근무에 임했습니다. 앞으로 임직원 가족들을 자주 모시고 항만견학 등을 실시할 예정입니다. 직원들이 무엇보다 사장과 소통화합이 돼야 가족친화적경영이 되지 않겠습니까. 윽박지르고 혼내면서 일하는 것은 원치 않습니다.” 선 사장은 가족친화적 기업문화 정착을 위한 노력으로 ‘가족사랑의 날’을 운영하고, 가족 초청 직장알리기 체험행사를 통해 ‘월드마린호’에 공사가족들이 승선해 광양항을 둘러보게 하는 등 직원들을 존중하는 협력적 노사관계 유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항만운영 고도화 등 지속가능 경영체계 확립
이어 발표된 ‘2014년 주요 업무 추진 실적’에서 YGPA 김선익 기획조정실장은 미래발전 기반 구축, 항만운영의 고도화, 고객 밀착경영 강화 및 지속가능 경영체계 확립을 제시했다.
미래발전 기반구축을 위한 노력으로는 거시적 관점(2025년)으로 중장기 경영전략을 11월에 완료할 예정이며, 1970년대 중·후반 건설돼 잔존수명이 한계에 도달한 낙포, 중흥부두 등에 대한 항만시설물 유지관리체계 개선 시행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2014년 하반기 예비타당성 조사를 신청, 현재 기획재정부에서 심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전자, 제지, 석유화학 등에 편향된 광양항 물동량의 다변화와 잠재고객 발굴을 위해 터미널 운영사와의 공동 마케팅도 추진될 계획이다. 이밖에 현재 13개소에 2개 시행사를 통해 추진하고 있는 태양광 발전사업 등 그린포트 구현을 위한 노력 등도 주요 업무 추진실적에 포함됐다.
항만운영 고도화는 컨테이너 유휴부두인 1단계 3·4번 선석에 대한 운영사 모집을 10월말까지 진행할 계획이며, 항만하역장비의 현대화 지원사업도 빠른 시일안에 추진할 예정이다. 또한 일반부두의 경우 제2중흥부두, 여천일반부두등 신규 운영 부두의 조기 활성화를 지원하며, GS칼텍스 제 1·3제품부두 및 여수신북항등 건설이 추진되고 있는 부두가 적기에 운영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여수광양=최영현 통신원 kycy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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