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4분기 수출 경기는 반도체와 선박의 힘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원장 오상봉)이 국내 832개 수출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2014년 4/4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EBSI) 조사’에 따르면 올 4분기 EBSI는 101.3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지난 분기 대비 수출 여건 개선에 대한 기대는 다소 높아졌다.
EBSI는 100을 기준으로 최대값이 200에 가까워 질수록 경기 전망이 밝다. 따라서 경기를 좋게 보는 의견과 나쁘게 보는 견해가 균형을 이룰 경우 지수는 100이 된다.
무역협회는 항목별로 살펴봤을 때 4분기 중 수출 상담과 수출 계약이 늘어나고, 설비가동률도 다소 높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수출 채산성과 수출 단가, 수출 상품 제조원가 여건은 지난 분기에 이어 여전히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
품목별로는 반도체가 110.5, 선박이 106.7로 이 두 품목을 중심으로 수출이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측됐다. 반도체의 경우 중저가 스마트폰용 공급과 선진국 중심 기업체 PC 교체 주기 도래에 따른 수요 확대로 수출 경기 호조세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 선박은 드릴십 등 해양 플랜트 고부가가치 선박 인도 본격화에 힘입어 수출 전망이 밝을 것으로 전망됐다.
휴대폰은 88.1을 기록했다. 중국 업체 경쟁 입지 강화와 선진 시황 포화로 3분기보다 수출 경기가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플라스틱 제품 역시 수출 채산성 및 수출 단가 부진으로 지난 분기에 이어 여전히 수출 경기가 어두울 것으로 전망됐다.
조사에 따르면 기업들이 생각하는 주요 수출 애로 요인은 원화환율 변동성 확대가 20.5%로 가장 큰 애로 사항으로 조사됐다. 뒤를 이어 수출 대상국 경기 부진이 15.2%, 엔화절하가 13.4%로 나타났다.
국제무역연구원 강내영 연구원은 “주요국의 성장회복세 둔화 등 수출여건이 어렵지만 우리 무역업계는 4분기에 소폭이나마 점진적인 수출경기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엔화약세에 따른 우리 기업의 수출경쟁력 하락 우려가 여전한 만큼 면밀한 모니터링과 시의 적절한 정책대응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이명지 기자 mj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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