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에 사는 42세 이모씨. 막내가 2살 때 백혈병 진단을 받았다. 몇 년째 병간호를 하느라 시간적, 경제적 여유가 없어 가족끼리 여행도 한 번 제대로 가지 못했다. 하지만, 이씨는 시간적, 경제적 어려움 외에도 암 치료과정에서 겪는 막내 아이와 가족들의 심리적·사회적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할 지가 늘 걱정거리다.
# 급성림프모구백혈병으로 병마와 힘겨운 싸움을 했지만 5년 전 완치한 21세 김모씨. 그는 소아암 어린이들과 캠프에 참여하면서 어린이들이 가졌을 감정과 어려움을 알 수 있었고, 함께 공감하는 계기가 돼 좋았다고 한다. 김씨는 현재 소아암 완치 활동가로 일을 하고 있다.
우정사업본부(본부장 김준호)가 9월17일 용인 에버랜드에서‘소아암 어린이와 함께하는 우체국’ 행사를 개최했다.
우정사업본부는 소아암 어린이 및 가족들의 심리적·사회적 어려움을 치유하기 위해 문화체험 캠프를 마련했다. 정기적 치료과정에서 다양한 활동은 치료 의지를 향상시키는데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틀간의 문화체험캠프에서 소아암 어린이와 가족 140여 명은 힘든 투병 생활을 잠시 잊고 ‘놀이기구 체험’, ‘가족사진 콘테스트’, ‘사파리월드 체험’, ‘통나무집 숙박’, ‘대화의 시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체험했다.
우정사업본부는 2000년부터 소아암 어린이 지원에 나서고 있다. 병원치료비 지원, 미술치료/놀이치료 및 문화체험 프로그램 지원, 우체국 사랑의 집 운영을 통한 지방 거주 통원 항암치료 어린이가족 숙박 지원 등을 해오고 있다. 올해는 2억 6천만원을 우체국공익재단과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을 통해 지원한다. 지난해까지 약 1만3000여명에게 총 23억여 원을 지원했다.
김준호 본부장은“소아암은 매년 우리나라에서 약 1500명의 어린이가 진단받고 있지만, 완치율이 80%인 만큼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게 매우 중요하다”면서“소아암 어린이들이 평균 2~3년 동안 계속되는 각종 검사와 치료과정에서 감당하기 힘든 신체적 고통, 정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이번 캠프를 통해 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족들이 서로 위로하고 격려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 배종완 기자 jwba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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