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럭셔리 크루즈선사 포낭(Ponant)의 <르쏘레알>(Le Soleal)호가 24일 부산항 영도 크루즈터미널에 입항했다. 항공과 철도를 연계한 방식으로 운영되는 크루즈로, 국내에서 처음 ‘항공·철도 크루즈(Fly·Rail&Cruise)’ 모항 형태의 운항이 이뤄졌다.
항공·철도 크루즈 서비스는 해외 승객이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한 뒤 고속철도(KTX)나 항공편으로 부산으로 이동해 크루즈선에 승선하는 구조다. 기존에는 외국인 관광객이 인천공항으로 입국해 수도권 인근 항만에서 크루즈를 탑승했으나, 이 프로그램은 서울과 부산을 연계한 관광 일정을 포함해서 체류형 관광과 지역 간 연계 효과를 높였다.
<르쏘레알>호는 1인당 티켓 가격이 1만달러 이상인 럭셔리 소형 크루즈선으로, 최대 200명이 탑승할 수 있다. 이 선박은 올해 3월부터 5월까지 부산과 오사카를 모항으로 모두 4차례 기항할 예정이다.
승객들은 인천공항으로 입국해 서울에서 관광과 숙박을 하고, KTX를 이용해 부산으로 이동한다. 부산에서는 자갈치시장, 감천문화마을, 기장 용궁사 등 관광 프로그램을 체험한 뒤 크루즈선에 탑승한다. 오사카에서 출발한 여정을 마치고 부산에서 하선하는 승객은 부산 관광과 숙박 일정을 소화한 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할 예정이다.
부산항만공사(BPA)는 이 같은 체류형 일정이 단순 기항 중심의 크루즈와 달리 전국 단위 관광 소비를 확대하는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했다. 이번 모항 크루즈 운영은 ‘Fly&Cruise’ 개념을 ‘Fly·Rail&Cruise’로 확장한 사례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BPA는 2023년 10월 해양수산부 주관 유럽지역 크루즈 선사 대상 마케팅에 참여해 프랑스 마르세유의 포낭 본사를 방문하고 부산 모항 크루즈 유치 활동을 벌였다.
BPA는 ‘인천국제공항 입국→서울 관광→KTX 이동→부산 관광 후 크루즈 승선’으로 이어지는 여행 동선을 제안했다. 이후 2024년부터 2025년까지 포낭 일본지사와 실무 협의를 거쳐 영도 크루즈터미널 선석을 모항으로 배정하고 올해 4항차 시범운영 계획을 마련했다.
BPA는 이번 운영을 계기로 항공·철도와 연계하는 형태의 모항 크루즈 유치를 확대할 계획이다. BPA 송상근 사장은 “이번 항공·철도 연계 모항 크루즈는 부산항 크루즈 산업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시도”라며 “글로벌 크루즈 선사들이 부산항을 동북아 항공·철도 연계 모항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선사 마케팅과 터미널 수용 태세를 지속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 박한솔 기자 hsolpark@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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